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괴석도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그 팬층을 가지고 있는 화목이다. 감상용 자연석을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산, 암석의 미니어처로서 괴석을 다루고 괴석도를 산수화 식으로 감상할 수도 있는 것이라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었을 것이다.

'몽인 정학교의 괴석묵죽도 소품' 2020년 3월24일 서울옥션 제155회 경매

몽인 정학교(1832-1914)는 조선 말기에 활동한 서화가로 괴석이라는 제재를 끊임없이 탐구했던 개성있는 화가.

근역서화징에서 기록하고 있는 정학교는 '전서, 예서, 해서, 초서가 모두 뛰어나 광화문의 현판을 썼던' 서예가이자 그의 돌그림이 당시에 가장 뛰어났다고 되어 있다.

정학교의 괴석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개 예리한 필치로 바위의 진기한 모습을 포착하여 보여주며, 그와 곁들여지는 식물들이 괴석을 돋보이게 해 준다.

난이나 소나무 등과도 함께 그렸지만 대나무와 함께 그린 작품도 많이 전해지고 있다. 대부분 구멍이 뚫리거나 울퉁불퉁한 표면, 또는 각이진 여러 층의 괴석이 존재감을 뿜어내는 그림들이다.

출품된 작품은 단정하게 그려진 대나무와 바위가 화면을 채우고 있는데, 발묵으로 그려진 바위가 묵죽에 비해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못하고 괴이한 모양의 돌이라기보다는 묵죽이 기대어진 흔한 바윗돌 같은 모습이다.

평범해서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괴석묵죽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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