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총련 위원장 및 아트코리아방송 칼럼니스트

청계천복원은 청계천을 서울 시민에게 환원하였다. 물론 21세기 수도서울의 모형이다. 청계천은 수도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광장과 공원의 역할을 숙성시키며 도심 속의 정원역할을 자임한다. 식민지와 6.25, 분단과 근현대화의 파고를 뚫고 정비해나가는 도심 속의 정원이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과제가 분명히 있다. 청계천 광장 담론의 명제다.

청계천복원의 방향은 완전함을 채울 순 없어도 청계천복원은 옳은 방향이다. 청계천은 북악, 인왕, 낙산, 남산의 지류가 하나로 이루어져 한강으로 향하고 있다. 사실 이 모든 물길이 복원되어야한다. 물론, 자동차와 사람길이 함께하여야 한다. 물길의 담론이 완성되어야한다. 경복궁 경회루의 물길, 창덕궁의 물길이 청계천과 만나는 풍광을 함께 즐겨야 마땅하다. 청계천 시원지에 대한 주장은 둘로 나뉘지만 삼청천의 영운곡이 합당해 보인다. 그 시작이 백악정상 맷돌바위 약수터다. 세종로광장에서 백악을 응시하면 산마루 왼쪽 켠에 맷돌바위가 성성이 보인다. 청계천 시원지의 이정표처럼 흥미롭다. 경복궁, 동십자각, 서십자각의 복원은 청계천 시원지를 감상하며 수도서울의 풍광을 풍요롭게 음미할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밀도 있는 큰 그림을 읽는 힘이 역부족임을 발견하게 된다. 종친부는 소격소와 중학당을 잇는 건춘문 자리에 놓여있음이다. 또한 정궁 경복궁에서 창덕궁 동궁을 잇는 길목이다. 종친부는 종묘, 제례는 물론이거니와 조선왕릉의 모든 초, 제사를 감독하고 집행하는 조선왕조의 종친부다. 또한 종친부에는 어정을 모신다. 멋진 조선왕들의 초상화 컬렉션자리다. 종묘제례의 유네스코 등재의 탁월함을 주요한 과제로 삼았다면 마땅히 이곳에서 종묘제례, 종친부 회의를 시작함이 마땅하다 물론, 조선왕릉 유네스코등재는 무형문화 등재를 준비하여 종친부 원형복원을 준비함이 마땅해보인다. 논쟁 속에 이와 같은 가치를 살펴보았다면 과연 국립현대미술관의 모습은 어떠하였을까! 과연 이러한 질문이 엉뚱한 제안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마땅히 논쟁의 중심에 조선왕조의 종친부인 전주이씨종친회에 협조를 구하고 주체가 되게 함을 제안하여야 한다. 조선왕릉 초,  례, 종묘 제례의 모든 것은 종친부에서 시작되어야 마땅하다. 청계천, 중학천, 삼청천으로 불리는 신성의 물길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종묘, 사직으로부터 수도서울의 신성을 정립하고 조선은 무엇을 하였을까! 도교의 소격소,  유교의 종친부, 중학당을 삼청천, 중학천, 혜정교, 청계천이 연결하고 있다. 삼청천과 중학천 사이의 종친부 권역은 식민지를 통하여 철저히 유린되었다. 삼청천의 시원지 영운곡은 암흑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일제 황실정원 삼청공원이 말하여주듯, 도교의 소격소, 삼청전, 태화관, 운용대, 운용천의 명제는 버려져야할 유산으로 치부되었다. 하물며 국무총리 공관 앞 병풍바위, 삼청동문 각자는 그 어떤 총리도 살펴보지 않고 방치되었을 뿐이다. 단지 삼청동 영운곡 복원제안은 삼청동민 스스로가 정책제안을 하고 있다. 참으로 아스라한 태동이 아닐 수 없다.

몇 해 전, 국립현대미술관, 종친부 터 설계를 놓고 논쟁이 있었다. 모던하게 개방형 미술관을 짓겠다는 주최 측과 종친부 담을 보존하겠다는 보존 측과의 논쟁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과정이었다. 살펴보면 양측의 주장은 온당해 보인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방향성과 철학적 태제다. 삼청천과 중학천을 잇는 한복판의 종친부 스토리다. 스토리는 종친부일대의 부지로 연결된다. 일제식민지가 이땅을 유린하였음은 당연하다. 해방 후 미대사관 저로 활용되다가 삼성 측에 3,000억대로 팔렸다. 다시 KAL이 5,000억대에 사서 다시 팔려고 한다. 종친부 옆 일만 여 평 옥인동 부지다. 서울시와 종로구청은 나름 멋진 계획을 설계하고 있다. 과연 합당한 답을 구현해 낼 수 있을까! 문화벨트의 숲, 그리고 문화지대를 토론의 장에 내놓고 있지만 과연 청계천 담론의 시원을 읽는 힘이 있을까?

살펴보면 종묘제례가 방치되어 있을 때도 이씨종친회에서는 종묘제례를 행하였다. 나름 종료제례가 과거를 잡고 성과를 보이자 서울시와 중앙정부는 종묘제례를 주관 하려고 하였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지만 해서는 안 될 짓이었다. 지금도 종묘 제정우물은 샘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신성한 제례물길이 막혀서이다. 첫 제사를 지내는 꽃이지만 종친부도 민간차원에선 엄두도 못내는 복원사업이다. 그러나 제정권을 준다면 후손입장에선 만사를 제쳐놓고 종묘 제정우물을 복원할 것이 당연하다. 이처럼 옥인동 종친부 부지는 네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프로그램을 통하여 청계천 담론이 이루어지기를 제안한다. 종친부 주체인 이씨종친회가 시작점이 되어 인사동, 북촌, 서촌, 문화인들이 참여하는 모금운동이다. 진정 살아 숨 쉬는 청계천 담론을 위한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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