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예술의전당, 개성이 강한 청년 작가들의 릴레이 미술판매 지원
 
2020년 5월,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국내 청년 신진작가를 지원하고자 ‘청년미술상점’을 출범한다. ‘청년미술상점’은 국내 청년작가들이 릴레이로 직접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예술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미술작가들의 작품 판매를 지원함으로써, 청년 작가는 물론 전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술의전당 청년작가 지원 프로젝트, '청년미술상점' 오픈!

5월 ‘청년미술상점’ 작가로 회화, 조각, 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 6인(정원, 조설화, 정혜련, 허지현, 시원, 이민지)이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다. 5월 5일(화)부터 26일(화)까지 작가들은 세 팀으로 구성되어 각각 일주일 간 한가람미술관 1층 입구에 마련된 공간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작가로부터 작품의 의미나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직접 듣고 10만 원대부터 60만 원까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은 이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작품 판매금은 모두 작가에게 돌아간다. ‘청년미술상점’은 5월 한 달간 시범으로 운영한 뒤 보완점을 개선하여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얼어붙은 미술시장에 봄바람을 불어넣을 예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
 
지금까지 청년작가가 시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다. 특히 갤러리에 소속되지 않은 청년작가는 인사동에서도 언론매체에서도 소외되어 있었다. 청년 작가 스스로 SNS를 이용해 자기 자신을 홍보하여야 하지만, 작품 제작에 전념하고 있으면서 1인 매체를 운영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시민들도 작품 구매는 생소하다. 선뜻 갤러리에 들어가서 작품을 구매하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는다. 작품 가격이 몇 백, 몇 천만 원 할 것 같아 작품 가격을 물어보기도 어렵다. 부유층만 미술품을 구매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트페어는 원래부터 관심을 가진 사람들만 가는 곳으로 여겨진다.

예술의전당은 청년작가와 시민이 만나기 어려운 문제점을 제거하여 청년작가에게 작품 판매의 활로를 만들어주고자 한가람미술관 1층 목 좋은 곳을 무상으로 내놓았다. 한가람미술관은 연간 40~50만 명이 찾는 공간으로 접근성이 좋다. 전시를 관람하러 온 시민들이 지나다니면서 신선한 착상이 깃든 작품들을 보고, 작가와 대화하고, 가지고 온 에코백에 작품을 담아 갈 수 있다.

청년미술상점은 유인택 사장 부임 이후 적극적으로 운영한 미술자문위원회가 의견을 내어 성사되었다. 한국미술협회(미협)와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가 사상 처음으로 협력해 미술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한자리에 모여 예술의전당이 대한민국의 미술 발전을 위해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았는데, 이 중 하나가 ‘청년미술상점’이었다. 코로나19 이후 미술시장 전체가 침체되고 청년작가들이 설자리가 점점 더 줄어드는 현실에서, 작가들에게 전시는 물론 판매의 기회를 주고 미술의 새로운 트렌드를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은 청년미술상점을 통해 청년작가가 소개되고 그들의 작품이 판매됨으로써, 청년들이 미술계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전시 관람에 머물러 있던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을 구입함으로써, 미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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