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9) 기자간담회가 6일 서울 중구 시민청 태평홀에서 개최되었다. 2019.9.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에서 주최하는 제22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9, 이하 시댄스)는 10월 2일 수요일부터 10월 20일 일요일까지 19일 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스테이지, 한국문화의집(KOUS) 등에서 열린다.

 

6일 서울 중구 시민청 태평홀에서 제22회 시댄스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올해 시댄스에서는 벨기에, 덴마크,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일본, 한국 등 유럽∙아프리카∙중남미∙아시아 19개국 56개 단체/개인의 47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룬 첫 시도로 지구촌의 현안을 다룬 시의성 있는 기획으로 평가받았던 지난 제21회 시댄스의 ‘난민 특집(Refugee Focus)’에 이어 올해 제22회 시댄스는 ‘폭력(Violence)’을 주제로, 신체적 폭력만이 아닌 섹슈얼리티(SEXUALITY), 젠더(GENDER), 고정관념(STEREOTYPE), 이데올로기(IDEOLOGY), 인종차별(RACISM), 흑백논리를 키워드로 폭력의 다양한 종류와 측면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사회적 이슈를 던진다.

 

폭력 특집(Focus Violence)의 문을 여는 개막작으로, 벨기에 인베이전의 대표주자 빔 반데케이부스의 울티마 베스가 2018년 최신작 <덫의 도시>를 가지고 돌아온다. 지난 다섯 번의 내한을 통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이미 ‘믿고 보는 무용단’이 된 울티마 베스가 또 어떤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지 기대해도 좋다.

 

SIDance 2019 포스터

또한 유럽 무용계가 주목하는 ‘지적인 안무가’ 메테 잉바르첸이 섹슈얼리티와 공적 영역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성 정치학 렉처 퍼포먼스 <69 포지션즈>는 1회 단 69명의 관객만 입장할 수 있어 빠른 예매가 필수다.

 

이외에도 2017년 에든버러 페스티벌 수상작이자 거친 춤을 통해 과도한 남성성을 빗대어 표현한 우나 도허티 <희망 사냥과 나사로의 승천>, 가상의 생태계 인터넷 속 강요된 미(美)에 대한 비판을 충격적 이미지로 풀어낸 넬라 후스탁 코르네토바 <강요된 아름다움>, 무심코 쓰이는 ‘니거(nigger)’가 가진 말의 힘을 아프게 고발하는 솔로 매직/제이드 솔로몬 커티스 <Black Like Me: Exploration of the word Nigger>, 2016년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한 달 간 공연되며 ‘베스트 서커스 및 피지컬 시어터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천재와 바보, 이성과 본능 사이 경계를 희롱하는 컨템포러리 서커스 작품 스발바르 컴퍼니 <All Genius, All Idiot>, 1972년 ‘자아비판’이라는 명목으로 과격한 살인을 저지른 일본 연합적군파 사건을 다룬 케다고로 <하늘> 등이 마련되어 있다.

 

아울러 폭력 특집 외에도 주목할 만한 해외초청 작품으로, 캐나다 무용의 여신(테르프시코레)으로 불리는 원시적 에너지와 야생적 에로티시즘의 안무가 마리 슈이나르가 환각의 시인 앙리 미쇼와 만난 <앙리 미쇼 : 무브먼트>, 쇼팽의 음악을 춤으로 번역한 <쇼팽 24개의 전주곡>가 있다. 또한 이탈리아 현대무용의 개척자 로베르토 카스텔로가 선보일 그로테스크한 미장센으로 가득한 <우리는 밤에 방황하고 불로 소멸한다>는 밀도 높은 다이내미즘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다.

 

또 올해는 예년보다 늘어난 국내초청 작품 수가 눈에 띄며, 특히 전통춤 프로그램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슬로건 하에 창설된 전통춤 플랫폼 <한국의 춤-전통춤마켓>은 우리만의 전통에서 세계의 공연예술 자산으로 나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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