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동마루갤러리(InsadongMARU Gallery)에서는 2019. 08. 14 ~ 2019. 08. 20까지 관 계-우리가 한 조각 퍼즐이라면 - 최영미展이 열릴 예정이다.

관계-우리가 한 조각 퍼즐이라면 - 최영미展

관 계-우리가 한 조각 퍼즐이라면
최영미

당신은 퍼즐의 한 조각으로서 존재만으로도 이미 소중한 한 사람입니다. 이제 우리 함께 퍼즐을 만들어 볼까요? 우리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조각난 상태, 그리고 알 수 없고 규정하기도 어려운 어떤 상태로 불 균질하게 내던져져있다.
모래 한 알에서 우주를 본다는 어느 시인의 말이 생각난다.


신의 영원성 그 안에 있는 작은 퍼즐 조각, 비록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한 조각이라도 없으면 신의 완전성은 결코 완성될 수 없다. 나는 주어진 한계를 극복할 만큼의 정신적 성숙을 추구한다.
우리는 자유롭게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이상 속에서 현실의 벽에 부딪히곤 한다. 그로 인해 자유롭지 못하다거나 뭔가 틀이 짜여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어쩌면 정해진 틀 안에서 주어진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정해진 자유가 주는 안정감이 사회를 이루고 세상을 만들고 삶을 지탱하여 주는지도 모른다.

관계-우리가 한 조각 퍼즐이라면 - 최영미展

생로병사(生老病死)의 死를 어떻게도 해결할 수 없는 절대론 적인 자연의 규제와 사회적 갈등, 그리고 억압 속에서 비참해질 수도 고귀해질 수도 있는 상태에 놓여 져 있는 우리는 퍼즐의 한 조각과도 같다.

인간과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이데올로기가 우위에 있게 되면서 우리가 만든 정의와 논리는 점차 양극화되고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소셜미디어를 위한 예술이 넘쳐나며, 어두워지는 sns속 현실은 점차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우리는 개개인의 존재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관계-우리가 한 조각 퍼즐이라면 - 최영미展

선과 악의 판단 즉 옳고 그름의 문제가 불확실하며 규정하기 어려운 그런 상태임에 우리는 우리와 다른 그 무엇이 되기 위해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우리 자신이 되기 위해 욕망해야 할 것이며, 순수한 자아 즉 이상적 자아를 추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인간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움츠리고 짓눌려 편안하지만은 않은 상태이지만 그 속에서도 작은 움직임이 존재하며 모든 면의 기본 단위는 결국 사람이 된다. 조금만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우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누군가는 불편할 수도 있는 퍼즐 속 움직임들이 뜻을 모을 수 있고 또한 우리는 그 속에서 관계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이다. 인간성의 상실의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결국 내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사고가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관계-우리가 한 조각 퍼즐이라면 - 최영미展

지나친 자유가 주는 방종을 지양하면서도 한없이 만족할 줄 아는 삶.
어떤 한 조각도 없으면 완성해낼 수 없는 퍼즐처럼 우리 개개인은 한 피스 한 피스로서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뜻대로 되지 않고 벽에 부딪히는 현실일지라도 주체적 자아를 가진 선한 당신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퍼즐은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며, 평온한 매트릭스 속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가 관계 속에서 어우러져 세상이라는 퍼즐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서도 한 조각 퍼즐이 발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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