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빈 ‘그런 밤’ 展
김문빈 ‘그런 밤’ 展
  • 김한정 기자
  • 승인 2019.09.20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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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갤러리 도스에서는 2019.9. 25(수) ~ 2019. 9. 30(월)까지 김문빈 ‘그런 밤’ 展이 열릴 예정이다.

김문빈 ‘그런 밤’ 展
김문빈 ‘그런 밤’ 展

김문빈 작가는 표출을 거부한 채 억압되어 있던 감정의 덩어리들을 무채색의 수묵화로 담담하게 표현해낸다. 교차로 위의 뭉쳐진 이불 덩어리, 먹다 버려진 빵 봉지 등은 스스로에 대한 동정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장지 위에 그려진다. 작가에게 그림은 스스로에 대한 위로이다. 그림으로 표출된 억압된 감정의 덩어리들은 작가의 존재를 되뇌이게 하며 감정을 추스르게 한다.

김문빈 ‘그런 밤’ 展
김문빈 ‘그런 밤’ 展

작가노트

조금 더 솔직하고 이기적으로 살걸. 나의 후회는 전반적으로 이렇게 시작된다.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끊임없는 과거로의 회귀를 겪는다. 그것은 모두 후회로 점철되어있다. 딱히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온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가만히 생각하다 보면 그저 내뱉지 못한 말과 감정만 남아있을 뿐이다. 나는 먹다 버려진 빵의 봉지를 바라보며 혹은 잔뜩 뭉쳐진 이불을 보며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억압된 나약한 나를 떠올린다. 아무도 버린 적 없는 나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쉽게 버려졌다. 나를 알아봐달라는 말조차 무서워 그저 방 한구석에 가만히 구겨져 있었다. 타인의 감정에 속박되어있는 나는 나를 동정하는 것이 유일하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김문빈 ‘그런 밤’ 展
김문빈 ‘그런 밤’ 展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아주 작은 미동만을 가진 채 존재하는 나의 감정은 불쑥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이것은 억눌리고 억눌리다 못해 작은 틈새 사이로 쥐어짜듯 나오며 그렇기에 불쾌하다. 나와 타인이 돌봐주지 못한 감정은 제멋대로, 모호한 형상을 띤다. 고요한 밤을 배경으로 침전되어있던 감정이 담담하게 고개를 든다.
 

김문빈 ‘그런 밤’ 展
김문빈 ‘그런 밤’ 展

나는 나를 표출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림으로나마 표출된 감정은 나의 존재를 되뇌기에 충분하다. 이 행위로 나는 미처 돌봐주지 못한 나의 감정을 껴안는다.

김문빈 ‘그런 밤’ 展
김문빈 ‘그런 밤’ 展

김문빈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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