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본 웰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이 헤나토 모아카노를 1라운드 58포 만에 펀치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승했다. ⓒ UFC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지난해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139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27, 멕시코)에게 1초를 남기며 통한의 실신 KO패를 당했던 정찬성(32, 코리안좀비 MMA)이 UFC 페더급 5위 헤나토 모이카노(30, 브라질)를 상대로 또 한번의 짜릿한 이변을 일으켰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본 웰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은 다시 한번 '코리안 좀비'의 근성을 보여주었다. 시합 전 정찬성의 UFC 페더급 랭킹은 12위였다. 당연히 언더독으로 평가받았지만 정찬성에게는 늘 있었던 일이었다. 그리고는 또 한번 언더독의 화끈한 반란을 케이지 위에서 보여주었다.

 

1라운드 초반 양선수는 신중하게 서로를 탐색했다. 케이지 중앙에서 공격 기회를 노리던 정찬성은 오른손 훅을 모이카노 왼빰에 적중시키면서 그대로 주저앉혔다. 이어진 정찬성의 파운딩. 경기가 그대로 끝날 줄 알았지만 결정타를 치지 못한 정찬성의 한 차례 파운딩이 지나가면서 모이카노는 버텼다. 스탠딩하려는 모이카노의 백을 잡고 매달리면서 다시 케이지에 눕힌 정찬성은 다시 한 번 파운딩을 퍼부었고 이번에는 모이카노가 일어서지 못했다. 레퍼리가 경기를 스톱시키면서 1라운드 58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승으로 부활의 날개를 활짝 핀 정찬성이었다. 

 

2011년 12월 UFC 140에서 마크 호미닉을 1라운드 7초 만에 초살시킨 이후 두 번째로 빨리 끝낸 승부였고, 2011년 3월 UFC 데뷔 이후 5승을 쌓는 순간이었다. 2007년 판크라스를 통해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한 정찬성은 종합 전적 15승 5패를 기록 중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본 웰니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정찬성이 헤나토 모아카노를 1라운드 58포 만에 펀치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승했다. 사진 UFC Español 트위터

'코리안좀비'로 통칭되는 정찬성의 인기는 UFC 내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기든 지든 그의 경기는 늘 화제성이 있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UFN 24에서 레오나르도 가르시아와의 데뷔전에서 트위스터 서브미션 승하면서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UFC 내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트위스터라는 기술로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마크 호미닉을 7초 만에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이은 파운딩으로 끝냈다. 2012년 5월 UFC ON FUEL TV3 메인이벤트에서는 더스틴 포이티에를 맞아 4라운드 플라잉니킥에 이은 그라운드에서 다스 초크로 서브미션 승하면서 '코리안좀비'의 실력을 증명함과 동시에 그의 인지도도 날로 높아져 갔다. 

 

이후 페더급 절대 강자 챔피언 조제 알도와 2013년 8월 브라질에서 열린 UFC 163에서 페더급 타이틀전에 도전했다. 4라운드까지 선전했지만 경기 중 어깨 탈골이 발생하면서 TKO 패했다. 이후 부상 회복과 병역 복무를 마친 정찬성은 2017년 2월 데니스 버뮤데즈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이때까지 단 한번도 TKO 패가 없던 버뮤데즈를 상대로 1라운드 2분 30초만에 오른손 어퍼컷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 승하면서 정찬성의 복귀를 화끈하게 신고했다. 

 

이후 페더급 3위 리카르도 라마스와의 경기가 잡혔지만 훈련 중 십자인대 파열로 또 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려야했고, 지난해 11월 부상 복귀전에서 당시 페더급 15위였던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통한의 1초 TKO 패로 멀어져만 가던 페더급 컨텐더 지위를 이번 모이카노와의 승부에서 어느 정도 앞당겼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UFC 경기력 향상 연구소에서 데이나 화이트 UFC대표는 "정찬성이 모이카노를 잡는다면 페더급 타이틀전에 가까워 진다"라고 언급했다. 그의 말에 화끈하게 1라운드에서 TKO 승으로 화답한 정찬성은 이제 생애 두 번째 UFC 페더급 타이틀전에 한 발짝 다가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정찬성은 이번 모이카노와의 경기에서 보너스 5만달러(5800만원)을 챙기는 경사가 겹쳤다. UFC는 대회마다 4명에게 각각 5만 달러의 보너스를 챙겨준다. '퍼포먼스 오브 나이트'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으로 전자는 경기를 KO나 TKO로 이긴 선수에게, 후자는 명승부를 펼친 승자와 패자에게 각각 보너스를 준다. 이번 경기에서 정찬성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되어 5만 달러를 수령했다. 

 

이로써 정찬성은 UFC 데뷔 후 7번의 경기에서 7번의 보너스를 챙겼다. 조제 알도와의 타이틀전을 제외하고 2012년 더스틴 포이티에와의 경기에서는 '퍼포먼스 오브 나이트'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동시에 받았다. 출전하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보너스를 챙기면서 정찬성은 화끈한 명승부 제조기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두둑한 보너스도 챙기는 실속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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