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는 2019102~108일까지 전중관 사랑의 메타포 - Metaphor for love’가 전시 될 예정이다.

전중관 展 ‘사랑의 메타포 - Metaphor for love’

문 밖에서 들여다본 아름다운 역설

전중관의 그림 세계는 버려져 잊고 있는 꿈의 세계다. 그 꿈은 유년시절의 진실과 맞닿아 있다. 살아오면서 잊고 있었던 유년시절의 아련한 진실, 전중관은 각종 부조리에 찌든 현실에서 한순간 조용히 눈감고 내려가 잊었던 진실을 화면으로 인양해낸다. 그 인양작업을 그는 땀 흘리며 안간힘을 써서 하는 것이 아니라 휘파람 불듯 즐기면서 해낸다. ‘공해 탈출’, ‘관계’, ‘위장된 자화상등의 무겁고 진땀나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즐거운 탈출처럼 보이고 순수한 관계즐기는 자화상처럼 보인다. 이것은 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치밀한 계산의 데포르메 기법이다.

전중관 展 ‘사랑의 메타포 - Metaphor for love’

전중관은 비뚤어진 세상을 살짝 비틀어서 보여준다. 그러나 기존의 데포르메 기법이 사실을 바탕으로 해 약간 사실을 비틀어 보여주는 것이라면, 전중관은 비뚤어진 세상을 비틀어지지 않은 시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굳이 이름 붙이자면 시점의 데포르메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통해서 그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비틀어져 있건, 똑바로 서 있건 변치 않는 꿈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전중관 展 ‘사랑의 메타포 - Metaphor for love’

그의 채색작업은 엄격하지 않다. 여러 번의 붓질로 비로소 드러나는 수성안료의 특성상 대부분 엄격하고 정교해보이기 마련인데 그는 붓질은 대체로 자애롭다. 적당히 데포름된 화면의 각도가 지극히 인간적인 느낌을 준다.

전중관 展 ‘사랑의 메타포 - Metaphor for love’

누구나 낯선 곳에서 잠이 깼을 때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잠이라는 진실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다가 억압과 갈등, 가난과 소외, 사회 부조리 등이 만연한 세상과 느닷없이 맞부딪을 때의 당혹감, 전중관은 이런 경험을 풍자라는 기법을 사용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런 경험을 스스로 바짓가랑이 사이로 머리를 숙인 채 바라보는 거꾸로 보기놀이라고 고백한다. 세상은 진실과는 다른 곳이라는 뜻이다. 역설적 진실을 사용해 진실을 더욱 진실답게 보여주고 있다.

전중관 展 ‘사랑의 메타포 - Metaphor for love’

그의 작품세계는 이런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활기에 넘친다. 그 활기 넘침이 우화적인 세계처럼 보이게도 한다. 그러나 그의 우화성은 사실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어 우화의 몽환성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가 추구하는 풍자세계가 결코 풍자가 풍자로만 끝나는 허무 세계가 아닌 이유다.

전중관 展 ‘사랑의 메타포 - Metaphor for love’

그는 수성채색 기법의 특성을 뛰어넘어 색채가 넘쳐흐르는, 보다 자유로운 스타일의 창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그의 표현 성향은 자칫 연설조의 과장성으로 떨어질 수 있는 풍자의 한계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전중관 展 ‘사랑의 메타포 - Metaphor for love’

그는 세상을 정확히 꿰뚫어보며 때로는 안타깝게, 때로는 너무 아파서 익살스럽게, 때로는 비웃듯 적당히 비틀어서 포커징(focussing) 해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벗어나 영원히 변치 않는 꿈 하나, 그 꿈을 견인해내는 원동력은 진실이라는 튼튼한 밧줄이다.

김현석

전중관 展 ‘사랑의 메타포 - Metaphor for love’

전중관은 개인전 26, 단체전 300여 회 참여했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