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제 16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재즈)'이 10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성공리에 마쳤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인한 가평 내 행사 취소, 태풍 ‘미탁’으로 인한 기후 등 여러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완성도 높은 라인업과 기존 페스티벌에서 볼 수 없던 다채로운 콜라보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관객들을 만족시키며 굳건하게 축제를 이어갔다. 가족, 연인, 친구과 함께한 관중들이 자라섬을 가득 메웠으며, 특히 토요일엔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2019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현장

올해 자라섬재즈 라인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즈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역대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는다. 유럽과 미국, 남미 등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국내 현재 재즈 씬의 모습을 면면히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구성으로 라인업 완성에 견고함을 더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올리언즈를 섭렵한 관록의 재즈 키보디스트 존 클리어리 & 더 앱솔루트 몬스터 젠틀맨은 화려한 건반 터칭과 함께 특유의 열정적인 쇼맨쉽을 선보였으며, 멤버 개개인이 모두 리더인 재즈스타 4인의 슈퍼 밴드 오지모시스 역시 신들린 드럼 연주와 함께 폭발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다. 이튿날 오전, 갑작스런 소나기와 함께 흐린 날씨로 관객들을 맞이했으나 말 그대로 ‘무대가 무너질 것 같은’ 에너지 넘치는 무대들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냈다.

 

제2의 스티비원더로 떠오르는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매튜 휘테커 퀄텟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관객들을 춤추게 만드는 흥겨운 연주를 선보였다.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매튜의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들은 밤늦도록 자리을 지켰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도 앵콜 요청이 쇄도했다. 특히 오마르 소사 콰르테토 아프로 쿠바노는 ‘아프로쿠반 재즈의 대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라틴 재즈의 정수를 느껴볼 수 있는 감각적인 무대였다.

 

2019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현장

자라섬재즈의 기획 공연인 자라섬 비욘드 <The Pianist : 임미정 / 이지영 / 고희안 with 김광민> 무대 역시 김광민의 서정적이면서도 내공 깊은 연주, 그리고 네 피아니스트의 농밀한 인터플레이로 많은 관객에게 호응을 얻었으며 올해 자라섬재즈의 히든카드이자, 재즈 아일랜드 무대 중 가장 정점에 달했던 림든 - 부게 베셀토프트 / 댄 베르글룬드 / 마그누스 오스트롬의 공연은 한시도 놓칠 수 없을 정도의 긴장감 넘치는 연주와 완벽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현하며 또하나의 자라섬재즈 레전드 무대를 남겼다.

 

끝으로 테렌스 블랜차드 featuring 더 이-콜렉티브 밴드의 투어 취소와 함께 뒤늦게 합류한 신대철, 찰리정, 한상원의 ‘블루스 파워’의 폭발적인 무대와 함께 제16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막을 내렸다.

 

16회를 끝으로 자라섬재즈는 1년 후를 준비한다. 제17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은 비슷한 기간인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2020년은 포커스 프로그램의 1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문화와 음악이 공존하는 캐나다를 집중 조명하며, 매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1년 후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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