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포항의료원에 두 달 넘게 입원 중인 104세 초모 할머니는 국내 최고령 코로나 19 확진 환자다. 최 할머니의 가슴에는 붉은색 카네이션이 곱게 달렸다. 가족들과 만날 수 없어 쓸쓸히 어버이날을 보낼 할머니를 위해 의료진이 달아드렸다.

혹시라도 외로움과 상심이 깊어져 최 할머니의 병세가 악화될까 준비한 것이다. “고맙습니다.” 다행히 최 할머니는 두 손을 모아 인사하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전국의 요양병원, 요양 시설에서 오매불망 자식을 보기만을 기다리는 어르신이 많다.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됐음에도 고위험군인 어르신과 기저질환자가 밀집한 생활을 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은 아직 외부인에게 문을 열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올해는 면회를 자제하고 영상통화로 안부를 살피는게 좋겠다.”고 권유하고 있다.

자식들은 속이 타들어간다. 코로나 19 사태 초기 요양병원,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고령일수록 치명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호를 허용하기가 조심스럽다. 최 할머니 역시 요양시설 내 집단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부 시설은 유리벽 사이에 두거나, 야외에 비닐 천막을 설치해 면회를 하도록 한다. 동영상을 찍어 가족들에게 보내주거나 어버이날 당일 예약시간을 정해두고 화상통화를 연결해 주는 곳도 있다.

자식들이 두려워하는 최악의 상황은 코로나로 격리되거나 면회가 금지돼 임종을 지키지 못할 경우다. 특히 확진 환자는 감염 우려가 있어 화장이 끝나고 한 줌의 재로 만나게 된다. 작별 인사를 나눌 기회도 없이 허망하게 떠나보낸다면 그 상실감이야 이루 말하기 어려울 터다.

이에 대구 카톨릭대병원은 음압병실을 임종실로 만들어 가족 중 1명이 레벨D 방화복을 입고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도록 했다. 화장 순사가 밀려 있거나 드라이부스루 장례식을 치르는 해외에 비하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한동안 안정세를 이어가던 코로나 19 사태가 서울 이태원 클럽에 다녀간 20대 환자를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해 고비를 맞았다. 클럽은 ‘동호인 사교모임’ 이면서 또 ‘음악을 듣고 춤을 추는 곳’이기도 했다.

‘캬바레’란 향수 어린 곳을 떠올리는 분도 많을 것이다. 요즘은 ‘라이브 클럽’과 ‘나이트 클럽’으로 대별하기도 하는데, 플러어 중심이냐 테이블 위주냐, 조리된 음식을 파는지 여부 전속 웨이터가 호객 행위와 부킹 서비스를 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업태가 복잡하게 섞이기도 하고 밴드 공연이 있는지, 아니면 디제잉과 레퍼 위주인지에 따라 분위기는 매우 여러 갈래다.

1970년대 서울에는 무교동 극장식 식당 ‘월드컵’이 있었고, 고고장이라 햇던 신촌 ‘우산속’이나 타워호텔 나이트클럽도 중년들의 추억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1980년대엔 밴드 공연만 전문으로 하는 곳은 드물었는데, 1990년대 신촌을 중심으로 1세대 언더그라운드 밴드가 등장하면서 라이브클럽 붐을 형성했다.

200년데 들어와 임차료 상승 때문에 많은 클럽이 홍대 거리로 옮아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퍼져 나갈 코로나 19 집단감염이 심각한 상태다. 추가 접촉자 파악과 역학조사에 비상이 걸렸다.

하루 한 자릿수로 줄었던 확진자가 잠깐 방심하는 사이 쉰 명을 넘어선 것이다. 제주에서 피부관리사로 일하는 한 여성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에 직접 접촉하 ㄴ사람이 13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이 업소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클럽이 수퍼 감염자의 오명을 안 쓰려면 그곳 손님들이 격리와 검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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