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복면가왕' 주윤발이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가왕 방어전에 성공하며 123대 가왕에 등극했다. 

 

15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미스터리 음악쇼'에서는 123대 가왕전이 펼쳐졌다. 2라운드 준결승 첫 번째 무대에서는 컵라면과 호랑나비가 3라운드 진출을 위한 대결을 펼쳤다. 먼저 무대에 오른 컵라면의 선곡은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였다. 매혹적인 보이스에 어울리는 밝고 명랑한 무대를 선보였고, 호랑나비는 이승환의 '그대가 그대를'를 선택해 1라운드보다 한층 더 깊어진 감성의 무대를 선사했다. 

 

요요미_복면가왕 방송 캡처

무대 후 유영석은 가장 늦게 버튼을 누른 이유로 "두 분의 음악적 매력이 확연히 달라서 고민했다"면서 "컵라면은 노래 제목처럼 유혹의 무대를 보였고 프로의 냄새가 가득했다고 평가했고, 호랑나비는 노래는 몰입감 있고 진지하고 부르는데 스타트부터 클라이맥스까지 완급 조절이 조금 서툴렀다며 그런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을 단점으로 잡기에는 너무 좋은 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구구단 세정은 "컵라면이 무대 위에서 노련미와 끼를 발산해 내는 것이 나았고, 호랑나비는 생각지도 못한 발성과 감성이 나왔다"라며 놀라워 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는 64 대 35로 호랑나비가 29표 차로 3라운드에 진출했고, 많은 궁금증을 유발시켰던 컵라면은 다름아닌 개선 넘치는 트로트 신인 요요미였다. 

 

1라운드부터 요요미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송가인은 "트로트 가수 중에는 이런 목소리가 드물다며 귀한 보물같은 존재라고 치켜세우며 그래서 한번에 알아봤다."고 말했다. 

 

김재희_복면가왕 방송 캡처

2라운드 준결승 두 번째 대결은 강변북로와 푸딩이 맞붙었다. 윤시내의 '열애'를 선곡한 강변북로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온 감정을 토해내는 무대를 꾸몄다. 이어 등장한 푸딩은 임재범의 '낙인'을 선곡해 상처 가득한 애절한 보이스로 모두를 집중시키는 매력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 둘의 투표 차는 불과 3표 차이로 강변북로가 푸딩을 이기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가면을 벗은 푸딩은 록그룹 부활의 4대 보컬로 '사랑할수록'을 부른 데뷔 28년 차 가수 김재희 였다. 

 

익히 알려진 부활의 '사랑할수록'은 김재희의 형인 (故) 김재기가 준비한 곡으로 안타깝게 교통사고로 세상을 달리한 후 동생인 김재희가 부르면서 널리 사랑을 받은 곡이다. 

 

김재희는 "형이 부활 3집 '사랑할수록'의 앨범 완성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미완성으로 남은 앨범을 세상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 형을 대신에 부활의 보컬이 됐다"며 "열심히 활동을 했는데 자꾸 형과 비교를 하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느껴 시간을 두고 저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음악을 잠시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딸이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같이 봤는데 그 다음부터 비틀즈 음악을 찾아서 듣고 사진을 찍을 때도 레트로 모드로 해서 찍고 해서 물어보니 '좋다'라고 하더라. 음악에 장르도 없고 음악이 좋으면 하면 되는 것인데 '너무 스스로 편견에 잡혀 갇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후회도 되고 딸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는 이유를 말했다.

 

권인하도 "지금 생각을 바꿨는데 그게 중요하다. 저도 그런 생각을 바꿔 지금 이 위치에 왔는데 김재희 씨는 저보다 더 유리하다"라며 "음악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른다면 분명히 딸 앞에 자랑스런 아빠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며 격려했다. 

 

홍서범_복면가왕 방송 캡처

123대 가왕에 도전하는 마지막 3라운드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는 호랑나비와 강변북로의 대결이었다. 1라운드를 목표로 출연했다는 호랑나비는 3라운드까지 오니 욕심이 난다며 3라운드 무대 곡으로 크러쉬의 'SOFA'를 들려주었다. 매력적인 미성으로 무대를 연 호랑나비는 잔잔하게 마음속을 파고드는 음색으로 숨죽이게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강변북로는 조갑경의 '바보 같은 미소'를 선곡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담담하게 무대를 꾸미며 빠져들게 만들었다. 

 

무대가 끝난 후 2라운드 때부터 호랑나비의 정체를 눈치 챘다는 윤상은 "1,2라운드에서는 본인의 실력을 100% 발휘하지 않았는데 3라운드에서는 다 보여준거 같다"고 말했고 "강변북로는 지금까지 출연한 가수 중 자신의 정체를 정말 열심히 숨기시며 연기를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권인하도 "1,2라운드에서는 중저음에서 조금 다른 음색을 냈는데 3라운드에서는 드디어 자기 목소리가 나왔다며 반갑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김현철은 "호랑나비는 이번 3라운드가 가장 잘했는데 오버를 안했다. 오버하지 않은 체 완급조절을 한 절제미가 잘 맞은 무대였다"라고 평가했다. 

 

복면가왕 5년 역사상 1표 차 승부는 딱 15번이었다는 MC 김성주의 멘트에 이어 16번 째 1표 차 승부의 승자는 호랑나비였다. 호랑나비가 가왕 후보로 결정되면서 가면을 벗은 강변북로는 올해로 가수 데뷔 41년 차 종합예술인 홍서범이었다. 

 

3라운드 선곡때문에 정체가 밝혀진 홍서범은 "이전부터 출연 섭외가 왔었는데 금방 들킬까봐 한번도 불러본 적이 없던 노래들로 선곡했다"면서 "'바보 같은 사랑'도 오늘 처음 불러본다. 그동안 같이 살아주고 고생한 아내를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였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이어 "요즈음 2,30대 분들은 제가 가수인 것을 잘 모른다. 그래서 알려야겠다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는제 재미있는 무대였다"라며 "올해 데뷔 40주년이어서 옥슨80 멤버들과 기념곡을 발표할 예정이고, 콘서트도 계획 중"임을 알렸다. 

 

123대 가왕 주윤발_복면가왕 방송 캡처

123대 가왕전에 나선 가왕 주윤발은 NELL의 '멀어지다'를 선곡해 가왕으로서 손색이 없는 무대를 보여주었다. 2연승을 자신할 수 있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압도적인 무대였다. 

 

김현철은 "선곡한 '멀어지다'와 같은 사연이 있는거 같다"라며 "경험없이는 이런 감정선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며 넬이 불렀을 때는 약간 담담한 느낌이었는데 가왕은 감정을 토해내듯이 부르니까 완전히 다른 노래가 됐다면서 저희가 많은 가왕을 보면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데 지금 가왕은 한 주 만에 너무 많은 성장을 했다."라고 말하며 놀라워 했다. 

 

송가인도 "정말 잘한다. 통곡을 하는 소리처럼 짙은 소리를 들었다."며 감탄했다. 투표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2연승에 성공하며 123대 가왕에 오른 주윤발은 다시 황금 가면을 쓰고 유유히 가왕만이 이용할 수 있는 통로를 통해 나갔고 호랑나비는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호피폴라 아일_복면가왕 방송 캡처

호랑나비는 밴드 호피폴라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아일이었다. 

 

정체를 알고 있었던 윤상은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됐다"고 하자 아일은 "슈퍼밴드 오디션 때 반년 넘게 저를 심사해 주셨는데 1라운드 때 못 알아보셔서 살짝 서운했다"며 "윤상 선배님을 보면 항상 너무 긴장된다. 처음 오디션 생각이 자꾸 나 이번에도 최대한 윤상 선배님을 안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점점 실력이 성장하는 것을 보며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윤상은 "얼마전 형이 출연했다"고 하자 아일은 "형 노민우가 작년 6월 복면가왕에 출연해 1라운드에서 처참하게 떨어졌다. 시무룩하게 집에 들어가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형이 지난번 출연시 가왕을 생각했는지 자꾸 스케줄 걱정을 했는데 일찍 떨어져 오는 것을 보고 좀 안쓰러웠다."고 덧붙였다. 

 

아일은 형 노민우의 외모에 대해 "형은 어릴적부터 꽃미남으로 통했다. 사람들은  제가 동생이라고 하면 안믿어주고 의심을 하곤 했다. 음식점을 가도 형한테는 음식을 좀 더 주고, 스케줄을 따라가도 매니저 취급을 받았다. 저는 형에게는 음악 외에는 조언을 듣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아일은 개인기 때 보여줬던 마이클 잭슨 버전으로 호피폴라의 새 앨범이 발매된다고 하며 기대해 달라고 해 웃음을 안겨줬다. 

 

한편 다음주 복면가왕은 전직 가왕 4명을 포함해 21명의 스페셜한 판정단을 구성해 124대 가왕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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