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회현역 뒷골목…서울 곳곳에서 183회 거리예술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다가오는 연휴 서울광장부터 덕수궁 돌담길, 회현역 뒷골목, 호텔 내부까지 서울 도심 속 다양한 공간과 거리가 무대로 변신한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서울문화재단(대표 김종휘)은 10.3.(목)~6.(일) <서울거리예술축제 2019>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독일, 미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칠레, 프랑스, 헝가리, 호주 등 9개국의 예술단체가 참여해 42편의 거리예술 공연을 총 183회 선보인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올해의 주제는 ‘틈’이다.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서울 속 작은 ‘틈’의 공간을 찾아 공연장소로 활용, 시민들에게 쉴 ‘틈’과 숨 돌릴 ‘틈’을 선사한다. 축제 장소도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청계광장, 덕수궁 돌담길, 세종대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도서관, 세실극장, 회현역 일대, 호텔 등으로 예년에 비해 더 다양해졌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우선, 서울광장에선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해 16m 규모의 초대형 옛 서울역과 평양역을 탄생시키는 대규모 설치형 퍼포먼스 ‘시민의 역사(올리비에 그로스떼뜨, 프랑스)’가 4일 동안 펼쳐진다. 540명이 미리 만든 3천여 개의 종이상자를 현장에서 어떠한 기계도 없이 시민의 손으로 직접 쌓아 역사를 세우는 집단 건축 프로젝트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서울의 ‘틈’을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실핏줄같이 연결된 도심과 골목 사이사이를 이동하는 ‘이동형 공연’도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이색복장을 한 70명의 배우들이 청계천을 따라 공중그네 서커스, 춤 등을 선보이는 ‘묘지를 향하다(극단 실렌시오, 칠레+프랑스)’, 참여자 1명씩 각각 헤드폰을 착용하고 회현동 뒷골목을 산책하는 ‘워크맨 인 서울(극단 아르펑터, 프랑스)’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거리예술축제

기존 서커스와 달리 움직이는 줄 위에서 묘기를 펼쳐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저항(레 피 뒤 레나르 팔, 프랑스)’, 낚싯줄에 돈을 매달고 이를 보는 관객과 소통하며 ‘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즉흥공연 ‘#돈을무료로드립니다(존 피셔맨, 스페인)’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축제 마지막 날인 6일(일)엔 세종대로 왕복 11차선 도로가 초대형 놀이터로 변신한다. 국내 최초로 도로 위에 3m 높이의 형형색색 대형 파이프 구조물을 세종대로 300m 전 구간에 놓는 ‘도시 안 놀이터-파이프 시티’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서울문화재단은 개막을 하루 앞둔 2일(수) 미리 보는 거리예술축제를 이와 같이 공개하고, 6개 테마별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올해 거리예술축제는 17회를 맞아 축제의 전문성과 작품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1인 감독 체제에서 공동 감독진(윤종연, 조동희, 조형제) 체제로 바꿨다. 또 축제 기간 동안 대학생부터 50대 장년층까지 330명의 시민 자원활동가 ‘길동이’가 공연, 운영,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6개 테마는 ①시민 참여 공연 ②서울의 ‘틈’을 들여다보는 작품 ③국내외 예술가 협업작품 ④공동 감독진이 추천하는 작품 ‘싸프(SSAF)의 시선’ ⑤아시아 초연 해외작품 ⑥시민 참여 놀이프로그램이다.

서울거리예술축제

한편, 축제 첫날인 10.3.(목)~5.(토) 시청 뒤편 무교로 사거리에서 모전교까지 200미터 구간은 낮 12시~밤 10시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축제 마지막 날 6일(일)엔 오전 9시~밤 10시 세종대로 사거리(청계광장 앞)부터 덕수궁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양방향이 통제된다. 단, 무교로는 4일(금) 오후 5시 30분~오후 8시에 한해 통제가 일시 해제된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