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조여정). 2019.12.03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제40회 청룡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로 부상한 조여정이 이번에는 '99억의 여자'로 매주 수목일을 책임진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극본 한지훈 연출 김영조)는 우연히 현금 99억을 손에 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조여정은 정서연 역을 맡아 '기생충'에서 선보였던 순진하고 심플한 부잣집 사모님과는 정반대의 인물로 변신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서울 신도림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조여정은 "전작 '동백꽃 필 무렵'이 잘 돼서 다음 주자로서 좋은 일같고, 장르가 다르기때문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타이틀롤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은 사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매번 도전이자 부담이었다. 이번에도 도전하는 입장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먼저 김강우에 대해서는 "'해운대의 연인들 이후 7년 만에 재회로 전에도 현장에서 많이 믿고 갔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듬직하고 믿음이 간다."고 평했다. 이어 "정웅인 씨하고는 처음인데 처음에 부부 연기를 함에 있어 나이 차가 있어 걱정했다는 말도 들었지만 홍인표 캐릭터를 정웅인 배우가 아니면 과연 누가 소화해 낼까 싶을 정도로 리얼 나쁜 연기를 해 감사히 연기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지훈 배우에 대해서는 "역시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비타민 같은 존재이며 애교도 많아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오나라 배우는 전에 영화 '워킹걸'에서 같이 출연했지만 신이 없었다. 항상 같이 연기하고 픈 배우였는데 이번에 처음 만나서도 좋았다."고 언급했다.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조여정, 정웅인). 2019.12.03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올해 청룡영화제 수상 소감도 다시 한 번 언급됐다. 조여정은 연기와 짝사랑에 빠졌고 언제든 버림받을수 있다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한다고 했던 그 견해에 대해서 "모든 연기자는 데뷔를 언제 했던 비슷할 거 같다. 본인 연기가 아쉽고 저는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마음에 안든다. 이것도 배우로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의 일부라 생각하고 힘겹게 헤쳐 나가고 있다"라며 "제가 가진 능력보다 감독님 및 배우분들의 도움을 받아 매번 다른 모습이 나오는 거 같다. 도전을 할때 무서우면서도 파트너를 믿고 저를 던지면서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짝사랑 수상 소감에 많은 배우분들이 공감했다는 말에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다른 분들도 다같음 마음이구나를 느껴 공감을 샀다고 하니 좋았다."고 덧붙였다. 

 

'99억의 여자'에서 조여정이 맡은 캐릭터는 정서연이다. 너무 힘든 현실에서 세상과 맞닥드리며 운명과 싸우는 여자인데 직전 작품의 캐릭터와는 상극의 캐릭터이다. 이에 대한 조여정의 생각은 역시 도전이었다. 

 

조여정은 "'기생충'에서는 밝고 순수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움없는 허당끼 많은 사모님이었다. 보통 배우들이 차기작으로는 장반대의 역할을 해보고 싶은 경향이 있는데 저도 상상하기도 어렵고 가늠하기도 힘든 정서연의 삶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정서연의 힘든 삶은 상상하기도 힘든데 오히려 그는 너무나 담담해 그런 면에서 매력을 느꼈다"면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내가 절망의 끝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분들이 정서연을 보면서 약간의 희망, '큰 돈을 가진다고 정신적으로 나아지거나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구라'라는 과정을 보면서 작은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99억의 여자 제작발표회(조여정). 2019.12.03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97년에 데뷔해 이제 연기 인생 22년을 보내고 있는 조여정에게 2019년은 기억할 만한 해 일 것이다. 칸느의 퀸에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면서 명실상부한 여배우로서의 탄탄대로의 길을 펼쳤다. 하지만 조여정은 아직 스스로를 낮췄다. 

 

그는 "이번 수상은 배우로서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힘내라고 주신 상으로 알고 있다. 배우로서 완성이 되지 않았기때문에 지금도 점진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고, 지금 이렇게 연기 현장에 있다는 것이 참 좋다. 배우는 혼자있으면 미완성의 존재지만 현장에서 완성되는 존재여서 이렇게 작품을 선택해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이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12월과 2020년 1월을 책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하는 조여정의 차기작 '99억의 여자'는 희망 없는 삶을 버텨 나가던 여자에게 찾아온 현금 ‘99억’, 99억을 둘러싼 탐욕스러운 복마전, 그리고 생명줄과 같은 99억을 지키기 위해 비루한 현실에 맞서 강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오늘 4일(수)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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