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에게는 우리들만의 얼굴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걸맞은 우리만의 삶의 양식이 있고, 먹을거리가 있고, 옷이 있고, 집이 있습니다. 이상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얼굴을 통해 오랜 역사의 숨결을 느꼈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삶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 박물관 얼굴 관장 김정옥

11월 6일부터 박물관 ‘얼굴’에서는 이상윤 사진가의 ‘선비의 공간, 그리고 얼굴’ 사진전이 개최된다. 길게 뻗은 단아한 한옥 아래 향교 유생들의 의복, 얼굴 표정, 제례 모습 등을 사진 속에 담았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작가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전통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으며, 유교사상이 배어있는 공간과 선비의 얼굴을 매개로 유니크한 전통적 세계관을 녹임으로써 조선시대를 이끌었던 사상, 건축물, 자연, 인간의 조화를 이야기한다.

“향교는 우리의 전통적인 건축과 잘 맞는다. 서양건축은 자연으로부터의 분리를 주장 하지만 한옥은 자연 환경과의 조화를 중시한다. 명륜당은 강학 공간이며 대성전은 성현을 배향하기 위한 제향 공간이다. 배움의 공간과 제향의 공간이 같은 형태를 가지면서 합리적인 공간 배분을 통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자만의 공간인 향교는 유복을 입은 학생들의 소박한 얼굴과 우리의 산하가 함께 어우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 작가 노트

옛 것이 주는 절제된 품격과 선비의 고이 모은 두 손에서 느껴지는 강인함, 대쪽 같은 얼굴의 고풍스러움은 본 사진전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으며,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우리 역사와 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성을 그대로 표현해 내고 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전통의 소중함을 일련의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된다.” - 작가 노트

본 사진전은 12월 22일까지 약 17점의 사진이 전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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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기자 (merica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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