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윤종훈, 김동욱, 문가영, 김슬기, 이진혁, 이주빈). 제공 MBC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 연출 오현종, 이수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김동욱, 문가영, 윤종훈, 김슬기, 이주빈, 이진혁이 참석했고 통역사 안현모가 진행을 맡았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과잉기억증후군의 김동욱과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망각해버린 문가영 사이에 베일에 가려진 비밀들과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로맨스다. 

 

문가영_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 제공 MBC

김동욱은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대한민국 뉴스 시청률 1위인 '뉴스 라이브'를 진행하는 앵커 이정훈을 연기한다. '젠틀한 폭군'이라는 시청자들이 붙여준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잘생긴 얼굴에 완벽한 슈트빨, 기품 있는 미소까지 젠틀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는 어느 순간 폭군으로 돌변한다. 한 치의 거짓과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날선 질문으로 진실을 밝혀내고 폭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모든 것을 잊지 못하고 모조리 기억하는 병. 원인도 치료법도 알 수 없는 아픈 곳도 없고, 죽을 병은 아니지만 정훈에게 때때로 지옥을 선사한다. 

 

김동욱은 "제가 연기하는 이정훈은 '과잉기억증후군' 증상을 겪고 있는 인물로 이 증상이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몇 번 다뤄졌던 아주 생소한 소재는 아니다. 다만 저희 드라마에서는 그 증상을 가진 인물만의 고통과 아픔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그 반대의 아픔을 가진 사람과 만나 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아픔을 극복하느냐 하는 드라마"라며 "저는 이 증상을 가진 '캐릭터를 어떻게 보여줘야할까'를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았다. 어떻게 하면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김동욱은 극중 시청률 1위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역을 맡았다. 앵커 역을 준비하면서 보면서는 쉬운거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 여간 고충이 적지 않음을 토로했다. 

 

그는 "정말 쉽지 않았다. 뉴스를 볼때는 너무 편하게 말씀하시니까 쉬울줄 알았는데 직접 해보니 정말 달랐다"면서 "집에서 뉴스 앵커분들의 멘트들을 녹음해서 실제 앵커분들에게 보내 조언을 듣고 수정해 연습을 했다. 현직에 있는 그분들의 뉴스 진행을 많이 봤고, 동영상 어플을 통해 과거 유명했던 앵커분들의 젊은 시절의 모습도 열심히 봤다. 또한 현직에 있는 분들에게 저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작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의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고 그 덕분에 연말 연기 대상까지 수상한 후의 작품이어서 역할의 무게감이 남달랐을 것으로 생각됐는데 어떻게 이번 작품의 캐릭터를 준비했냐는 질문에 김동욱은 "담담히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다. 작년 상을 받아 즐겁고 행복했다. 이번 작품뿐만 아니라 그 상의 가치와 무게를 증명해내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나의 몫인거 같은데 이번 작품은 증명해 나가야 할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책임감을 언급했다. 


김동욱은 '그 남자의 기억법'의 관전 포인트로 "멜로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무척 빠르다. 저희 드라마를 기다리셨던 분이나 어떤 드라마인지 궁금해 하셨던 분들에게 한 시간이란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간다며 집중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정훈은 차분하게 독설을 퍼부을 때의 섹시함이 매력적이다."라며 이 부분도 놓치지 말 것을 귀뜸했다. 

 

문가영_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 제공 MBC

문가영이 맡은 여하진은 SNS 팔로워 860만명이 넘는 차세대 라이징 스타다. 24살이라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광고 모델로 데뷔해 곧바로 드라마까지 진출한 작고 예쁜 얼굴에 완벽한 핏라인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의 악세서리에 열광할뿐 정작 그에게는 관심이 없다. 맡은 배역이라든지 본인 스스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던 중 모처럼 착한 배역을 맡고 개봉을 앞두고 정훈이 진행하는 '뉴스 라이브'에 출연해 하진은 그야말로 너덜너덜하게 깨지고 만다. 하지만 정작 하진은 정훈에게 마음이 꽂히고 만다. 

 

문가영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작품은 작년 1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고, 모든 스태프들과 눈과 추위를 이겨내면서 촬영했다. 작품의 반 정도의 촬영을 마쳤는데 후반부 촬영도 힘내서 찍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극중 라이징 스타 하여진과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실제 닮은 점은 오늘 참석하신 분들께 내가 묻고 싶다"면서 "여진은 현재 내 직업과 같기도 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너무 다양하다. 패션이나 메이크업 등 이런 부분들도 있겠지만 더욱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나만의 차별화는 현재의 제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으로 '문가영'이라는 세 글자가 전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작품에서의 주된 연기 파트너인 김동욱과의 연기 케미에 대해서는 만족함을 나타냈다. 그는 "나이 차가 13살 나지만 그런 갭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든든했다"면서 "김동욱 선배님이 연기 초반에는 차분하고 낯을 가려 어떻게 친해질까 고민도 했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장난기도 많으시고 해서 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문가영_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 제공 MBC

윤종훈은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정훈(김동욱 분)의 절친이자 주치의인 신경 정신과 전문의인 유태은 역을 맡았다. 25년 전 아버지 성혁의 연구실에서 정훈을 처음 만난 태은은 밝은 성격과 항상 미소 짓는 얼굴로 사람들에게 사려 깊고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고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지만 정작 속내를 터놓고 이야기 할 친구는 정훈 뿐이다.

 

5년 전 '라이더스'에서 이미 친구 사이로 김동욱과 연기 호흡을 맞췄던 윤종훈은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친밀감이 깊어진 사이라고 스페셜 메이킹 필름에서 밝힌 바 있다. 우정이 사랑으로 바꿨냐는 질문에 윤종훈은 웃으면서 "우정에서 사랑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 아니고 원래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이번에는 편애한 사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동욱 배우는 제가 연기자로서 생활하면서 정말 좋아하는 몇 안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5년 전에도 즐겁게 일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몇 배 즐겁게 함께 하고 있다."라며 신뢰감을 나타냈다. 


2018년 '리턴'에서 마약중독에 빠진 외과의사 역을 맡은바 있는 윤종훈은 이번 작품에서도 정훈의 주치의인 신경 정신과 전문의로 나온다. 이에 어떤 점을 준비했냐는 질문에 그는"어떤 역할에 따라서는 공부하고 그러는 것도 있는데 '리턴'때는 직업만 의사일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마약에만 빠져있던 상황이었고, 지금은 신경 정신과 전문의로 상담을 하고 고충을 듣는 것이 중요한데 여러 배우분들의 말을 많이 듣고 참고 하고 있다."고 했다.

 

문가영_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 제공 MBC

라이징 스타 여하진의 연년생 동생인지만 전혀 닮지 않은 여하경 역에는 김슬기가 나온다. 하경은 하진과 전혀 닮지 않은 외모로 알려주지 않으면 동생인 줄 모른다. 패션은 항상 츄리닝을 선호하지만 검도, 유도 등 못하는 운동이 없고, 며칠 밤샘 촬영에 운전을 해도 끄덕 없는 강철 체력의 소유자다.

 

실제 본인 성격과 얼마나 닮았는지 묻자 김슬기는 "약간 터프한 면이 닮은 거 같다."는 답을 했다. 

 

김슬기는 이번 작품에서 찐 워맨스를 기대하는 분들도 많은거 같은데 실제 문가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가영을 너무 사랑한다. 너무 귀엽고 실제로 저희가 대화할 때 '우린 자매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케미도 좋고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실제 현장에서는 '하하 자매'로 통하고 있다."고 하자 문가영도 "언니랑 얘기하면 성향이 비슷하다. 그러다보니 대화의 공통점이 많고 연기할 때도 제가 애드립을 던지면 언니가 자연스럽게 잘 받아줘서 호흡도 좋다."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작년부터 영화와 드라마에서 쉴틈없이 달려오고 있는 김슬기는 2020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김슬기는 "원동력이라기 보다는 요즘 시간이 빨리 지나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매년 지금의 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고 뭔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작년부터 꾸준히 일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빈_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 제공 MBC

이주빈은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정훈(김동욱 분)의 첫 사랑인 정서연으로 나온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지 8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22살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정훈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발레리나이다. 

 

극중 김동욱의 첫 사랑의 아이콘으로 분하는 이주빈은 "그동안은 통통 튀고 얄미운데 귀여운 역할을 주로 맡았다. 정서연은 이정훈의 첫 사랑이자 발레리나이다. 발레리나를 연기해야해서 초반에 걱정도 많았다. 청순함과 여리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고민하다 대본을 받고 연기를 해보니 김동욱 선배님이 너무 잘 받아주셔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레리나를 연기해야 했던 이주빈은 "연습을 열심히 했다. 공연 장면이 있다고 해서 2달 전부터 준비했고 준비하면서 점점 욕심이 생겨 더 잘하고자 했다"면서 "공연 장면에서 100% 다 제가 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했다."고 말하자 김동욱은 "뒷 모습만 보고는 대역하시는 분이 오신 줄 알았다며 너무 잘 어울렸다."고 칭찬했다. 

 

이주빈이 꼽은 정서연의 매력으로는 "청순하지만 그안의 담담함과 솔직함이었다. 너무 여성스럽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리드할 줄 아는 역할이라 그런 부분을 눈여겨 보시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진혁_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 제공 MBC

보도국 기자로서 정훈(김동욱 분)의 수습으로 들어와 일을 배우면서 처음에는 직설적이고 까칠한 정훈이 싫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정훈이 하는 말중에 틀린 말 하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정훈을 따르게 되는 조일권 역에는 이진혁이 이름을 올렸다. 

 

첫 정극 연기에 도전하는 이진혁은 이날 "스튜디오에서 하는 연기 촬영은 처음이어서 많이 긴장했다. 세트장 느낌이 생소했지만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큰 긴장없이 잘 한거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동욱 선배님이 물어보기도 전에 알아서 다 해주신다. '너무 긴장하지말고 편하게 대사쳐라'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별말 아닌거 같아도 첫 정극 연기를 하는 제 입장에서는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보도국 열혈 신입 기자역을 맡아 어떤 점을 준비했는지에 대해서는 "진짜 기자님들도 만나 얘기도 많이 해 보고, 전현무, 박연경 아나운서분들도 만나 조언을 구하면서 기자 역을 연기하고 있다."고 밝히며 "조일권이라는 캐릭터는 일을 할때마다 헉헉대는 약골로 이 점만 빼고는 70% 이상 저랑 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해 캐릭터 만족감을 나타냈다. 

 

안현모_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제작발표회. 제공 MBC

'그 남자의 기억법'은 차세대 멜로퀸'에 도전하는 문가영의 연기에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 MBC '위대한 유혹자'와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통해 강렬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은 문가영이 이번에는 애틋한 멜로퀸으로 변신한다. '살기 위해 모든 것을 잊은 여자' 여하진과 하진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이정훈을 만난 후 알게 되는 감정들을 세밀하고 깊이 있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을 통해 김동욱과의 로맨틱한 케미를 선보여 예비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한층 높이기도 했다. 오늘(18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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