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 방송 = 유정원 기자]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사진카페 옥키'에서는 사진가 김명점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의 사진들은 작가가 여행 중 느낀 감정들을 한편의 시와 같이 진솔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노트

그치지 않는 노래, 인디아 거침없이 질주하는 이십대 마지막 쯤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는 비밀 하나를 품게 되었다. 결혼 하라고 종용하는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여행을 하게 되면 돌아오지 못 할 곳을 정했다. 그 나라가 인도였다. 떠났다 돌아오는, 잠깐의 휴식처가 아닌 영원한 정착지로 무작정 정한 이십 대의 무모한 면이 지금도 신기하다. 아무 정보도 없이 오직 타고르의 시 한편을 들고 정신의 지도자인 나라에 안착하고 싶어 했다. 그건 아마도 인간의 본원적인 고향을 찾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처음 그 곳의 바람, 흙에서 오는 신기한 만남은 나의 이십 대의 갈증과 만남이었다. 억만 년 전부터 내려오는 비밀로 사라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의 삶을 방종이 아닌 신의 이름으로 젊지 않은 젊은 나는 그렇게 오랫동안 거울을 보았다. 인도 전역은 어디를 가도 신의 가호아래 신비함의 노래가 끊이지 않았다. 갠지스 강변에서 삶과 죽음의 강가에 이른 아픔의 노래는 완숙하게 준비된 자들의 노래였다. 그 강가에는 지금도 떠나는 자들에게 부르는 노래가 멈추지 않고 있다. 원초적인 인간이 나로부터 벗어나 신에게 드리는 기도가 음과 음으로 이어져 인도의  그치지 않는 노래로 들려온다.

사진가 김명점 

 

사진가 김명점 개인전 '그치지 않은 노래'는 2020년 1월 6일부터 18일까지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사진카페 옥키에서 전시된다. 특히 1월18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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