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 김한정 기자
  • 승인 2019.08.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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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천광역시 중구 자유공원로에 위치한 가온갤러리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2층에서는 2019. 8. 21(수) ~ 2019. 9. 10(화)까지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상생과 공존을 통한 평안과 행복의 랩소디
안영길(철학박사, 미술평론)

생존이라는 미명 아래 승자독식의 무자비한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는 갈등과 대립으로 점철된 비정한 현실 속에서 작가 김가빈이 지향하고 있는 상생과 공존이라는 화두는 예술이 담당할 수 있는 최고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 김가빈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상생과 공존에 대한 의지 속에는 자신의 삶 속에 투영된 관계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김가빈은 이것을 불교의 인연법에 따른 성주괴겁(成住壞劫) 연기법(緣起法)의 ‘아름다운 관계’로 인식하여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조형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예술가의 책무로 여기고 있다.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작가 김가빈이 지금까지 차용한 다양한 소재와 기법, 재료들은 우주와 자연의 섭리 속에서 작가로서 깨달은 삶의 의미를 감성적 인식으로 표출하는 조형적 수단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꽃과 나무, 바다와 하늘, 물고기와 파도, 별빛과 꽃병 등은 인간에게 자연과 우주의 하모니를 들려주는 랩소디처럼 화면 속에 조율되어 있다. 칠보와 세라믹의 오브제, 석채와 골드, 아크릴을 비롯한 장지와 비단 등 평면회화의 틀을 벗어난 형식실험 또한 상생과 공존을 조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지평의 확대로 보아야 할 것이다. 자연과 삶에 대한 관념적 인식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미적 감수성을 동반한 표현으로 관계인식을 넓히고 있는 작가의 역량도 남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부귀와 행복을 상징하는 모란꽃, 풍요와 나눔을 상징하는 물고기, 평안을 상징하는 꽃병, 자유로운 영혼을 상징하는 나비 등의 소재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통해 화면 속에서 아름다운 관계로 서로 어우러져 행복 에너지를 발산하며 우리에게 관계의 끈을 잡고 평안과 행복을 노래하자고 손짓하고 있다. 작가 김가빈이 차용한 다양한 소재들은 향기로움이나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단순한 사물이 아니다. 어린왕자가 장미에게 물을 주고 가꾸면서 깨우친 사랑의 교감처럼 작가 자신이 깨달은 삶의 일부로 우주와 자연의 섭리가 연기법처럼 내면 깊숙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존재의 존재자로서의 의미와 가치는 이러한 상생과 공존이라는 특별한 관계인식으로부터 이루어지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우리 앞에 놓인 존재 또는 대상은 단지 하나의 공간을 차지하며 스쳐 지나가는 몸짓에 불과하다. 그러나 주체의 의식이 존재나 대상 속으로 스며들어 아름다운 관계가 이루어질 때 존재 또는 대상은 스스로 문을 열고 자신의 의미와 본질을 드러내며 상생과 공존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아름다운 관계에 대한 인식은 이처럼 단순한 서정성을 뛰어넘어 자연의 질서와 변화 속에서 발현하는 본질, 즉 우주 본래의 보편적인 법칙인 상생과 공존의 원리를 심미적 조형의 세계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이 감동적인 인식의 변화는 창작의 일과 일상적 삶이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평범한 진리의 자각으로 이어지면서, 자연이라는 소재가 지닌 전통적인 상징성을 뛰어넘어 그 생명력의 내면에 존재하는 본질에 대한 탐구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환기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작가 김가빈은 자연과 자아에 대한 이러한 성찰을 바탕으로 관계인식의 영역을 천지인(天地人)이 조화된 상생과 공존의 유토피아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만물의 이치를 갈무리하고 있는 ‘비움’과 ‘채움’이라는 노장적 덕목을 체득한 김가빈은 이 소중한 가치를 자신의 내면과 주변과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지렛대로 삼으며 자신의 예술적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관계인식은 결국 나라는 아집의 허울을 벗어버리게 하고 가장 고요한 상태로 마음을 안정시키며 섬세한 감각의 문을 활짝 열어 우주만물과 함께 공존하는 자신을 문득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자연에 대한 관조를 통해 한층 성숙된 김가빈의 선명한 의식세계는 상생하고 공존하는 생명의 에너지로 넘치는 작품세계를 창조하게 만들고, 창작의 주체로서 진정한 자유로움과 벅찬 기쁨을 맛본다. 그리고 자신의 의식세계를 어지럽혔던 허망한 감정의 벽과 어리석었던 관념의 벽을 허물면서 아집에 사로잡힌 오만과 편견 같은 불필요한 찌꺼기들을 내면으로부터 몰아내며 상생과 공존의 아름다운 관계를 마주하게 된다. 바로 시간조차 정지된 고요한 마음의 자리에서 꽃비가 축복처럼 쏟아져 내리기도 하고 온 우주로 향기로운 꽃비를 활짝 피워내기도 하는 것이다. 김가빈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사유공간 속에서 사유의 ‘수렴’과 ‘확산’을 통해 닫힌 자아와 열린 자아의 모습을 상생과 공존을 위한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출한다. 이 과정에서 비워내고 비워내도 금새 가득 차버리는 마음의 작용과 담고 또 담으려고 해도 더 이상 담을 수 없는 마음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비움’과 ‘채움’의 덕목이 얼마나 실현하기 어려운 과제인가를 절감한다. 김가빈이 이번에 선보이는 다양한 시리즈 작품도 이러한 깨달음의 산물이다.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자신과 주변에 대한 성찰과 자연의 섭리와 관계인식에 대한 깨달음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상생과 공존에 대한 김가빈의 욕구는 매우 행복하면서도 절실하다. 칠보와 세라믹의 오브제를 통한 파격적이면서도 강렬한 이미지의 표출이라든가, 석채와 골드, 아크릴의 화려한 색조 등이 어우러진 자유로운 영혼의 랩소디가 바로 그것이다. 작가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주제의식과 표현기법들에는 아직 정제되지 못한 거친 모습과 자신의 이성적 사유의 틀 속에 갇힌 듯한 아쉬움이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것은 예술적 정체성을 추구하는 작가로서의 삶과 의식이 자연스럽게 일체화되고 있다는 점이며, 상생과 공존의 덕목을 지향하는 애정 어린 관계인식들이 전체적으로 활기찬 모습으로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김가빈 展 '관계와 공존'

김가빈의 이번 작업은 소재와 주제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상에 대한 기존의 이해 및 관계방식으로부터 적극적으로 탈피하여 자신의 예술적 삶과 의식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틀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자연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상생과 공존이라는 관계의 코드를 찾아내 모두의 마음속에 아침 햇살의 눈부신 따스함처럼 황홀하게 꽃비가 내리거나, 맑게 비운 마음의 자리에서 행복한 감동으로 충만한 꽃비를 피워내 온 우주를 장엄하게 장식하는 화엄의 세계를 꿈꾸고 있다. 김가빈이 꿈꾸는 유토피아의 세계는 결국 ‘채움’과 ‘비움’이라는 이율배반적인 가치전도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이 뒷받침될 때 상생과 공존을 통한 평안과 행복의 랩소디를 흥겹게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Artist 김가빈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졸업 후 개인전 45회, 단체전 345여 회 참가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인천미술협회, 홍익여성한국화회, 재인홍익동문회, 한국여성작가회, 서울여류화가회, 인천여성작가회, 인천미술초대작가회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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