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S/S 서울패션위크 박성일 디자이너 'LEMETEQUE(르메테크)' 컬렉션. ⓒ아트코리아방송 DB​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오는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F/W 서울 패션위크’가 코로나19 확산때문에 전격 취소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25일 오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의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다중이 모이는 행사나 집회 금지됐다"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주관사인 서울디자인재단의 의견을 수렴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패션위크’는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행사다. 서울 패션위크에는 해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 등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린다. 지난해에는 34개 브랜드의 서울 컬렉션 쇼, 20개 브랜드의 제네레이션 넥스트 쇼, 120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하는 전문수주박람회가 열렸다. 이외에도 해외 패션 전문가가 참석하는 멘토링 세미나와 포트폴리오 리뷰, 지속가능 패션 서밋 등 여러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 세가 강해지면서 24일 오전 참가 디자이너 3분의 1 정도가 참가 취소 요청을 해왔고, 나머지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디자이너들이 사전에 예치한 참가비용은 100% 전액 환불해준다는 입장이다.

 

전미경 서울패션위크 총감독_'2020 S/S 서울패션위크' 기자간담회. ⓒ아트코리아방송 DB​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던 지난 18일 서울 패션위크 측은 일부 행사만 취소하는 선에서 차질 없이 패션위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정부 기조가 민생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행사는 추진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션위크 강행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우선적으로 패션위크를 개최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였던 해외 바이어 초청이 코로나19 확산때문에 불투명했다. 중국쪽 바이어들의 대거 불참에 반족짜리 패션위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중국 외 다른 지역 유럽과 미주쪽 바이어 초청도 여의치 않았다. 

 

지난 22일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 19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격상해, 바이어 참석도 불가능해졌다.

 

서울디자인재단 측은 이번 상반기 서울패션위크에 책정된 예산은 추계 서울패션위크에 확대 사용할 예정이며, 향후 코로나 19 사태가 안정화되면 국내 패션 박람회 등을 추가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 참가를 희망했던 디자이너들의 해외 수주활동과 마케팅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격상되면서 서울 시내 다중 이용 시설이 전면 폐쇄된다. 잠실실내체육관, 고척돔 등 시립체육시설 15곳은 24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과 시립도서관을 비롯해 박물관, 미술관 등 시립문화시설 58곳은 25일부터 전면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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