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길, 양 우린_‘AFC 13 x MMC - STAR WARS in ASIA’. 2019.11.09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입식격투기의 상징’ 노재길(38, 케이맥스짐)이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 입식 라이트급의 자존심을 세우며 7연승을 달성했다. 

 

AFC 라이트급 챔피언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여실히 보여주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키면서 MMC 입식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까지 거머쥐는 겹경사를 맞았다.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아레나홀에서 개최된 ‘AFC 13 x MMC - STAR WARS in ASIA’ 메인이벤트인 AFC와 중국 MMC 입식 라이트급 타이틀 쟁탈전에서 나선 노재길은 중국의 양 우린(21, MMC)를 맞아 심판 판정 전원일치(5-0)로 승리하며 양 단체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양 우린은 21세로 비교적 젊은 파이터지만 27전을 소화했고, 이 가운데 23승을 따내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해왔다. 2019 원챔피언십 베이징챔피언, 2018 동오 7개국 중외 대항전 원저우역 챔피언, 에이지 레전드 클럽 리그 전국 최종 우승자, 현 MMC입식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무수한 경험과 전적을 쌓은 MMC를 대표하는 선수이다. 

 

노재길, 양 우린_‘AFC 13 x MMC - STAR WARS in ASIA’. 2019.11.09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3분 3라운드로 치러진 경기 내내 노재길은 체력을 배분을 하면서 침착하게 양 우린을 맞아 경기를 펼쳤다. 50전의 경험이 말해주듯이 강하게 밀고 나오는 양 우린을 맞아 펀치와 로우킥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철저히 포인트를 쌓는 전략을 펼친 끝에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었다. 다섯 심판 채점에서 노재길은 심판마다 1~3점 차이로 확실한 포인트를 얻으며 낙승했다. 

 

51번째 경기를 승리로 마치며 통산 37승을 거둔 노재길은 감회가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그는 "열심히 했다. 무엇보다 저의 경기를 가슴 졸이며 지켜봤을 저희 가족들과 팀 식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태국 전지훈련하느라 아기를 자주 못봤는데 빨리 보고싶다."고 말했다. 

 

노재길, 양 우린_‘AFC 13 x MMC - STAR WARS in ASIA’. 2019.11.09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어 "저는 나이먹은 선수로서 행복하다. 지금 7연승을 하고 있는데 시합을 앞두고 항상 절실하게 훈련하며 준비한다. 하지만 보시는 분들은 노재길이 이겨도 져도 식상할 것 같은 생각이 전지 훈련 동안 머리 속에 맴돌았다"면서 "요즈음 제가 선수가 아닌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이 두려워 진다. 순수한 열정 하나로 격투기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 열정이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다. 마지막 무대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정리를 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옴을 느끼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남아 있는 것도 후배들에게 죄송스럽다."라며 회의와 자책이 섞인 말을 남겼다.

 

대한민국 입식 격투기를 지켜오고 있는 베테랑 선수로서의 고뇌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노재길_‘AFC 13 x MMC - STAR WARS in ASIA’. 2019.11.09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노재길_‘AFC 13 x MMC - STAR WARS in ASIA’. 2019.11.09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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