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다영 기자] 정미 작가의 ‘Make me happy’ 전이 10월 17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초구 나우리 아트갤러리 전시되고 있다. 

 

천고마비 (天高馬肥)의 계절이 왔다. 

가을하늘은 눈부시게 빛나고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세상은 풍요로워졌다. 무더웠던 지난날의 여름이 막을 내리고 하늘은 더욱더 드높아지고 말들은 살이 찐다. 이번 나우리 아트갤러리에서는 가을의 풍요로움을 담아 정미 작가의 ‘Make me happy’전시를 기획했다. 

무엇이 작가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2015년, 그녀의 작업실을 처음 방문했을 때가 생각난다. 크고 작은 작품들 속에서 사랑스러운 동물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신기하게도 그 아이들은 모두 작가를 닮아있는 듯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가는 모든 에너지와 영혼을 작업 활동을 통해 작품 속 동물들에게 쏟아 붓고 있었다. 그녀의 작품들은 그녀가 기쁠때나 슬플때나 함께 하는 소울메이트(soul mate)인 것이다. 그녀의 행복이 무엇인지 보였다.

 

  

학부때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대학원 시절 회화를 전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녀의 두 가지 전공의 내공을 담아 작품 속 동물들은 아크릴 물감으로 화려한 패턴의 의상을 입었다. 유채꽃밭에서, 청보리밭에서, 한라산 백록담 주변에서 멋지게 치장한 수십마리의 말들이 평화롭게 노니고 있다. 디자인 패턴을 연상시키는 파도 속에서 알록달록 물고기들이 반짝반짝 춤추고 있다. 금박 은박으로 장식된 엄마호랑이와 아기호랑이가 하얗게 이를 드러내고 익살스럽게 웃고 있다. 

세련된 선들이 면을 분할하고 그곳에 다채로운 색채와 반짝이는 금박은박들로 정미 작품이 완성되어져 있다. 모든 작품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두 행복에 넘쳐있다. 보기만 해도 한들한들 가을 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그래서 웃음이 난다. 

 

 

<Make me happy, Make me smile...>

이처럼 정미 작가의 작품 대부분에서 유쾌하고 사랑스럽게 표현된 동물들이 일러스트적인 요소와 함께 캔버스에서 다양한 재료로 화려하게 빛난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입체작품도 선보이는데 작가의 한땀한땀 수고로운 손짓이 그대로 묻어나는 ‘말 두상’ 작품들이다. 캐스팅된 모형물을 채색하고 금박, 은박대신 스와로브스키 스톤(swarovski stone)을 일일이 붙여 탄생한 작품들이 회화작품 약 30점과 함께 7점이 전시된다. 이밖에 다양한 아트상품들도 전시될 예정인데 작품 속 동물들의 그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익살스러워 보이다가 사색에 잠겨있는 것 같기고 하고 때로는 섹시해 보이기도 하는 것은 아마도 작가의 작품 속에서 우리가 이미 같은 공감대를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스펜서 존슨의 ‘행복’과 정미작가의 ‘행복’의 관념은 많이 닮아있다. 내가 행복해져야 남을 배려할 수 있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이번 전시제목, “Make me happy”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데 작가는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 완성되어진 그녀의 작품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작품과정에서 느낀 그녀의 행복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같이 공유하고 소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우리 아트 갤러리에서는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지난 2019년 여름을 마무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10월의 무르익은 가을, 풍요로운 행복을 예고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와 관람객, 그리고 더 나아가 많은 미술애호가들과 함께 ‘make me happy'를 나누어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

 

- 2019. 10. 17. 정주연 (나우리 아트갤러리 부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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