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_정규 8집 '채널8'(CHANNEL8) 음감회. 2019.10.2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10년 만에 다시 대중 앞에선 신중현. 가요계에서는 MC몽으로 알려진 그는 "지금 이 자리가 꿈인지 생시인지 큰 용기내서 이 자리에 나왔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정규 8집 '채널8(CHANNEL8)' 음감회에서 MC몽은 "정식으로 음감회를 여는 것이 8년 만인거 같다. 너무 오래간만이라 꿈만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다."는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번 앨범은 "2016년 11월 발매한 정규 7집 'U.F.O' 이후 3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으로 제 삶을 자전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마치 MC몽의 전용 채널인거처럼 느껴져 앨범 명도 '채널8(CHANNEL8)'로 정했다"고 했다. "대부분 제가 칩거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나 저의 이야기들, 그리고 10년 전 MC몽이랑 지금의 신동현으로 사는 모습은 너무나 달라져서 그런 이야기를 담다보니까 그 이야기가 '제 이야기면서 혹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MC몽은 이날 음감회에서 오래간만에 취재진들과의 만남임에도 시종일관 차분함을 유지했다. 그는 이날 음감회에서 "제가 진짜 많이 변했다. 연예인이었던 지난 화려했던 기억들이 지금은 많이 희석돼 요즈음 가끔 TV에 제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이 재방송으로 나오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자면 좋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 나도 저런 날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때랑 지금은 너무나 변했고 사람도 달라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MC몽_정규 8집 '채널8'(CHANNEL8) 음감회. 2019.10.2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날 취재진들의 주된 질문의 요지는 역시 병역 비리에 대한 문제와 그 이후의 심정 앞으로의 활동 방향이 대부분이었다. 

 

그는 이날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대중들의 신뢰를 받는 것을 전제로 이루어지지만 그동안 잘못된 상황에서의 잘못된 판단을 한 후배들이 음악으로 갚겠다는 발언을 한 것에 불편함을 느꼈고, 그 말 자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를 받을 수 없고 용서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누군가에게 용서을 받을 수 있다면 이해를 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는 것이 아니아 음악을 쓰겠다는 말을 던지면서 그동안 음악만이 절 숨쉬게 했고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말로 자신의 심겸을 피력했다.

 

MC몽은 "그동안 저를 향한 가시 돋힌 말들도 많았지만 그런 말들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생각해 본적은 단 한번도 없었음"을 강조하면서 "이 모든 부분도 평생 품고 살아야 할 저의 일부분"이라며 자숙하고 있음을 주지시켰다. 

 

MC몽은 지난 2010년 병역 기피 혐의로 방송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당시 MC몽은 고의 발치에 의한 병역기피 혐의로 기소되어 2012년 5월 대법원에서 병역기피에 대한 혐의에서는 무죄, 7급 공무원 시험 응시 등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입영을 2차례 미룬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유죄로 인정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등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 속에 모든 방송 활동을 멈춘 그는 2014년 11월 5년 만에 정규 6집 'MISS ME OR DISS ME'를 발매하며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프로듀서로서의 활동도 이어갔지만 병역 기피 논란의 시선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MC몽_정규 8집 '채널8'(CHANNEL8) 음감회. 2019.10.2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음악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MC몽이 이번 정규 8집을 위해 작업한 곡이 40곡 정도 된다고 했다. 거기서 추리고 추려 11곡을 이번 앨범에 수록했다. 음감회에서 들려준 곡은 3곡이었다. 먼저 4번 트랙 무인도에 대해서 MC몽은 "33일 정도 단 1초도 집밖을 나가지 않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집에 가사를 쓰는 방 하나가 있는데 거기서 자신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만든 노래로 외로우면서 무언가를 찾아헤매는 저 혼자만의 독백이자 그때의 심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자신의 이야기"을 담았다고 했다.

 

2번 트랙 '샤넬'은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 중 한 곡으로 제목만 보면 명품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평범하고 소소한 사랑이야기로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자신만의 지옥이 존재하고 그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려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풀어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타이틀 곡인 '인기'는 제목만 본다면 오해의 소지도 있지만 이전의 인기를 다시 얻기 위함이 아닌 이전에 분에 넘치는 큰 사랑을 받았던 사람으로 결국 인기라는 것은 대중들이 주는 힘이고 대중만이 정답이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어 만든 곡이라고 했다. 

 

이번 앨범에서 또 다른 눈길을 끄는 점은 쿠키 음원이 있다는 점이다. 11번 트랙인 '눈이 멀었다'라는 트랙으로 MC몽은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마블 영화 마지막 엔딩을 보면 항상 쿠키 영상이 나오면서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드는 점에서 착안해 시도한 것으로 아무도 하지 않길래 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곡은 다음 앨범의 타이틀로 이번 앨범을 다음 앨범으로 이어주는 스토리텔링 역할을 하는데 대중분들이 어떻게 평가해주실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C몽_정규 8집 '채널8'(CHANNEL8) 음감회. 2019.10.2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오래 시간 대중들의 시선을 피해 주로 집에만 있었던 그가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기로 결심한 이유는 '일상으로의 복귀와 평범한 일상 생활 속에서 찾을 소소한 행복'이었다고 밝혔다. 

 

MC몽은 "지금 굴곡 있는 삶을 살고 있으며 치료 과정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제 스스로 행복해지려는 이유를 찾고 있고, 제가 진단받은 병명은 '트라우마 증후군'으로 우울증은 정말 꺼내기가 낯설지만 지금은 아침에 조깅도 하고 강아지랑 산책도 한다. 또한 밖에 나가 식당에서 밥도 먹고 거기서 사람들과 소통도 하곤 하는데 의외로 저를 안아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거기서 용기를 내었고 그런 펑병한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번 MC몽의 복귀가 언론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역시나 만만치 않은 반발과 악플이 달렸다. MC몽 그도 이런 점에 대해서 의식을 안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그런 시선 속에 스스로를 위축시키며 불행해지기보다는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와 사람들과의 소통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대중들의 따가운 시선에 억울함을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억울해 하면서 살기에는 제가 더 불행해지는거 같았고 더 나약해지는 것 같아서 저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다독거렸다."고 했다. 

 

MC몽_정규 8집 '채널8'(CHANNEL8) 음감회. 2019.10.25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거듭 되는 취재진들의 그 당시 일에 대해 억울함이나 호소하고 싶은 말은 없냐는 질문에도 MC몽은 시종일관 "대중분들에게 바라는 MC 몽의 모습은 모두에게 만족을 드릴 수 없고 모두에게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클럽분들에게 자꾸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에도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품고 있다"면서 "거듭 얘기했지만 병역 비리에 대한 억울함은 이제 전혀 없다. 이 역시 앞으로 제가 품고 살아가야 할 삶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호소했다. 

 

MC몽은 짧다면 짦고, 길면 길다고 볼수 있는 지난 3년이라는 시간동안 그가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었던 다양한 음악들을 '채널8(CHANNEL8)'이라는 테마를 통해 어지러움 마음의 조각들과 한층 더 깊어진 생각을 특색있는 음악과 진심이 담긴 스토리로 풀어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정규 8집 '채널8(CHANNEL8)은 음악을 통해 많은 삶의 위로를 받았던 MC몽 그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면서 MC몽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많은 팬들에게 바치는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담은 MC몽의 위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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