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다영 기자] 아직은 20이라는 숫자가 생소하지만 2020년의 포문을 여는 나우리 아트갤러리의 첫 전시로 백범영 화백의 신년 초대전 ‘솔바람꽃향기(松風花香)'전을 전시한다.


백범영 화백은 홍익대 동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 일반대학원에서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용인대학교 문화예술대학 회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그의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1993년 백악예원(백악미술관)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200여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그 중 열한 번째 개인전 ‘백두대간(白頭大幹)-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우리나라 땅의 근골을 이루는 거대한 산줄기’에서는 수묵, 담채화와 야생화 그림 180여점을 발표하였는데 이것은 작가가 4년 동안 백두대간의 줄기를 따라 마치 수행자의 고행과도 같은 산행을 강행하며 이루어낸 그의 분신 같은 작품전시회였다. 작가는 직접 산을 오르며 화폭에 그림을 그렸고 그 화폭에는 산은 물론이고 소나무와 야생화들이 있었다. 작가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각양각색의 소나무와 야생화들로 강하고 부드럽게 표현되어 있었던 것이다.

 

 

“붓에 먹을 듬뿍 찍어 화선지 위에 대고 선을 죽 그어 올린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죽 긋다가 쉬고, 구불거리다가 획 틀어 긋는다. 줄기의 체감율을 감안해서 그 선을 따라 조심조심 내린다. 그루터기와 옹이를 그리고 올라가 다시 가지를 붙인다. 이리저리 굽은 가지를 구조적으로 엮는다. 여러 갈래 나와서 겹치기도 하고, 죽 벋어 나가기도 하며, 울퉁불퉁 생기기도 하고, 기묘한 형상을 닮기도 한다” - 작가노트 중

 

그 고된 작업으로 완성된 작품전시회. ‘백두대간(白頭大幹)’은 지금까지 10회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백 화백의 기질은 100년 이상 된 곰탕집의 24시간 내내 펄펄 끓는 커다란 가마솥처럼, 수백년, 수천년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푸르름으로 외롭게 버텨온 소나무처럼 우직하고 고집스럽다.

 

이번 나우리 아트갤러리에서는 불로장생의 상징인 소나무작품과 자연을 사랑하는 그의 고운 심성을 엿볼 수 있는 야생화 작품들도 전시될 예정이다. 먹물의 양과 운필의 속도를 조절하여 강하거나 부드럽게 또는 번지다가 거칠게 표현된 백 화백의 한국화에는 바람에 휩싸이고 눈보라에 꺾이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으로 의연하게 자란 소나무, 뒤틀린 줄기와 우악스런 가지들이 엉켜 만들어내는 야성적인 소나무 작품 7점과 문인화, 영모화, 그리고 하얀 눈서리 맞으며 피어난 복수초(福壽草) 작품 등 다양한 야생화 작품 약 30점 정도가 전시된다.

 

백범영 화백의 신년 초대전 ‘솔바람꽃향기(松風花香)'전은 2019년 12월 30일부터 2020년 1월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나우리아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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