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에 위치한 스페이스 나인(SPACE 9)에서는 2019. 08. 15 ~ 2019. 08. 29까지 순환의 재구성 Reconfiguration of circulation - 박부곤展이 열릴 예정이다.

순환의 재구성 Reconfiguration of circulation - 박부곤展

순환의 재구성 Reconfiguration of circulation
박부곤

땅은 이 세계를 이루는 근원적 토대이며, 우주 순환원리에 따라 균형과 질서를 유지한다. 인간의 역사 또한 이 땅을 기반으로 시작되었다. 인류문명의 건설과 유지를 위한 동력의 일차적 획득은 자연자원의 이용과 개발을 통해 가능했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갈망하던 미래를 향한 유토피아적 염원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다른 모습으로 변모시켰고 땅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순환의 재구성 Reconfiguration of circulation - 박부곤展

근대화와 산업화의 과정 속에서 땅은 더 이상 순수하고 중립적인 대상으로 남아있을 수 없었다. 도시를 세우고 지우는 역사의 반복 속에서 땅은 인공적이고 문화적 구성체이자 선택 물이 되었다. 필연적이지만 우리 삶의 현재 모습은 땅에 새겨진 수많은 생성과 파괴의 자국을 통해서 기억될 뿐이다.

순환의 재구성 Reconfiguration of circulation - 박부곤展

“불연속 세트(Discontinuous set)”는 변화된 땅과 순환하는 우주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과 세상의 구조에 대한 고민을 사진과 회전하는 기구, 전선, 램프를 설치하여 구현하였다.

순환의 재구성 Reconfiguration of circulation - 박부곤展

2012년에 전시한 <진화의 땅(The Land of Evolution) 프로젝트>의 "대지(The Land)"연작을 원형 외부에 설치하고, 밤에 촬영된 “트래킹(Tracking)”연작과 “밤 빛(Urban light)”연작은 원형의 내부에 배치하여 어두운 풍경 사진 사이를 따라서 걸으며 원을 그리는 동선을 연출하였다.

순환의 재구성 Reconfiguration of circulation - 박부곤展

“불연속 세트(Discontinuous set)” 진입부에는 암석폭파작업을 목적으로 뚫어놓은 구멍을 촬영한 “The Hole-2"를 배치하였고, 내부원의 중심부에는 회전하는 선형철재들과 전선들이 물리적으로 교차하면서 상부의 램프들이 점등하도록 설계하였다.

순환의 재구성 Reconfiguration of circulation - 박부곤展

땅의 가변성은 사진의 물성으로 전환되어 공간 외, 내부를 채워가게 되며 별의 탄생과 소멸을 암시하는 램프들도 빠르게 점멸한다. 시공간이 왜곡되어진 “불연속 세트(Discontinuous set)”내부를 따라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알파〔α〕 또는 오메가〔Ω〕를 그리게 되며, 우리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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