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로코-녹두전 제작발표회(김동희 감독, 장동윤, 김소현, 강태오, 정준호). 2019.9.30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이 세상 발칙하고 특별한 청춘 사극으로 시청자들의 설렘 저격에 나섰다. 

 

'조선로코-녹두전'은 네이버 웹툰 ‘녹두전’(글/그림 혜진양)을 기반으로 한다. '녹두전'은 네이버 웹툰 최고 평점을 받으며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누렸던 화제작이자, 인생 웹툰으로 손꼽힌다. 그런 만큼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여기에 대세 청춘 배우 장동윤, 김소현, 강태오가 뭉쳤고, 극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완성도를 담보하는 정준호의 가세는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조선로코-녹두전 제작발표회(김동휘 감독). 2019.9.30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조선로코-녹두전'의 연출은 ‘쌈, 마이웨이’, ‘장사의 신-객주 2015’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인 김동휘 감독이 맡았다. 김동휘 감독은 지난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작품의 배경은 임진왜란 직후로 과부들이 모여사는 마을에 어떤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서 들어가는 여장남자 녹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라고 운을 뗀후 "그 과부촌 옆에 기방의 예비 기생 동동주(김소현 분)와 녹두가 얽히면서 알콩당콩한 이야기가 전개되고 여기에 동동주를 보호하는 율무(강태오 분),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줄 광해(정준호 분) 이렇게 네 사람이 저희 드라마의 밝고 어두운 가볍고 무거운 것의 균형을 맞춰준다."고 설명했다. 

 

김동휘 감독은 "원작인 웹툰을 재미있게 읽고 드라마화를 추진했다. 분량이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이 제작진의 고민이었는데 작가들과 회의를 거쳐 드라마만의 설정을 가미했다. 원작 웹툰의 매력을 쫓아가되 더 풍성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율무, 허윤, 연근, 무월단과 열녀단 등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10명 정도 추가하면서 16부작 미니시리즈로서 이야기가 꽉차게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자신하며 "웹툰의 확장판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주인공 네 명의 관계에 따라 얽히고 풀어지는 점에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그는 "퓨전사극이라고 하지만 밑바탕에 정통 서사를 많이 가져왔다. 과부촌이라는 공간을 설정해서 퓨전 사극처럼 보이긴 하지만 다른 부분에선 정통사극 기반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두 남녀 주인공 녹두와 동동주의 배역인 장동윤과 김소현에 대해서도 김동휘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녹두는 여장과 상남자를 넘나들어야 하는 캐릭터이기에 비주얼과 연기 모두 중요했다. 장동윤을 처음 보는 순간 '이 친구다' 라고 느꼈다”고 밝혔고, 김소현에 대해서는 “원작 웹툰을 보면서 동주에 제일 먼저 김소현을 떠올렸다. 김소현을 염두에 두고 대본 작업을 했다. 김소현은 우리가 생각한 동주의 모습 그대로다. 무엇보다 눈빛이 너무 좋은 배우”라며 남다른 믿음을 드러냈다.

 

조선로코-녹두전 제작발표회(장동윤). 2019.9.30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여자보다 더 예쁜 남자 장동윤 '첫 사극에 도전하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에서 녹두을 맡는다. 감독이 첫 눈에 점찍을 만큼 이 배역에 최적화되어 있는 장동윤은 "전녹두는 자신에 얽혀있는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하는 캐릭터다. 무예에 능하지만 여장을 해도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장동윤은 여장 연기에 대해서 "살을 빼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감독님을 비롯해 분장실에서 애를 써주니까 분장을 했을때 어떤 차별점을 둘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포인트는 목소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부촌에 들어갔을때 지나치게 여성의 목소리를 희화하지 않으면서 평소 제 연기톤과 차이를 주어 '여장남자'의 면모를 잘 드러내기 위해 많은 회의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전녹두란 인물 특유의 발칙함과 유머러스한 면을 살리고자 사극임에도 지나치게 무거운 톤을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장동윤은 “녹두란 캐릭터가 발칙하고 재미난 부분들을 지닌 인물이다보니 무겁게 톤을 잡지 않으려 했다. 현대적인 말투를 피하려 여러 수정을 거쳤는데 사극톤을 잡으니 오히려 무거워지는 등 톤 조절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고충도 털어났다. 

 

아울러 “외모도 외모이지만 동주 역의 김소현과 연기 케미가 중요했기에 감독님과 리딩을 굉장히 많이 거쳤다. 은근 액션씬도 많이 나와 승마, 무술 훈련도 꾸준히 받았다”며 “몇 달 간 모두가 고생하고 연구해 내놓은 드라마인 만큼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선로코-녹두전 제작발표회(김소현). 2019.9.30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만찢 싱크로율에 청량한 미소로 설렘 선사하는 김소현

'조선로코-녹두전'에서 김소현이 맡은 동동주 역이다. 동동주는  몸치, 음치 박치 3 무(無)를 갖춘 세상 까칠한 만년 기생 연습생으로 만찢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지니고 살아온 동주의 인생에 수상쩍은 과부 녹두가 뛰어들면서 파란만장한 변화를 맞는다. 

 

김소현은 "동주는 나이가 어리지 않음에도 예비 기생인데 손재주가 뛰어나 유일하게 많은 것을 만들줄 알고 어떤 한 목표를 위해 그 목표만을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느날 녹두를 만나고 나서 새로운 감정을 겪고 많은 변화를 일으키면서 달라져 간다"고 말하면서 "실제로 나는 손재주가 좋지 않다. 하지만 성격적으로는 동주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단발머리를 하는 등 여러모로 외관적으로 비슷해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티저 공개 후 여장을 한 장동윤의 외모가 화제가 되어 신경쓰이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실제 현장에서 '녹두가 동주보다 더 예쁘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너스레를 떨면서 "하지만 드라마에서 중요한 것은 외모 경쟁이 아니라서 그런 것에 대해 신경을 덜 쓰려고 한다. 원작의 동주 캐릭터는 사내아이처럼 뛰어다니는 캐릭터라 그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할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조선로코-녹두전 제작발표회(강태오). 2019.9.30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로맨틱한 모습 뒤 반전 매력 선보일 강태오 

강태오가 맡은 '차율무'는 완벽한 비주얼에 피지컬까지 장착한 조선의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이자 세상 달달한 미소로 온화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두 얼굴의 남자다. 차율무는 자신이 좋아하는 동동주(김소현)를 사이에 두고 전녹두(장동윤)와 불꽃 튀는 삼각 관계를 펼치며 극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강태오는 “원작에 없는 역할이라서 부담감도 있고 많은 분들이 기대할 거라고 생각했다. 원작의 요소에서 극에 흐름에 맞게, 녹두 그리고 동주와 조화를 어떻게 이룰까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는 '요섹남'이라고 불릴만큼 요리를 좋아하는 선비로 동주를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항상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를 담고 있지만 감정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인 인물이어서 그런 점에 연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원작의 재미있는 요소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더 재미있게 할까 또 동주와 동떨어지지 않게 어떻게 해야 조화를 잘 이룰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강태오는 "드라마를 하면서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율무가 연기톤적으로 진중하면서 낮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조선로코-녹두전 제작발표회(정준호). 2019.9.30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믿보배’ 연기 고수 정준호 ... '광해를 그리다' 

'조선로코-녹두전'에서 정준호는 백성에 대한 사랑과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요시하는 현실감각을 가진 군주 광해 역을 맡았다. 정준호는 "처음 이 배역의 제의를 받고 기존에 나왔던 과거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한 광해는 권력에 집착하면서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아가는 안타까운 왕으로서 가장 가까운 오른팔마저도 신임을 못하고 고독한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녹두전의 광해는 약간 다르다며 그는 "청춘들과의 만남에서 매력있고 잘 어울리는 유연한 왕이다. 그러면서 고독한 왕으로서 번민하고 고뇌하는 왕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연기할려고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의 회식을 책임지고 있는 정준호는 "어느날 아내가 제 지갑 속 영수증을 보더니 회식을 시켜줄 사람이 당신밖에 없냐고 물었다"며 "앞으로 카드 한도를 줄여야겠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계속 잘 먹여야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드라마가 잘돼야 선배로서 보람이 있겠다."며 작품에 임하는 심정을 전했다. 

 

조선로코-녹두전 제작발표회(장동윤, 김소현, 강태오). 2019.9.30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지난 9월 30일 첫 방송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조선로코-녹두전'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일 3,4회 시청률은 분당 최고 9.6%까지 나오면서 청춘 사극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원작자인 혜진양 또한 원작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혜진양은 "싱크로율은 100% 이상으로 만화 속 녹두와 동주가 현실에 타나난 것 같다. 작품을 그리면서 상상했던 목소리, 표정, 제스처 모두 상상 그 이상으로 표현해 주어 감동받았다."라며 진심 어린 감상을 전했다. 

 

KBS 월하드라마는 이번 '조선로코-녹두전'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휴지기를 갖는다. 그래서 이번 '조선로코-녹두전'의 결과는 참으로 중요하다. 김동휘 감독은 "KBS 월화극이 휴지기를 갖는다는 것을 듣고 충격이었다. 올해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우리 드라마가 잘돼서 앞으로는 휴지기없이 지속적으로 드라마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런만큼 이번 '조선로코-녹두전'은 단순히 한 작품으로서의 성과가 아닌 KBS 월화극의 부활을 이끄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그 결과에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