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에서는 2019. 05. 29 ~ 2019. 06. 03까지 이소명(Lee Somyung)자연으로의 초대전이 열릴 예정이다.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자연을 타고 내 안으로
이소명

한 아이가 있었다.
자연의 위대함을 알지 못하는 아이는 부모님을 따라 자연 속으로 갈 때면 지루함에 하품을 해대곤 했다.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그 아이는 이제 중년이 되어 자연을 본다.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바람의 속삭임, 사월의 어린 잎사귀의 인사, 물위를 부유하며 춤추듯 미끄러지는 벚꽃 잎의 행렬, 익어가는 산딸기, 찬란한 녹음, 먹이를 이고 가는 개미의 분주함, 짝을 찾는 매미의 애절한 울음, 불타는 산과 들, 무소유의 겨울 나무들, 첫 눈발이 땅에 닿는 순간...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아이는 이제 자연의 고유성과 본성을 알게 되고 자연의 치유력과 겸손함에 감사함을 느낀다. 하품을 하던 아이는 이제 혼자 하는 산책이 최고의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내 그림에도 한 아이가 있다.
주위 시선에 흔들리는 불안정한 콤플렉스 덩어리소녀이다.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화려한 꽃들과 나비에 둘러싸여 있지만 늘 고독하고 자기 속으로 침잠하는 소녀는 첫 번째 개인전 그리고 손을 내밀다의 주인공 꾸미가 된다.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꾸미는 자신을 잘 알고 스스로를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꿈과 희망을 준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소녀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꾸미는 오후의 따뜻한 커피 한잔, 베란다에 놓인 햇살을 받고 있는 화분, 어질러진 장난감들, 쌓여있는 빨래에서 조차도 소소한 행복을 찾으며 소박한 일상을 담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한다.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이것이 두 번째 개인전 일상으로의 초대의 주제였다.

자연으로의 초대 – 이소명展

나의 세 번째 개인전 자연으로의 초대는 한발 더 세상으로 내딛은 꾸미의 모습을 보여준다. 불안정했던 소녀는 자연의 본성과 규칙성에서 안정감과 유희를 찾고 자신을 투영할 줄 아는 성숙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나와 나의 그림도 같이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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