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 김한정 기자
  • 승인 2020.03.12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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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J에서는 2020. 3. 12(목) ~ 2020. 4. 29(수)까지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가 전시될 예정이다.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별들이 빛나는 건 누구든 언젠가 자신의 별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텍쥐 페리, 어린 왕자 中)

구름과 사탕, 별과 나무를 찍어오고 있는 사진가 김광수. 그에게 이러한 작업들은 유년의 기억 속에서 작가가 꿈꾸어오던 빛나는 판타지의 구현이자, 행복했던 추억 속의 그 무엇인가를 찾아나서는 그만의 여정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형형색색의 인공물인 사탕 등의 정물과 꽃 피우고 열매 맺는 자연의 생명체인 나무를 선보인다. 얼핏 보면 이 두 가지 대상들은 서로 연관성이 없는 듯 꽤나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가 ‘Real Fantasy’라고 언급한 일련의 작업들에는 자신만의 판타지를 찾아가는 사진가 김광수만의 일관된 과정이 있다.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Dreaming of … 김광수의 작업은 유년 시절의 행복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가령 어린 소년의 눈에 보물창고만 같았던 할머니의 다락에 꼭꼭 숨겨둔 반짝이던 사탕과 젤리, 그리고 손주에게만 그것을 내어주시던 할머니의 사랑과 같은.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Searching for … 머리 속에 스케치가 그려지면 그는 이제 작업의 소재들을 찾아 나선다. 오래된 잡동사니를 볼 수 있는 풍물시장에서부터 집 앞 재래시장, 동료의 작업실, 동네 앞산과 뒷산, 그리고 먼 지방의 과수원까지. 때로는 운이 좋아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 차례 허탕을 치고 지쳐 돌아오기도 하며. 그렇게 수도 없이 그는 상상 속의 존재를 찾아 헤맨다.

Being Engaged … 마침내 마주하게 된 ‘대상’과 ‘작가 김광수’는 관계를 만들어간다. 친숙한 오브제들을 요리조리 돌려도 보고, 만져도 보고, 말도 걸어 보고, 방안에 드러누워 상상의 놀이도 해보며. 한편으로는 매일매일 나무를 찾아가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때까지 물도 주고, 가지치기도 해주고, 잎도 따주고, 천막으로 배경 울타리도 쳐보고, 모래도 깔아보고, 계절의 변화에 따른 햇빛과 바람의 미세한 숨결까지도 주의 깊게 살피면서 말이다.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Blooming for …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정든 오브제들은 어느 순간 그에게 ‘환상 속의 어떤 존재’로서 다가오게 된다. 그의 카메라 셔터가 눌러지는 순간이다.

Real Fantasy_그렇게 공들여 관계를 맺은 끝에 생명력을 얻게 된 작품들이 바로 김광수의 사탕과 나무 작업들이다. “나는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보며 행복감을 느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작업을 하면서 내가 행복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는 사진가 김광수는 어쩌면 이 시대의 어린 왕자가 아닐까?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김광수 展 '봄날 보다. _ Real Fantasy'

<봄날 보다_Real Fantasy>, 이 봄, 사진가 김광수가 오랜 시간 자신만의 판타지를 찾아가며 느꼈던 ‘행복감’이 우리들 마음 속에도 전해져 올까? ‘봄날 보다’를 거닐며, 한 번 확인해 볼 일이다.

나무의 미학

나는 나의 생각과 감성으로 사물을 사유화하지 않는다.

저 나무의 굴곡진 마디에 피어난 꽃은, 오로지 나무만이 피울 수 있는 미학이다.

나는 그저 주어진 시간에 살면서 감동하기 위해 시선과 발길을 옮긴다.

내겐 나만의 미학이 있고, 나무는 그만의 미학이 있다. 우리는 그저 만났을 뿐이다.

매화나무의 꿈틀거림과 사과나무의 붉음의 연유를 나는 알지 못한다. 나의 사진적 방황이 그것과 조우하게 했고, 나는 그 자리에서 우두커니 서있다. 나무는 나의 모든 감각을 열게 했고, 시간의 여행을 허락했다.

나는 나무를 잘 모르지만 단지, 피로 피운 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족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 미묘한 나무와의 관계를 ‘미학’으로 말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의 미학은 결국 나와 나무의 긴밀한 관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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