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송자호 역 유준상, 마크 역 박민성). 2020.01.02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올 겨울, 느와르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할 뮤지컬 '영웅본색'이 장대한 여정을 시작했다.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의 프레스콜은 하이라이트 시연으로 작품 중 13개 씬을 선택해 시연했으며, 유준상, 민우혁, 최대철, 박민성, 박인배, 이장우, 한지상, 박영수, 김은우, 선한국, 이희정, 문성혁, 이정수, 정유지, 제이민, 송주희 배우가 참여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뮤지컬 '영웅본색'의 원작 영화인 '영웅본색'은 홍콩 느와르 장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 영화 매출 1위를 독식한 시대의 명작이다. 2005년 홍콩 금성장협회가 선정한 '100대 중국어영화' 2위에 이름을 올렸고, 드라마틱한 스토리 라인과 혁신적인 액션 씬 뿐만 아니라 주옥같은 영화 음악으로도 세대를 넘는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송자걸 역 이장우, 도선 역 선한국). 2020.01.02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무엇보다 영화 '영웅본색'이 각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홍콩의 중국 반환이 사회적 화두로 암울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정서를 지배할 무렵임에도 명예, 의리, 희생, 우정이라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을 슬로우 모션, 빗속의 현란한 총격전, 감상적인 음악 등을 사용하여 비극적이면서도 낭만적인 영웅의 죽음, 배신과 증오, 격정적이면서도 감상적으로 대비적인 효과를 표현하였다. 

 

영화에 나왔던 소품들은 매진 사태를 기록했고, 주연 배우 중 한명인 장국영이 부른 OST '당년정', '분향미래일자'는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녹여 사랑 받은 만큼 영화의 신드롬적인 인기는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원작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1편과 2편을 적절히 차용하여 스토리에 신선함을 가미했으며, 굵직한 사건을 곳곳에 배치해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작품의 몰입도를 더하는 동시에 한층 더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다. 

 

촘촘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연출은 물론 매번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여 한국 뮤지컬계 대표 연출로 꼽히는 왕용범 연출은 뮤지컬 '영웅본색'에서도 극작과 연출을 맡아 원작 영화의 화려함은 물론 밀도 높은 연출로 짙은 홍콩 느와르의 감수성을 그대로 표현해내 관객들에게 몰입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마크 역 최대철). 2020.01.02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영웅본색'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혁신적인 무대 디자인과 감각적인 안무이다. 

 

이전 뮤지컬 '벤허'에서도 실물 크기의 말과 전차, 그리고 홀로그램을 사용한 실감나는 영상을 등장시켜 큰 변혁을 일으켰던 왕용범 연출은 뮤지컬 '영웅본색'에서도 이엄지 무대 디자이너와 함께 또 한번의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최천담 기술을 도입한 1,000여장의 LED 패널을 무대 삼편에 설치해 배우의 동선과 시점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영상을 송출해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현대무용을 비롯해 발레, 댄스 스포츠, 아트코바틱 등 수 많은 장르의 댄스와 원작 영화의 백미로 꼽히는 화려한 액션 씬을 오롯이 담아낸 호쾌한 액션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다.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송자호 역 민우혁, 호반장 역 이정수). 2020.01.02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뿐만 아니라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극중 조직에 투신했지만 배신을 당한 후 복역을 마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송자호 역에는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이 출연한다.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대를 졸업하여 형사가 됐지만 조직 생활에 몸담은 형 자호를 경멸하는 송자걸 역에는 한지상, 이장우, 박영수가 이름을 올렸다. 조직에 배신당한 자호의 복수를 하다 절름발이가 되어 조직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 마크 역에는 배우 최대철과 박민상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도 조직의 보스가 되려는 야욕을 품은 아성 역에는 배우 김대종과 박인배가 나선다. 

 

제이민, 송주희, 정유지는 매력적인 페기 역을 소화한다. 배우 선한국은 자걸의 경찰대 동기이자 친우인 도선 역을 맡아 한층 풍성한 무대를 완성한다. 자걸이 근무하는 경찰서의 서장 호반장 역에는 배우 이정수, 정비소의 사장으로 전과자들의 갱생을 돕는 견숙 역에는 문성혁이 함께 한다. 조선소의 회장으로 한때 홍콩의 마약 왕이었지만 지금은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고회장 역으로는 이희정이 출연하고, 아성에게 밀려 실권을 잃은 흑사회의 보스 요선생으로는 김은우가 출연한다.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송자호 역 민우혁). 2020.01.02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시대를 넘어 되살아난 뮤지컬 '영웅본색'은 강렬한 선율의 음악과 환상적인 캐스팅 라인업으로 올 상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명작의 품격을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오는 3월 22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