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 김한정 기자
  • 승인 2019.11.1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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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갤러리 포월스(Gallery4walls)에서는 2019. 11. 18 ~ 2019. 11. 30까지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최성재展이 열릴 예정이다.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전통과 정통 그리고 컨템포러리
갤러리 포월스


일정한 규칙도 없이 그어진 선들은 번잡하지 않고 노골적인 화려함도 의도적인 기교도 없다. 그림 그리는 도예가 최성재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도자기의 정통적인 형태 위에 분장 분청의 기법을 사용하여 매우 현대적이며 자유로운 드로잉을 선보인다. 언뜻 불규칙하게 그어진 선들 같지만 지긋이 느리게 들여다보면 그 안에 동양적 여백의 절제미를 느낄 수 있는 강약의 조절이 있고 푸른 컬러 속에서 현대적인 세련미를 느낄 수도 있다. 비슷한 듯 느리게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작가의 작업은 칠하고 걷어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철학을 담기도 빼내기도 하며 어느 것 하나 과하지 않게 자신의 작업철학의 선을 넘지 않는 균형을 유지한다. 특히 작가의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물속을 평온하게 때론 한가로이 유유자적[悠悠自適]유영하는 오리들은 무형의 공간 속에서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드로잉을 하는 작가자신의 자유로움이자 스스로의 메타포[metaphor]이며 동시에 작가와 관객 사이를 연결 지어주는 매개체 역할로 세속에 지친 우리 현대인들에게 동휴[同休]를 권하고 있는 듯하다.

도자기는 만들고 그리는 행위까지 작가의 손에 이루어지지만 그 끝의 마무리는 하늘과 자연(火)의 뜻에 따라 결과가 미묘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시작 과 끝’ 그 모든 과정이 하나의 ‘예술’이며 아무리 작은 병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작가의 위대한 예술혼과 자연이 만들어 낸 우주의 ‘삼라만상[森羅萬象]’ 그 자체인 것이다.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한 획을 긋다” 어떤 분야든 이것만큼 찬란하고 위대한 수식은 없을 것이다. 도예가 ‘최성재’는 우리나라 ‘분장 분청사기’의 한 획을 그어가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임이 분명하다. 분청의 역사적 전통과 정통의 작업을 다시 한 번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최성재’는 그 획의 무게와 크기를 떠나 자신만의 색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한 분야의 정점에 서있다고 볼 수 있다.

도예가 최성재는 홍익대학교 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현재 ‘한국 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대학’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 중이다.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작가노트 | 粉靑沙器 粉裝陶瓷의 世界 | 나의 분장도자 작업은 표현의 특성 상 5가지 경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분청도자의 활달하고 자유분방한 음각선문의 표현성을 현대화한 크로키형 분청이 초기의 경향이라면, 둘째, 최근까지는 동양적 운필의 기상과 백토분장의 여백미가 조화를 이루는 추상적 산수화풍의 표현이 주를 이루며, 셋째, 귀얄의 액션페인팅 적 제스처가 전면화 된 분장분청 형식이다. 넷째, 백토분장에 안료를 이용하여 컬러를 가미한 채색 분장이 담백한 모노톤의 분청형식에 비해 다양한 컬러로 회화적 표현력을 확장시키며, 다섯째, 분청 분장형식을 백자에 접목한 코발트 빛 분장작업으로 수분을 머금은 분장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며 현대적 회화성을 극대화시킨다.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나의 작업에서 백토를 칠하는 분장과 나뭇가지 손가락 등으로 걷어내는 행위의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기물 표면의 표현성과 도화(陶畵)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그것은 장식의 무늬로서가 아닌 자율적이고도 독자적인 공간으로서의 표현이며, 활달하며 거침없고,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분청도자의 물성과 제작과정의 역동적인 흔적들이 조화로운 이미지로 남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장분청도자의 이미지는 옛 문인화에서 보여지는 무기교의 기교와 같이 선비들의 꾸미지 않은 담백함과 기개와 은유가 있는 수묵화의 정수와 같은 것이다. 분청도자의 자유분방한 정신과 회화적 특성을 살려 생략되고 속도감 있는 선으로 제시되는 사유의 공간을 극도의 절제미와 여운으로 표현하고자한다.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드로잉방법은 백토 분장을 귀얄로 칠하거나, 기물을 백토분장에 담그는 덤벙 또는 분장을 기물의 표면에 붓는 방법으로 입힌 후 분장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손이나 나뭇가지, 풀뿌리, 지푸라기. 대나무칼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기물 표면의 분장을 걷어 내거나 선으로 남게하여, 철분을 함유한 태토의 진한 회청색과 백토분장 흰색의 대비를 이용하여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드로잉은 백토분장이 건조된 기물 벽으로 스며들기 전에 완성해야만 수분을 함유한 부드러운 분장의 물성을 자연의 이미지로 담아내는 효과적인 표현성을 얻을 수 있다. 아무렇게나 휘갈긴 듯한 귀얄의 흔적, 손놀림 하나 하나에도 조형성이 부과되며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여운이 있는 추상적 심상의 세계를 표현한다.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마음풍경: Heart Landscape - 최성재展

나의 많은 분청 그림에 오리의 형상이 등장하는데 이 오리의 형상은 관객과 작가와의 연결고리로서 드로잉의 이미지를 행위의 추상적인 흔적에서 좀 더 편안하고 아련한 보는사람 각자의 기억 속 심상의 풍경, 관조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은 재료를 다루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과장이나 억지스러움 없이 오랜 세월 동안 숙련된 장인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흙과 불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자연의 미감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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