11월 말, 아직 한 해가 끝나려면 30일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전국 곳곳에 첫눈이 내리며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나무들도 자신의 잎을 떨어뜨리며 내년의 푸르름을 준비한다. 보신각의 33번의 타종소리를 들으며 한 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13년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세워두었던 목표들은 얼마나 달성했는지 돌아보며 한 해를 마음속에 갈무리 한다.

2013년이 다른 해 보다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들이 있다. 지난 11월 수능이라는 커다란 시험을 준비했던 수험생들이다. 적게는 3년, 길게는 12년의 시간을 수능을 위해 달려왔던 이들은 커다란 산을 힘들게 넘듯 수능이라는 산을 넘겼다. 이제 쏟아지는 각종 면접과 실기, 논술 시험 앞에 한 숨 돌릴 여유도 없이 다시 가파른 대입의 산을 오른다.

트래블러스맵은 앞으로의 인생에서 험한 산을 등반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겨울 트래킹 여행을 추천한다. 바로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이다.

트래킹과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비슷한 면이 많이 있다. 빨리 가고 싶다고 목적지까지 급하게 단시간에 뛰어 올라갈 수 없다. 급격히 변화되는 고도에 적응하지 못한 육체는 두통과 메스꺼움에 시달리게 되고 최악의 경우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가야 한다. 꾸준히 한 걸음씩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가야 한다.

시험도 이와 같다. 불안함과 급한 마음으로는 끝까지 완주하기 어렵다. 꼼꼼하고 세심하게 한걸음씩 천천히 할 필요가 있다.

나의 배낭을 직접 메고 올라가는 것도 비슷하다. 현지 어시스턴트들이 도움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의 짐은 내가 지고 올라가야 한다. 9박 10일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트래킹 일정에서 쓰일 나의 짐은 내가 책임지고 갖고 올라간다. 무거운 짐은 부담이다. 트래킹에서 필요 없는 것들은 최소화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만 챙겨간다.

이 과정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선택하고 열중하는 것과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기를 수 있다. 또한 같이 올라가는 동료들을 돌아보면서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매서운 추위와 험준한 자연 속에서 나 자신의 연약함을 느낄 때, 옆 사람과 함께한다는 사실이 더 힘이 되고, 함께 라서 더 오래 걸을 수 있다.

일반인이 장비의 도움 없이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4130m의 ABC 코스. 걷는 것부터 숨 쉬는 것, 말 하는까지도 힘들어지는 그 높이에서 거대한 설산의 어깨 사이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다짐하고 시작하는 한 해는 특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별한 한 해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이라면 도전해보자. 안나푸르나 ABC 코스에 도달할 수 있다면 원하고 목표하는 어떠한 목표도 거뜬히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트래블러스맵은 15에서 22세 사이의 청소년들과 함께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문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등반하는 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의 폭을 넓힐 기회가 된다. 특별한 경험을 찾는 이들에게도 누구보다 돋보이는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도전하라! 안나푸르나 청소년 등반대”는 1월 3일에 출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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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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