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다영 기자] '동화적 상상’ 과 ‘still-life’가 만났다. 현대미술가 2人이 만나 전시를 시작한다. 

 

동화적 상상화가인 김선옥작가와 정물화가 이인숙작가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언어로 우리의 소소한 삶을 표현했다.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아 기획 의도가 궁금해진다. 그러나 원화작품을 보시라. 서로 다른 두 장르의 작품들에게서 같은 향기가 난다. 나우리 아트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경험과 사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제시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정서적 감동을 함께 느끼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소한 삶 속의 이야기와 사물들이 작가의 상상, 과장, 상징, 단순화 등을 통해 변형된 조형 요소들로 자유롭게 재배치되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재료가 다르고 주제와 구도가 달라도 작품들은 서로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김선옥 작가의 작품은 마치 어린아이의 상상속의 이야기처럼 팔다리가 가늘고 긴 사람이 자신보다 커다란 꽃다발을 한손에 들고 한손에는 우산을 쓰고 하늘을 날고 있다, 작품 속에 사람들은 모두 눈코입이 없지만 편하고 행복한 감정이 느껴진다. 작가는 심지어 'Sweet home'이라는 메시지도 넣어 일상의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밝고 화사한 색채와 선명한 아웃라인으로 힘찬 에너지까지 전달하고 있다. 작가의 모든 작품은 stone powder 위에 표현되면서 전체적으로 자연스런 마티에르가 느껴지는데 이것은 원화를 꼭 관람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작가 이인숙은 still-life painter.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사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제목도 모두 ‘still-life’이다. 

 

수가지 색을 섞어 하나의 색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색은 그릇의 질감을 매끄럽게 또는 투박하게 표현한다. 깨질 듯 투명한 유리화병 뒤로 또 다른 화병들이 겹쳐 보이는데 작품의 전체적인 색감은 하루 중 시간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빛들이 아주 예민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렇게 일상적인 현실속의 사물을 생생하고 완벽하게 그려낸 작가의 작품을 언뜻 보면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을 연상시키지만 가까이 다가가 관람해보자. 이내 작가가 자신의 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중립적 입장에서 ‘최소한의 붓질’로 표현했음을 알 수 있다. 투박하고 정교한 붓질이 교차되어 완성되어진 작품은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색채와 빛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강렬한 태양의 빛도, 부드러운 달빛도 보인다.

 

서로 다른 장르의 현대미술이 만나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그동안 익숙하게 보아왔던 안정적인 구도의 틀을 깬다. 그래서 자유롭고 신선하다. 또한 매일 반복되는 우리의 소소한 일상으로 인해 지쳐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쉼’이 될 것이다.

 

전시정보

기 간 : 2019. 8. 5 - 8. 30

전시구성 : mixed media, oil on canvas

장 소 : 서초구 서초대로 55길 9. 나우리빌딩 L층 (나우리아트갤러리)

관람시간 : 10시 - 18시 ( 토: 10시 - 16시)

휴 관 : 일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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