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재_AFC 12 계체량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DB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슈퍼루키' 송영재(23, 와일드짐)가 AFC의 초대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맞수 ‘재규어’ 서진수(29, 코리안 좀비 MMA)와의 대결에서도 2연승을 거두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송영재는 지난해 3월 AFC 06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으면서 당시에는 2라운드 1분 58초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했었다.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아레나홀에서 개최된 ‘AFC 12 – Hero of the belt’ 메인이벤트로 펼쳐진 밴텀급 타이틀전은 오래간만에 손을 땀에 쥐게 만드는 명경기였다. 5분 5라운드가 예정된 경기였지만 결과적으로 송영재가 3라운드 3분 26초 파운딩에 의한 TKO승을 거두었다. 

 

1라운드 시작은 서진수가 주도했다. 시작부터 강력한 왼손 훅을 송영재 안면에 적중시키면서 첫 다운을 뺏았다. 이후 파운딩을 시도했지만 송영재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에도 서진수는 펀치와 태클로 송영재를 케이지 위에서 압박하면서 승기를 잡는듯 했다. 2라운드는 송영재의 반격이었다. 장기인 발목받치기로 2차례 서진수를 테이크 다운 시켰지만 서진수의 방어 능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태였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서진수는 2라운드 위기를 잘 벗어났다.

 

3라운드 초반은 다시 서진수가 승기를 잡았다. 스탠딩 타격전에서 2,3차례 송영재의 안면에 펀치를 적중시키면서 승기를 잡는듯 했지만 위기를 승기를 전환시킨 것은 또 다시 송영재의 발목받치기였다. 이 기술로 다시 한번 서진수를 테이크 다운 시킨 송영재는 이후 거침이 없었다. 백풀마운트를 잡고 나서는 레퍼리의 스톱 사인이 나올 때까지 서진수에게 펀치 파운딩을 퍼부었다. 생각보다 레퍼리가 오래 지켜봤지만 결국 경기는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지만 초대 밴텀급 챔피언이라는 명예와 벨트는 송영재의 독차지였다. 박호준 AFC 대표가 송영재 허리에 챔피언 벨트를 두르는 순간 송영재는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쳤다. 홍수환 전 WBA(세계복싱협회) 챔피언이 1974년 7월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웨스트릿지 테니스 스타디움에서 아놀드 테일러를 15회 판정으로 이기면서 전화 통화로 엄마에게 외쳤던 그 순간이 오보랩 되는 순간이었다. 

 

송영재는 "1라운드 그로기 상태가 왔지만 응원해 준 팬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면서 1,2차 방어전을 하고 나서 페더급에도 도전하겠다며 2체급 석권에 대한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앞으로 전적 좋은 선수들과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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