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2020년 5월 23일은 이정현 (18, 싸비MMA)의 커리어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어릴 때부터 꿈꿔온 ROAD FC 대회에 데뷔한 날이기 때문이다. 비록 ROAD FC 넘버시리즈는 아니었지만, ROAD FC가 개최하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온 이정현은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꾸준히 세미 프로 경기에 출전, 기량이 성장해 주목도 받았다. 그 결과 지난달 23일 ROAD FC와 아프리카TV가 공동 개최한 ARC 001 첫 대회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ARC 001에서 이정현은 고동혁(23, 팀 스트롱울프)과 대결했다. ROAD FC 센트럴리그 출신이고,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파이터로 이정현보다 먼저 프로 무대에 데뷔한 선배였다.

 

고동혁을 상대로 이정현은 프로 데뷔전임에도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의 멘탈을 흔드는 도발도 하며 상대의 빈틈을 노린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인기 웹툰 ‘싸움독학’에 소개돼 젊은 팬들에게도 익숙한 카프킥을 사용, 고동혁의 정강이를 부어오르게 하며 스텝을 무너뜨린 것도 효과적이었다.

 

이정현

이정현은 “고동혁 선수랑 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도 ‘쉽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그래도 나는 고동혁 선수가 가장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경력이 많고 노련한 선수니까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는데, 시합할 때 내가 상대보다 할 게 많고, 앞선다고 생각했다. 막상 경기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펀치가 너무 빨랐고, 더 업그레이드 됐더라. 이번 시합만큼 빨리 움직인 적 없었던 것 같다”며 지난 시합을 돌아봤다.

 

이어 “요즘에 카프킥을 많이 연습했다. 고동혁 선수가 스텝을 뛰는 선수라서 그런 상대에게는 카프킥을 많이 쓰기 좋다.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괜찮다고 하셨다. 체육관에서 연습하던 거 그대로 경기에서 썼다”며 “카프킥을 계속 쓰니까 스텝이 묶였더라. 왼쪽 정강이를 계속차서 부상이 있었다. 카프킥을 계속 하다가 하이킥까지 이어졌다. 다리를 신경 쓰는 게 보이더라. 하이킥 한 번 차볼까 하다가 운 좋게 맞았다”고 덧붙였다.

 

운 좋게 맞았다고 하지만, 이정현의 과감한 공격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정현은 공격에 성공한 뒤 휘청거리는 상대에게 달려가 날아차기와 유사한 킥을 연이어 성공했다. 그 공격은 승부를 결정 짓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ROAD FC 센트럴리그에서의 경험이 실전에서 침착한 공격을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다.

 

이정현은 “센트럴리그를 많이 뛰어서 그런지 시합 전부터 긴장되는 게 없었다. 케이지가 편했다. 날아차기는 무의식적으로 한 건데, 원래는 플라잉 니킥을 하려고 했다가 거리가 너무 멀어서 날아차기 느낌으로 했는데 맞았다. 휘청대는 게 보여서 달려가면서 두 번째도 시도해 턱 쪽에 맞아 다운됐다. 상대가 그로기 상태라서 잘 맞았다. 공격을 할 때마다 고동혁 선수 눈 풀리는 게 보였다. 지금 안 끝내면 뭔가 매리트가 없을 거 같았다. 턱을 계속 노렸다”며 경기를 끝낸 상황을 전했다.

 

이정현

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른 이정현은 목표가 확고하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격투기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부모님과 상의 후 고등학교도 자퇴했기에 절실하다.

 

이정현은 “학교 그만두고 나서 해야 할 일 버킷리스트를 정했다. ROAD FC 센트럴리그 세미 프로에서 뽑혀 ROAD FC 프로 데뷔하는 것까지의 목표를 이뤘다. 학교 그만뒀으니 20살이 되기 전에 프로 경기를 뛰어서 부모님한테도 증명해야 했다. 이기니까 다 가진 것 같고, 스스로 자랑스럽다. 시합을 하루에 10번 이상 본다”며 웃었다.

 

“어릴 때부터 ROAD FC에서 뛰고 싶었으니까 화끈하게 싸우는 걸 생각하고 있었다. 확실히 ROAD FC 시합은 화려해서 프로 시합의 느낌이 있다. 선수들 대우도 잘해줘서 ROAD FC는 어디 가서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단체다. 내 경기를 보면 경기마다 이름이 기억 남는 선수, 볼거리가 많은 선수, 재밌는 경기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프로 데뷔 시합을 성공적으로 잘했지만, 감독님이 걱정이 많으시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뒤지지 않게, 감독님이 걱정 안 하시게 잘 따르겠다. 부모님께서 계속 지지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왜 자퇴를 선택했는지 증명하겠다”며 당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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