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전관(비타민스테이션 內)에서는 2019. 9. 20(금) ~ 2019. 9. 29(일)까지 김영구 展 '보이는 도시, 보는 도시'가 전시될 예정이다.

김영구 展 '보이는 도시, 보는 도시'

보이는 도시, 보는 도시(City seen, city seeing)

도시는 다양한 문화적 코드가 내재되어 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네트워크에서 넘쳐나는 기호와 각종 메시지로 복잡하고, 거대하며, 끊임없이 자가증식(自家增殖) 하는 불완전하고, 역동적인 존재로 보인다. 다양성과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는 도시의 첨단 빌딩들은 수평과 수직의 직선들로 이루어져 마치 질서를 부여하는 듯이 명확해 보인다.

문화, 정치, 경제의 중심에서 지난(至難) 한 역사를 마주하면서도 첨단도시로의 위상을 잃지 않고 발전해 가는 서울은 작가에게 존재의 장(場)인 동시에, 성찰의 대상이면서 지속적으로 영감을 제공하는 모티브가 되고 있다.

현대인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패턴들이나 행동양식에서, 보이는 그 자체로 표현하거나, 또는 주관적 관점에서 재해석되고 그것을 회화적 관점으로 분석하고 그려내는 것을 『보이는 도시, 보는 도시(City seen, city seeing)』라고 할 수 있다.

김영구 展 '보이는 도시, 보는 도시'

오래된 이미지에서 차용한 몽유도원도에서는 현대 도시의 빌딩들이 산과 계곡을 만들고, 현대인이 상실한 무릉도원에서의 이상을 꿈꾸고 지향하는 몽유도원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명멸하는 불빛으로 가득한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전면에 배치된 반가사유상은 동시대를 살아가기 위하여 끊임없이 경쟁하고, 결정하며, 나아가야 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사유하는 현대인의 표상을 떠올리게 한다.

김영구 展 '보이는 도시, 보는 도시'

회색의 도시위를 나는 화려한 원색의 열기구들은, 치유로서의 정신적 풍요와 낙천적 삶을 꿈꾼다. “작가의 그림에선 대입과 대리의 기술이 수행된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에 대비의 기술이 부가되면서, 또 다른 의미론적 지평을 열어놓는다.” 도시 이미지를 흑백 모노톤으로 재현한 후, 전면에 포치 한 일상적인 모티브와 대비시킨다.

“작가는 이런 회색도시를 배경으로 그림의 전면에 그려진 트럭이며 공사현장 표지판과 대비시킨다. 아마도 공사 중인 도시로 상징되는 역동적이면서 어수선한, 뭔가 안정적이기보다는 불안정한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도시에서의 삶의 질을 논평할 것이다. ”(고충환 평론 중 부분)

김영구 展 '보이는 도시, 보는 도시'

이처럼, 현대 도시의 삶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문화적 코드(Code)를 추출해 내고, 그것을 모티브로 하여 도시적 삶에 관한 관점을 되돌아보게 한다.

현대 첨단도시는 다양한 문화적 코드가 내재되어 있다. 현실과 이상의 관계에서 접점을 찾으려 애쓰는 도시인들은 살아갈수록 꿈꾸어 오던 이상향과의 괴리감에 고뇌하기도 한다. 회색의 빌딩으로 가득 찬 도시 위를 떠다니는 열기구를 타고 날아보는 상상은 유쾌하다. 발전하는 대도시에 비해 우리의 정신은 여전히 가난하다. 회색의 도시와 화려한 원색으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열기구들에 몸을 싣고, 치유로서의 정신적 풍요와 낙천적 삶을 꿈꾼다.  역동적이면서 어수선하고 불안정하기까지 한 현대 도시의 삶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문화적 현상에 주목한다.

김영구 展 '보이는 도시, 보는 도시'

번화한 한국의 대표이자 상징인 서울은 현대 도시에서의 다양한 모습을 표출하고 있다. 문화, 정치, 경제의 중심에서 지난(至難) 한 역사를 마주하면서도 첨단도시로의 위상을 잃지 않고 발전해 가는 서울은 작가에게 성찰의 대상이면서 지속적으로 영감을 제공하는 존재의 장(場)이 되고 있다.

흑백의 도시를 배경으로 예부터 수호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는 해태 상을 전면에 배치하여 반복적으로 마주치는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해 물음을 던진다.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김영구 展 '보이는 도시, 보는 도시'

김영구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영남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후 개인전 35회, 단체 및 초대전  800여 회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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