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국립 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2020년 첫 특별전인 ‘빛 × 색 = 홍도 × 채도’를 2일 기획전시실에서 개막, 오는 8월23일까지 전시된다.

국립진주박물관 올해 첫 특별전, ‘빛 × 색, 홍도 × 채도’ 2일 개막

특히 이번 특별전에는 국내 최대 청동기 유적으로 확인된 진주 대평 남강유역 출토품을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19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홍도와 채도 327점을 국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아 전시, 관심을 끌고 있다.

특별전시 제목인 ‘빛’은 두 토기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광택을, ‘색’은 붉은 표면과 검은색의 가지무늬를 뜻한다. 이번 전시가 빛과 색을 담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두 그릇의 의미를 설명하고자 한다고 진주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울진 죽변리와 통영 연대도 출토 채색토기를 비롯해 홍도·채도와 같은 곳에서 출토된 민무늬토기(無文土器) 등도 비교 전시된다.

이 특별전은 모두 4부로 구성되는데, 1부는 종류와 용도다. 다양한 형태의 두 토기를 소개하고, 그 종류와 용도에 대해 설명한다.

다종·다양한 형태와 제작에 들인 정성, 제작기법의 차이는 두 그릇이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의미한다. 사용하기 불편한 형태로 변하는 굽다리토기와 항아리, 무덤에 일정한 규칙성을 가지고 배치되는 둥근바닥항아리, 독널(甕棺)로 전용된 독, 의례장소에 깨어 뿌린 그릇 등을 통해 두 토기에 담긴 청동기인의 염원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에서 모인 가지무늬토기, 독특한 모습의 그릇(異形土器)과 하동 띠밭골에서 출토된 국내 최대 크기(높이 45cm 최대너비 50cm)의 붉은간토기 항아리 등이 전시된다.

2부는 지역적 특징과 문화교류다.

지역별 홍도와 채도의 특징과 문화교류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두 토기는 지역별로 특징이 뚜렷해 지역문화권을 나누고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이다. 아울러 이동 경로를 찾기 어려운 북방과의 연결 고리나 바다를 건너 일본과 제주로 이어지는 흐름 등 문화교류의 일면도 두 그릇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남강유역에서 출토된 토기 77점을 이용한 토기탑과 가지 무늬를 가지고 있는 중국 가오타이산(高臺山) 문화 출토 붉은간토기 등이 전시된다.

국립진주박물관 올해 첫 특별전, ‘빛 × 색, 홍도 × 채도’ 2일 개막

3부는 인류 보편의 명품이다.

국내에서 출토된 명품 토기들과, 세계의 붉은간토기, 채색토기를 소개한다. 홍도와 채도는 우리나라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 제작된 토기 가운데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그릇이며, 전 세계에서 이러한 종류의 그릇이 사용되었다.

중국과 태국 등지의 붉은간토기, 채색토기와 함께 대형 그래픽패널을 통해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아울러 3000여 년 전 진주 대평인의 삶과 죽음을 함께한 홍도·채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다.

독특한 형태의 굽다리그릇과, 진주상의회장을 지낸 고(故)최규진 옹의 기증 유물, 중국 앙싸오(仰韶), 마자야오(馬家窯) 문화 출토 채색토기 등도 전시된다.

4부는 실험고고학과 과학적 분석이다.

홍도와 채도의 현대적 재현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제작방법에 대한 비밀을 풀어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만든 두 토기의 재현과정을 영상으로 담았고, 재현한 실물을 실제유물과 비교하여 전시한다.

아울러 과학적 분석으로 밝혀진 붉은색으로 빛나는 이유, 토기의 기능적인 우수성, 가지 무늬 형성의 비밀 등을 프로젝션 맵핑 영상으로 상영하여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유적에서 출토된 안료와 토기 받침대 등의 토기제작도구(窯道具), 재현품과 재현에 사용된 물품들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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