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 3가에 위치한 피카디리 국제미술관(4층)에서는 2020년 01월 18일 오전 제9회 이승근 Art Story가 문총련 박동위원장의 진행으로 시작되었다.

제10회 이승근 Art Story ‘2020 신년기획 칼라플랙스 13인 초대’전

이날 제10회 피카디리국제미술관 이승근 관장의 Art Story에서는 2020년 새해를 맞아 신년기획으로 ‘2020 칼라플랙스 13인’전 중 박영귀 작가와 이두연 작가를 초대해 삶의 이해와 작품에 대한 토크가 진행되었다.

제10회 이승근 Art Story ‘2020 신년기획 칼라플랙스 13인 초대’전

이승근 국제미술관 관장은 인사말에서 “2020 신년기획으로 칼라플랙스 13인전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보통 일반적으로 원로작가 선생님이나 연세가 있으신 작가 선생님을 모시고 신년 기획전을 해 왔었는데 이번 경자년에는 젊은 선생님들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두연 선생님에 대해서는 작품은 상당히 질이 높고 유희적으로 자기 삶에 관한 이야기를 굉장히 진지하게 임하면서 작품과 연관지어서 작업하신 게 보인다.”고 평했다.

제10회 이승근 Art Story ‘2020 신년기획 칼라플랙스 13인 초대’전

이어서 박영귀 작가에게는 “박영귀 선생께서는 작품에 관한 단초들을 자연과 결부시켜보고 또 자연이 오면 우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결국은 우주에서 다시 돌아와서 숲으로 회귀하고, 숲을 통해서 우주가 바라보이게 하고 또 우주가 숲이기도 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평했다.

피카디리 국제미술관에서는 2020년 경자년을 맞아 ‘2020 칼라플랙스’전을 기획하여 13인의 작가들을 초대하여 일주일간 전시가 진행된다.

‘자랑하고 뽐내다’라는 뜻의 단어 플랙스(Flex)는 힙합문화에서 시작되어 요즘은 1020세대 사이에서 트렌디하게 사용되는데, 단순히 과시한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이나 만족을 인증하는 개념으로 긍정적인 유행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제10회 이승근 Art Story ‘2020 신년기획 칼라플랙스 13인 초대’전

박영귀 작가노트

작품에 표현된 형상은 구체적 사물묘사와 같은 재현성을 제거하고 본질적인 구조의 선, 면. 색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요소들로 다양하게 표출했다.

제10회 이승근 Art Story ‘2020 신년기획 칼라플랙스 13인 초대’전

 
작품에서 보여지는 선들을 반복적으로 겹치게 함으로써 잠재적으로 내재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표현하였다.  또한 겹쳐진 선들은 동시에 현대인들의 각박한 삶속에서 인간이 받는 각종 규제, 억압, 스트레스 등의 얽매임을 표현하기도 하고 복잡한 삶속에서의 불안한 감정들을 자연으로부터 치유 하고자 ‘숲’이라는 공간적 이미지로 재해석하였으며, 또한 작품에서 보여지는 선의 물리적 속성을 심리적 표현으로 재구성하여 내재된 자아의 형상을 공간적 이미지로 해석하여 작품을 구성하였다.

그림의 배경은 우주에서 자연으로, 숲이라는 공간으로 구체화시켜 나갔으며 공간에서 치유될 수 있는 에너지를 나타내고자 하였다. 그 에너지의 표현이 이 작품에서는 원을 통하여 재현되고 있다. 원을 표현의 도구로 사용한 이유는 원이 우주를 지배하는 기본법칙과 상징적인 세계를 모두 표현 할 수 있는 도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원은 내면의 가득한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형태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동시에 불안정해 보일 수도 있는, 그래서 무한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제10회 이승근 Art Story ‘2020 신년기획 칼라플랙스 13인 초대’전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을 통찰해 보며 느낀 심상을 시각적 메시지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려 한다. 향후 심상의 큰 바탕에 따라 원의 표현이 다른 기호의 형태로 바뀌어 표현 될 수 있으며, 단순할 수 있는 도형을 통해 공기, 빛, 물과 같은 자연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박영귀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후 개인전 및 부스전 7회, 국내외단체전 다수 수상 경력으로 행주학생미술대회 심사위원 역임, 현재 한국미술협회, 고양미술협회, 고양여성작가회, 이즘회, 수채캘리그라피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중산동에서 화실을 운영 중이다.

이두연 작가노트

나는 내 눈과 손을 통해 내게 비쳐드는 세계를 응시하고, 빛과 색채로 내게 말하는 세계와 대화하고 반응하면서 그것을 캔버스 위에 주의 깊게 옮겨가고 있다. 화폭 위에서 나는 유희한다. 햇살 속에서 뛰어놀며 태양과 자연의 향기를 호흡하는 어린아이처럼, 색채와 조형 요소들은 나의 빛과 공기이다.   작업은 무의식적인 점 하나, 선 하나, 거친 스케치에서 시작하지만,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 화폭에 드러날 세계는 점점 뚜렷하고 구체적이 되어가고, 마침내 스스로 말하기 시작하며 작품 이 완성될 방향을 가리키는 단계에 이른다.

제10회 이승근 Art Story ‘2020 신년기획 칼라플랙스 13인 초대’전

유희에 고도의 집중력이 부가되는 순간이다. 이 캔버스에 드러나려고 하는 세계는 어떤 것인가를 알아내려는 노력, 들으려는 귀, 보려는 눈이 최대한 열린다. 마침내 하나의 풍경, 하나의 초상, 하나의 개념, 하나의 순간이 완성된다.  나는 가장 기본적인 조형요소인 점과 선을 통해 작업한다.

가장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요소들로 내려가려는 이 시도는 시각적 작업의 본질만을 유지하면서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차원에서 세계를 드러내려는 노력에 다름아니다. 점과 선에 담긴 다양한 색채의 병치 혼합은 평면을 넘어서는 공간감을 갖도록 의식적으로 의도되었으며, 안정적 질서를 깨뜨리며 발생하는 우연적 효과들은 그 아이러니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조율되었다.  

제10회 이승근 Art Story ‘2020 신년기획 칼라플랙스 13인 초대’전

그 자체로는 건조할 수밖에 없는 나의 기본적 조형요소들은 태양, 꽃, 나무와 숲으로 읽힐 수 있는 자연적 이미지를 구현한다. 나는 이것이 자연의 일부일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의 나의 무의식이 원초적 고향으로서 품고 있는 자연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시각적 근원(점과 선)을 향하려는 노력이 존재적 근원(자연)에 가서 닿을 때, 작품은 그 근원의 끊임없는 원환을 포착한다. 근원적인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근원적인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도 언제나 돌아온다. 꽃이 피었다 지고, 계절이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인간의 몸이 흙으로 돌 아가 다시 다른 생명의 양분으로 쓰이는 것처럼. 나는 내 화폭 너머로 존재하는 세계의 일각을 근원과 원환의 눈으로 캔버스에 잡아내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캔버스 너머를 상상하고 꿈꾸게 만드는 일을 즐긴다.

이두연은 경기대학교 회화과 졸업,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석사 졸업 후 7회의 개인전과 15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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