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강남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갤러리 라베리타에서는 2019. 11. 20(수) ~ 2019. 11. 26(화)까지 이경희 展이 열릴 예정이다.
작가는 동물들의 생생한 눈빛과 움직임, 그들이 끝없이 뿜어내는 거짓 없는 생(生)의 역동성, 건강한 삶의 본능을 소중히 여긴다. 작가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생명이라 부를 만한 무언가가 존재한다고 믿으며 그 생명의 이미지(image)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찾아낸 것이 바로 자연의 이미지이다. 이경희는 자연, 특히 태양 아래에서 초원을 달리는 동물들이 그 어떤 존재보다 강한 생명력을 전달하며,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굳이 생태주의(生態主義)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공적으로 계획되고 설계된 물질문명이 넘쳐나는 도시 속에서 만나게 되는 자연의 모습은 우리에게 건강한 생명력을 전달하며 치유와 회복의 시공간을 제공한다.
이경희가 그려내는 동물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얼룩말이다. 작가에게 얼룩말은 좁게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넓게는 자연을 대표하는 상징물인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존재이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보는 관람객이 청정한 자연 속에 놓인 것처럼 편안함과 행복함을 느끼길 바란다. 정원 속 얼룩말이 그렇듯 평온하게 쉬는 시간을 제공받았다고 느끼길 원한다. 사실 우리는 이미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늘 따스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경희는 언제나 삶의 의미와 행복의 근원을 찾고 느끼며 세계 속 존재들의 밝은 생명력에 주의를 기울여왔다.
인간은 마치 진자 운동을 하듯이 행복과 불행, 권태와 결여 사이를 오간다는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의 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삶이 그리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작가는 더욱 더 자신의 작업이 기분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심오한 메시지(message)를 전달하거나 세상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성찰을 담아내는 것도 미술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작가는 무엇보다 사람들이 자신의 작업에서 행복이라는 감정을 전달받길 바란다. 밝은 생명의 에너지를 얻길 바란다. -8회 개인전 서문중에서
이문정(조형예술학 박사)
이경희는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대학원 한국화과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2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공모전 7회 입상 경력으로 작가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