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시청률 가구 평균 4.3%, 최고 4.8%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

tvN '화영연화' 11회 방송 캡처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화양연화’가 짙은 슬픔과 감동이 담긴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11회에서는 아버지의 죽음과 동시에 오랫동안 지켜왔던 신념을 꺾을 수밖에 없었던 유지태(한재현 역)의 숨겨진 이야기, 애증 관계였던 아버지를 떠나보내게 된 이보영(윤지수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재현(유지태 분)은 군 복무 시절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불법 노조파괴 혐의를 뒤집어쓰고 주변 친구와 동료들에게 외면당해 몹시 괴로워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평생을 두고 걸어온 길에, 그리고 내가 따라 걷던 그 길에… 환멸이 들었어”라고 털어놓은 고백은 왜 정의로웠던 면모를 버리고 변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며 씁쓸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를 묵묵히 들어주던 윤지수(이보영 분)는 괴로워하는 그에게 진심을 담은 위로를 건넸지만, 이내 그녀의 아버지 윤형구(장광 분)가 한재현 아버지의 죽음과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안방극장에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과거에 윤지수(전소니 분)가 유학을 떠나라는 자신의 뜻을 저버리고 한재현(박진영 분)과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윤형구가 분노에 사로잡힌 나머지 한재현의 아버지를 파멸의 길로 몰아넣은 것.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안 윤형구는 한재현을 불러 지난 세월의 잘못을 털어놓으며 용서를 구했다. 윤형구와 한재현의 해묵은 갈등이 오랜 세월에 걸쳐 녹아내리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시큰거리게 했다.

 

11회 말미에서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위중한 상태에 빠진 윤형구와 윤지수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윤형구는 아득해져 가는 의식을 붙잡고 “미안하다, 지수야. 제대로 한 번 안아주지도 못하고”라며 아버지로서 도리를 다하지 못한 데 대해 속죄했고, 윤지수는 하염없이 목 놓아 울며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오랫동안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결국 서로를 용서한 부녀간의 영원한 이별은 안방극장에도 강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가족을 잃은 슬픔에 사로잡힌 과거의 윤지수와, 그녀의 흔적을 찾아 주변을 맴도는 한재현의 기약 없는 이별도 마음을 아프게 했다. 대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서로에게 차마 다가갈 수 없을 만큼 아픈 시간을 겪었던 이들이기에 두 사람의 재회가 더욱 애틋하게 느껴졌다. 아버지마저 잃고 “이젠… 아무도 안 떠났으면 좋겠어요”라고 한재현에게 기대는 윤지수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차가운 현실 속에서 사랑만을 의지해 앞으로 나아갈 두 남녀의 ‘화양연화’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이렇듯 ‘화양연화’는 설레는 첫사랑의 추억과 애틋한 재회뿐만 아니라, 인물이 지닌 시대적 아픔과 따뜻한 가족의 사랑까지 함께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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