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장은선 갤러리에서는 2019. 11. 20(수) ~2019. 11. 30(토)까지 김경환 초대展 '꽃처럼 산다'가 전시 될 예정이다.

김경환 초대展 '꽃처럼 산다'

존재의 추구, 증폭된 오방색 이미지
우주적 팬터지와 대지적 리얼리티의 조응

김경환의 작품 주제는 우주 공간의 시원성과 전통문화에 착근된 일상생활의 생동감 조응이다. 창작 과정에서 보이는 오방색으로 대표되는 색채의 명징성이 중견작가로서 작품성을 더한다. 근래에 들어 김경환은 작품 세계의 변화를 시도한다. 우주 공간의 광활한 이미지 채색에 주력하더니 지상으로 시선을 옮겨 일상적 삶의 순수성과 건강한 생명력을 오방색의 선명함으로 그려낸다. 우주 공간의 지상으로 하강, 그러나 상승 이미지를 구현한다.

김경환 초대展 '꽃처럼 산다'

이번 작품전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생명, 혹은 무생물의 유정물화를 뒷받침하는 사물과 생명에 대한 김경환의 물활론적 인식이다. 나비, 오리, 기러기, 꽃, 전통도자기, 그릇, 차, 다완, 물고기 등의 소재를 통해 일련의 색채 이미지가 갖는 강렬한 상징성이 생명의 활력을 고양시킨다.

김경환의 작품은 난삽하거나 난해하지 않다. 색채감이 살아있다, 기존에 그가 즐겨 터치하던 우주적 팬터지가 신작에서는 대지적 리얼리티 투영으로 덧칠되어 조화로움을 보인다. 행복한 꽃을 테마로 설정한 것이 방증이 된다. 대지에 뿌리를 내린 일상 속 꽃이 장자가 노래한 나비를 찾아들게 하여 우주를 향해 개화하는 생태를 포착해낸다.

김경환 초대展 '꽃처럼 산다'

김경환은 하나의 사물과 단순한 현상의 재현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광활한 우주 공간의 환상성과 대지적 현실 공간을 미적 대상으로 삼는다. 그만큼 그의 작품 공간이 넓음을 뜻하기도 한다. 인간과 우주 자연의 어울림에서 오는 건강한 생명력을 오방색의 강렬한 색채로 집요하리만큼 천착하는 김경환에게 현대미술의 한 영역을 허여해도 될 듯하다. 필자는 김경환의 작품이 섬세한 관찰력과 충일한 생명존중 의지로 화폭을 채우고 있음에 주목한다. 그를 전통의식과 생명존중 의지의 작가로 명명하려는 것은 오방색의 색채 이미저리로 형상화하는 전통문화와 생명의식에 대한 투철한 자세가 일관되기 때문이다.

김경환 초대展 '꽃처럼 산다'

현란한 물질문명과 인간 소외의 폐쇄된 현실 공간의 대척점에 밝고 건강한 우주와 자연 공간의 이미지가 놓인다. 어긋나고 정지된 현실 공간이 김경환이 안겨주는 오방색의 선명함으로 인해 역동성을 지닌 생명 공간으로 상쇄된다. 존재된 사물과 현상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결정체로서 김경환의 신작이 의미를 가진다. 작품 세계에 대한 치열한 추구 정신의 노정이 지속되리라 본다.

최용(문학평론가)

김경환 초대展 '꽃처럼 산다'

꽃처럼 산다

김경환의 캔버스는 꽃과 나비 물고기의 천국이다. 점(點)과 오방색, 우연 이 함께 만드는 찰나의 세계이다. 태초에 신이 빚은 자연의 아름다움도 이보다 화려할까? 단순함과 간소, 상징과 은유, 우연과 무의식이 빚어내는 순간의 미학이다. 빛과 어둠, 바람과 공기, 습도와 온도에 따라 희열이 교차하는 쾌락의 정점이다.

김경환의 그림은 그림이 아니다. 이때 그림이 가지는 의미는 인식의 차이이다. 실제 꽃과 물고기를 보고 그린 것도 아니요, 붓으로 그린 자국도 없고 기껏해야 아크릴물감 원액들이 미끌어져 만들어진 호기심의 산물, 부딪침의 연속, 인식과 우연의 야합이다. 나는 그린 것이 없다. 단지 선택하여 쏟아내 토해냈음을 김경환의 그림에서 주로 표현되어진 조형요소는 점(點)과 색채(色彩)로 점(點)은 삼라만상의 첫걸음인 동시에 시작, 출발, 근원, 뿌리의 의미를 함축하며, 색채(色彩)는 인간의 욕망과 번뇌를 건너는 또 다른 세상, 즉 유토피아의 세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오방색에서 출발하여 도시의 네온사인, 여성의 립스틱, 나이트클럽의 조명, 사찰의 단청, 어린아이의 크레파스를 수시로 드나들며 화면위에서 장난치고 심술을 부린다.

김경환의 그림은 눈이 아프다. 아픈 정도를 넘어서 눈부시다, 쉽게 말하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무질서한 칼라의 남발은 보는 사람을 당혹시킨다. 어떻게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넘쳐나는 색채들의 비명. 검은 캔버스 바탕위에서 야만을 부르짖는 원색들의 몸짓, 빨간꽃, 파란꽃, 노란꽃 ,봉숭아인지, 접시꽃인지, 생화인지 조화인지 지 멋대로 생각 없이 약병 속에서 쏟아져 뿌려진 색의 향연으로 삶의 행로, 인생이란 전쟁터가 따로 없다.

김경환 초대展 '꽃처럼 산다'

김경환의 꽃은 상징으로 강렬한 색(色)으로 보여진다.

꽃을 그리기 위함이 아니라 점(點)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조형언어의 확장에 꽃이 들어 왔고 물고기를 만났다. 꽃은 여성, 물고기는 남성의 상징으로 물감을 던지고 뒤로 물러나 응시하다 다시 첨가하고, 그 속에서 다시 생각하고 연이어 계속되는 모험과 두려움, 호기심과 설레임, 흥분, 완성 전에 찾아오는 허무와 무의미 꽃은 말없이 웃기만 한다.

그 안에 작가의 살아가는 이유가 놓여있다. 색은 나의 목숨이요 살아가는 이유이기에, 김경환의 물고기는 작가의 자화상이다. 우리들의 모습이다. 우주다. 유토피아를 꿈꾸는 인간이다.

당신과 나의 얼굴이다.

김경환의 그림은 장자의 소요유에 숨어있다. 따뜻한 일상의 모습이 드러난다, 사랑하는 가족, 연인, 이웃의 얼굴이 숨어있다. 외로움, 따뜻함, 그리움, 기다림, 믿음, 희망, 사랑, 우정, 신뢰로 칠해져있다.

김경환은 땡땡이 화가이다. 꽃 작가요 무당벌레 작가이며 물고기 작가이다. 인디안 핑크색에 유독 집착하는 화려한 색채화가이다. 늘 변화와 호기심과 열정에 목말라 있는 불나방처럼 이번전시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김 경 환 작업일기 中

김경환 초대展 '꽃처럼 산다'


땡땡이 화가 김경환 작가의 ‘꽃처럼 산다’전을 한다. 작가는 점과 오방색을 이용하여 생동감 있는 꽃을 그린다. 붓으로 꽃을  그리는 것이 아닌 아크릴 원액을 흘려 점의 형상을 이용해 우연의 효과를 낸다. 그의 작품은 완전한 평면이 아니다. 물방울이 맺힌 듯 볼록하게 굳은 물감들은 새로운 질감을 만들어내고 작품을 풍부한 느낌이 들도록 만든다. 작가의 대비적인 색감 구성은 감상하는 이들을 더욱 끌어당긴다.

이번 전시에서 김경환 작가는 일상적 삶의 순수성과 건강한 생명력을 오방색의 선명함으로 그려낸다. 그의 작품은 색채감이 살아있으며, 화려하다. 하지만 강렬하고 무질서한 듯 보이는 점들은 난잡해 보이지 않는다. 밝고 선명한 색깔은 작품 속의 꽃과 나비가 살아있는 느낌을 준다. 주된 조형요소인 점은 단순함과 은유의 상징으로 우연성과 무의식을 만들어내,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만든다. 또한, 그의 색채는 유토피아의 세계를 상징한다. 현란한 물질문명이 가득하고 폐쇄된 현실 공간 속에  밝고 건강한 자연 공간의 이미지가 놓여, 역동성을 지닌 생명공간으로 상쇄된다. 김경환 작가는 사물과 생명에 대한 물활론적 인식을 바탕으로 생동감 있는 작품을 그린다.

김경환 초대展 '꽃처럼 산다'

추위가 시작되는  11월, 자연의 생명성을 담은 작품 20여점을 장은선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전시를 관람하며 작가가 그려낸 화려한 유토피아의 모습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화려한 색채화가인 김경환 작가는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교육대학원을 졸업, 장은선갤러리 외 20여회의 개인전을 가지며, 다수의 아트페어 및 단체전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1994 부일미술대전 대상, 2009 대구미술발전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TAC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경환은 경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졸업,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3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으며 현재 한국미협 회원, TAC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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