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경기 여주 점동면의 시골마을에 사진작가 김아타의 미술관 ‘블랙마운틴’이 오픈했다. 블랙마운틴은 미술관 이름이자 군부대 포 사격장 표적지에 대형 캔버스를 설치한 후 산산조각이 나 너덜너덜한 조각들을 수습해 패치워크(patchwork)한 작품들의 이름이다. 4000㎡가량의 대지에 블랙마운틴·갤러리 등 2개 동의 전시 공간과 작품 보관 창고 1개 동을 직접 설계하고 시공해 지었다.

아티스트 김아타 '블랙마운틴' 열어

미술관 블랙마운틴은 김아타가 10년째 진행 중인 ‘자연 하다. ON NATURE’ 프로젝트를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자연 하다’는 자연이 그림을 그리게 하는 프로젝트다. 산과 바다, 사막, 도시 등 국내외 곳곳에 하얀 캔버스를 2년 남짓 세워두고 비바람, 눈보라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냈다. 2010년 강원 인제 강선마을의 숲속에 캔버스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석가모니가 명상하며 선정에 들었던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 사원, 미국 뉴멕시코 인디언 거주 지역, 칠레 아타카마 사막, 비무장지대 향로봉 등 국내외 70여 곳에 캔버스를 설치해 50여 점을 회수했다. 캔버스를 땅속에 묻었다가 썩고 해진 후 꺼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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