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 아트코리아방송 논설고문칭찬합시다 운동본부 총재

미국을 비롯한 서양 국가 대부분에서 여전히 마스크는 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 대신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잘 지키는 편이다. 캐나다에서는 마트에 들어가려면 6피트(1.8m) 간격으로 줄을 서야 한다.

마트 안이 덜 붐비도록 일정 간격을 두고 쇼핑객을 입정시킨다. 마스크를 안 쓰지만 다들 라텍스 장갑은 낀다고 한다. 장갑 안 끼고 마트에 가면 마치 서울에서 마스크 안 쓰고 지하철 타는 것 같다고 한다.

동양의 문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마스크는 처음 대중화한 나라는 미국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창궐해 미국에서만 수십만 명이 숨지자 거의 모든 미국 국민이 미스크를 썼다. 샌프란시스코는 마스크 쓰지 않는 사람에게 벌금이나 구류형을 내렸다.

담배 피우려고 마스크 벗은 사람도 체포했다. 사시사철 마스크 쓴 사람을 볼 수 있는 일본의 ‘마스크 문화’는 당시 미국의 신문화를 배워 온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서양에서 마스크는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됐다. 얼굴 절반을 가리는 마스크는 수상한 물건이 된 것이다.

미국 퍼듀대는 마스크 쓴 사람이 안 쓴 사람보다 규칙을 어길 확률이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도 했다. 배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가 눈은 가려도 입은 가리지 않는 이유가 선글라스를 즐겨 쓰고 마스크는 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고 한다.

심지어 ‘마스크 오브조로’의 마스크도 눈 주변 가리는 마스크다.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그간 “마스크를 우한 코로나 예방 목적으로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해왔다. 미국 관료나 정치인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서양에서는 “마스크 쓴 사람-매우 아픈 사람-코라나 감염자”로 간주해 왔다.

그가 서양에서 마스크 쓴 동양인을 조롱하거나 폭행하는 사건이 종종 벌어졌다. “왜 전염병 환자가 돌아다니느냐”고 시비를 건다고 한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을 필두로 유럽에서 뒤늦게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도 “원한다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연일 ‘바느질로 마스크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인들의 ‘마스크 방역 효과’를 인정한 셈이다. 스페인 독감 당시 미국 적십자사는 “마스크 쓰지 않은 위험한 게으름뱅이”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몇천 원짜리 마스크가 고도의 ‘전략물자’가 되면서 마스크 전쟁이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시법인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 미국 내 의료기기 업체와 자동차 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마스크를 수출하느라 국내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고 자동차 업계엔 인공호흡기를 빨리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웃 나라인 캐나다에까지 마스크 수출을 못하게 금지하자 트뤄도 캐나다 총리는 “물자 교류를 방해하면 미국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우리도 마스크 핵심 재료인 부직포필터 93t을 해외에서 들여오면서 삼성그룹의 힘을 빌렸다. 정부가 나서면 자칫 해당 국가의 ‘마스크 이기주의’를 건드릴 수도 있고 구매와 통관 절차도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코트라가 해외 부직포 업체를 물색하고 삼성이 대신 구매계약을 맺어 들여왔다. 이 재료로는 마스크 9.000만 장 가량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대만은 마스크를 이용한 ‘외교전’에 나섰다. 유럽에 마스크 700만 장, 미국에 200만 장, 여타 수교국에 100만 장씩 마스크를 기증키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와 손 씻기를 일상화 됐으며, 마스크는 특히 발열, 기침 증상이 있을 때, 유증상자와 지낼 때 꼭 써야 한다. 너와 나를 위한 에티켓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회 체제나 환경, 문화와 상관없이 세계 모든 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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