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인왕의 「아미타불」은 성형화된 조각예술의 극치다. 그럼에도 성형의 과정은 역사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음이다. 온전히 감상자의 몫이다. 유추의 세계에 나타난 아티스트의 솜씨다. 과연 골목에 스치듯 보이고 있는 부처님의 응태를 몇이나 볼 수 있을까싶다. 그럼에도 십 수 년 인왕사 가람의 성역화를 학습하면서도 온전히 웅태를 읽지 못하였다. 물론 인왕의 얼굴에 그어놓은 생채기마저도 판독할 수 없었으니 우리의 사각지대는 골목 스케치만으로도 다행 아닌가? 하지만 이곳에서 웅태한 아미타 부처님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그림자다. 인왕산을 읽는 생명력이다.

인왕의 아미타 부처님의 성형이자 조각품은 백악의 대덕암, 부아암의 절경신화를 함께하여야한다. 과연 대덕암의 원형은 무엇인가! 왜 이곳에 정령을 탐닉한 겸재의 화폭은 멈추었을까! 부암동과 몽유도원 경의 아스라함의 비밀의 문을 열어봄이 마땅하다.

이 모든 절경의 열쇠가 이 곳 옥인동의 터다. 과연 명당의 원형은 가람의 탑 높이만큼 창창한 것일까! 어찌되었든, 「인왕의 아미타불」, 「백악의 맷돌바위」를 정겹게 살필 수 있는 터가 옥인동 포토 존이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