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자_'노래처럼 말해줘'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사람들은 나이가 그 사람의 모든 걸 설명한다고 생각해요. 얼굴, 몸짓, 감정, 그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것까지. 그렇다면 일흔 아홉 살이 되면 선택은 두 가지예요. 죽든지 아니면 여든 살이 되든지. 틀어막을 게 하나도 없이 구멍 난 배에 타고 있는 나이 같지만, 여든 살의 연극배우가 얼마나 할 일이 많은지 때때로 나는 생각해요. 무대를 버리고 남은 재능 속으로 사라지는 것과, 계속 살아남아 끝없이 자신을 들어올리는 것, 어느 쪽이 옳을까…" 박정자의 배우론 <노래처럼 말해줘> 중

 

1963년 데뷔해 한해도 쉬지 않고 연극 무대에 오른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 박정자가 60여 년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연극 '노래처럼 말해줘'로 내년 2월 6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박정자의 무대 역사를 작품 연대기로, 또는 극 중 인물로 엮는다. 마치 한 사람의 인생을 묘사하듯 박정자의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딸이 사랑하는 남자를 차지하려고 그 남자를 우물에 가둬 죽인 엄마, 카페에서 노래하는 늙은 창녀,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총으로 쏴 죽인 아내, 스무살 어린 남자에게 모든 걸 던진 배우 등 그가 연기해 온 대표작들의 캐릭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60년 가까이 연극만을 생각해온 여배우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 피아노맨과 대화하듯 배치된 음악들은 관객들에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재즈피아니스트 허대욱이 음악감독 겸 피아노 연주자로 함께 무대에 오르며, 영화 '페드라' OST '사랑의 테마', 박정자 독집 음반 '아직은 마흔네살'의 타이틀 곡 '검은 옷 빨간 장미', '낭만에 대하여' 등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또, '11월의 왈츠'의 이충걸 작가, '프루프'의 이유리 연출, 뮤지컬 '스위니토드', '레베카'의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진태욱 의상 디자이너 등 베테랑 스텝이 의기투합해 무대를 구성했다.

 

 

사진제공 뮤직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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