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인사동 10길에 위치한 갤러리그림손에서는 2020. 6. 3 (수) – 6. 9 (화)까지 배달래 개인전,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이 열릴 예정이다.

배달래 개인전,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배달래 작가는 사회적, 정치적 이슈에 자신이 가진 신념과 생각을 유화 페인팅과 퍼포먼스로 나타내는 작가이다. 우리나라의 남북 분단과 식민지 역사가 만들어낸 비무장지대(DMZ)와 위안부 이슈를 주로 다루었던 배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팬데믹 현상으로 전세계가 폐쇄되고 마비가 되면서 우리는 동시에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인간활동은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자연은 비로소 자신의 본연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 배작가는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모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려고 한다. 작가는 우리에게 닥친 이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된 자연의 재앙이 이번 바이러스 생성의 원인이듯 인류가 살아남을 길은 자연, 그 속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속의 ‘평화’임을 우리는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이번 전시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은 페인팅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비디오 영상으로 구성되어있다. 꽃 그림들은 겨울을 이겨낸 맨드라미로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충격과 절망의 시간을 버티고 있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영상에서는 코로나로 가족을 잃고 사회로부터 격리와 고립되어 정신적 공항을 겪은 우리를 위로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한다.

배달래 개인전, ‘삶이 꽃이 되는 순간’

작가 노트

그동안 DMZ 프로젝트를 10여년 가까이 진행하며 퍼포먼스와 회화로 발표하였고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들을 위한 퍼포먼스를 독일, 프랑스 등 해외에서 진행하며 세계에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아픈 역사를 알리는데 예술가로서 사회적 책무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한 작업을 수행하고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뜻하지 않은 사태에 본인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은 두려움과 안타깝게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절망과 좌절에 다시금 본인의 작업이 더 중요한 시점임을 각인하였다. 코로나로 국경은 폐쇄되고 개인과 개인은 거리를 두어야 하며 관계의 단절이 해결책인 시대로 만들어 버렸다.

끊고 단절하고 폐쇄해야만 비로소 안전한 시대라고 여겨지는 시대가 온 것은 아닌지 이렇듯 외부에서 오는 통제는 개인에게 ‘고립’이 살길임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을 통해 인류는 다시금 소통하며 그들의 고통을 나누고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자연과 외부와 소통해야 하는 존재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소통의 주된 통로는 반드시 사람이 주체가 되어야 하며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만나 이 격정의 시기를 이겨낼 것임을 믿는다. 인류는 새로운 소통에 대해 고민하고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 낸 자연의 재앙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코로나는 일깨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된 자연의 재앙이 이번 바이러스 생성의 원인이듯 인류가 살아남을 길은 자연, 그 속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체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속의 ‘평화’임을 우리는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배달래 개인전,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본인의 작업에서 끈질기게 고민하고 표현하는 키워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연민과 관계성’, 거기에서 오는 ‘평화’에 대한 내용이다. 뜻하지 않게 코로나사태로 인간이 멈추는 사이 자연은 ‘재생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하늘은 원래의 푸른색을 되찾았으며 온실가스가 줄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년 전으로 돌아갔고, 60년만에 베니스 운하가 깨끗해지자 돌고래가 찾아 왔으며, 거북이가 알을 낳기 위해 해안으로 상륙했다. 비행 중 부딪혀 죽는 새의 숫자도 줄었으며 미세먼지 없는 도심은 또 다른 안식을 주기도 했다. 코로나가 주는 긍정적 영향은 자연력의 회복이다.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에 대해 그리고 국가와 인간, 개인과 개인, 국가와 개인과의 ‘소통’에 대해 중요성과 ‘단절’이 주는 ‘고립’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발표될 영상은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그리고 소통과 배려가 인간에게 앞으로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알인가를 깨닫게 하여 코로나로 가족을 잃고 사회로부터 격리와 고립되어 정신적 공항을 겪은 우리를 위로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이 퍼포먼스의 중요한 목적이다. 그리고 다시 신작으로 발표되는 ‘맨드라미 시리즈’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표현한 작품들로 꽃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꽃으로 형상화 한 작품들로 표현했다.

복잡한 도심 한가운데 누군가에 의해 심어졌을 맨드라미는 절정의 시기를 거치고 12월 추운 바람을 버티며 서로에게 어깨를 기대고 서 있는 모습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충격과 절망의 시간을 버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처절하고 아프나 굳은 의지로 서로에게 어깨를 내주는 맨드라미의 모습에서 나는 다시금 희망을 가진다. 우리는 다시 이겨 낼 것이고 자연에 의지하며 교감하는 우리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에 임한다.

2020년 5월 달래

배달래 개인전, ‘삶이 꽃이 되는 순간’

배달래는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후, 16회 개인전과 많은 그룹,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THE 3RD MEDICI AWARDS in 2015 우수작가상 수상, 환경부, SBS, 환경운동연합 공동 주최 2012 SBS 물 환경 문화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양화가, 행위예술가로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