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강남구 압구정로에 위치한 레스빠스71에서는 2019. 12. 6(금) ~ 2019. 12. 31(화)까지 김수민 · 김진희 展 '수면 위로 떨어지는 눈꽃'이 전시되고 있다.

김수민 · 김진희 展 '수면 위로 떨어지는 눈꽃'

레스빠스71은 오는 12월 6일부터 31일까지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김수민, 김진희의 2인전<수면 위로 떨어지는 눈꽃>을 개최한다. 한 해를 돌아보고, 또 새로운 한 해를 기대하는 자리인 만큼, ‘시간’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업 약 15점을 선보인다. 김수민과 김진희의 작업은 우리 각각의 삶에 시간이 작용하는 여러 모습들을 떠올리게 한다.

김수민의 작업은 보는 이의 감상 그리고 흐르는 시간에 따라 예술작품의 의미가 지속적으로 변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김진희는 쌓여가는 시간을 통해 개인적, 사회적인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 가능성을 작업을 통해 보여준다. 관람자들이 두 작가의 작업을 통해 지난 2019년의 시간들이 가진 무게를 생각해보고 새롭게 도약할 생명력을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

김수민 · 김진희 展 '수면 위로 떨어지는 눈꽃'

김수민은 내면적 풍경의 찰나를 작품 속에 감각적, 직관적으로 담아낸다. 화면에 드러나는 이미지들은 기호 혹은 추상 형태에 가깝지만, 특정한 구상적 이미지로 보이기도 하는 상태로 관람자와 대면한다. 이 이미지들은 관람자 각각이 새로운 의미들을 찾아내도록 이끈다. 그리고 흐르는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의미의 층이 더해지면서 더욱 풍성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김진희는 개인적 혹은 사회적 기억이나 상처가 담긴 풍경을 포착하고, 거기에서 작가가 느낀 감정들을 주술적 치유의 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수를 통해 형상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적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시작된 <April>(2014~)시리즈의 신작을 선보이며 감상자에게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치유의 면면을 생각해 보기를 권한다. 이렇듯, 김수민의 작업에서 시간이 더해지며 작업에서 다양한 의미의 변주가 일어나는 심상과, 시간이 쌓여감에 따라 상처의 풍경이 치유의 과정을 겪는 김진희 작업의 심상이 전시 제목<수면 위로 떨어지는 눈꽃>에 녹아 있다.

김수민 · 김진희 展 '수면 위로 떨어지는 눈꽃'

이 두 작가의 작업은 각각 응축하고 있는 주제의식과 더불어 세계를 확장하는 작업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김수민은 회화가 가진 잠재적 가능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메타회화적인 작업을 해왔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작가에게 회화라는 매체는 우리 앞에 현존하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내는 예술의 한 장르이다. 김수민은 자신의 작업을 통해 관람자들이 익숙한 것들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고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힐 수 있도록 이끈다. 한편, 자수는 전통적으로 어떤 주술적인 능력을 지닌 것으로 여겨지곤 했다. 김진희는 이러한 자수의 매체적 특수성을 활용하여 작업에서 치유의 메시지를 이야기하면서, 작업 과정에서 실제적인 증명을 담당하는 사진 매체 위에 자수를 더해 사진 매체에 주관적인 색채를 덧입힌다. 자수 작업은 사진이라는 매체가 지닌 복수생산가능성을 무력화시키고, 사진 매체의 외연을 확대한다.

김수민 · 김진희 展 '수면 위로 떨어지는 눈꽃'

김수민은 홍익대학교에서 학부를, 시카고예술대학교(SAIC)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참여한 그룹전으로는 <Whip Pink>(스페이스 776, 뉴욕, 2019), <Oscillate>(갤러리 구, 2017), <Abstract Mind>(CICA 미술관, 2017), <RSA Open Exhibition>(스코틀랜드 왕립예술원, 에딘버러, 2015), <I Meet Together, I Agree>(비트린 갤러리, 런던, 2014) 외 다수가 있으며 2014년에는 런던의 비트린 갤러리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지원받았다.

김수민 · 김진희 展 '수면 위로 떨어지는 눈꽃'

김진희는 1985년생으로 중앙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개인전으로는 <손짓 훈련>(카나 카와니시 갤러리, 도쿄, 2019), <다시, 봄>(갤러리 구, 2018), <Ob-la-di, ob-la-da>(BMW Photo Space, 부산, 2017), 송은 수장고: 화이트 큐브 프로젝트 <She-말을 했지만>(송은 수장고, 2017), <Love from Mary>(갤러리 구, 2016), <이름 없는 여성, She>(송은아트큐브, 2014), <whisper(ing)>(트렁크 갤러리, 2012), <whisper(ing)>(Place M Gallery, 도쿄, 2012)가 있으며, 참여한 그룹전으로는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 <Encounter V : 장소 없는 비무장지대>(대구예술발전소, 대구, 2018), 2017 서울사진축제 <국가, 성찰의 공동체>(북서울시립미술관, 2017), <Summer Love>(송은 아트스페이스, 2015), <거짓말의 거짓말>(토탈 미술관, 2015), <장면의 탄생>(갤러리 룩스, 2015)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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