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밈에서는 2019. 5. 8() ~ 2019. 6. 2()까지 백지훈 나와 너 그리고 나 아닌 것이 전시되고 있다.

백지훈 展 ‘나와 너 그리고 나 아닌 것’

나와 너 그리고 나 아닌 것

먼저 제목에서의 나와 너는 이전 작업의 현실과 디지털 가상이라는 이원론적 인식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현실과 가상을 이원론적으로 인식하고 그 둘을 통합시켜보려 했던 초창기 작업(Transplant, Eclipse)과 현실과 가상 너머의 세계에 관한 탐구(Parts)를 종합하여 이원론적 인식 너머에 있는 또는 그 근원에 있는 세계를 나 아닌 것이라는 표현으로 상징하고 싶었습니다.

백지훈 展 ‘나와 너 그리고 나 아닌 것’

우리가 "라는 것을 주체로 인식하고 "대상" 또는 ""라는 객체를 설정하는 방식이 잘못된 전제이며 ""라는 것에 상응하는 그 무언가는 "나 아닌 것"이라는 것이며 이것에 대한 인식과 고민을 실험하고 탐구하는 것이 지금의 작업의 주된 관심과 방향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인식이 지금의 작업을 낳은 것이 아니라 이전 작업이 꼬리를 물고 다음의 시작과 결과를 만들어 내었으며 그를 통해 그다음의 단계를 도출시켰다는 점입니다.”

백지훈 展 ‘나와 너 그리고 나 아닌 것’

현재 작업의 방법론적 프로세스는 이러합니다. Parts 시리즈에서 표현해보고자 했던 비정형 파편 회화를 제작하고 이를 디지털 가상세계로 전송시켜 포토샵 편집을 통해 백색의 레이어를 회화 이미지 위에 덧씌워 무형 또는 없음, 이미지의 시작 이전의 상태로 되돌립니다. 그 위에 다시 지우개 툴로 백색의 레이어를 지워내어 툴의 궤적 아래에 드러나는 비정형 이미지를 추출해 냅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프로젝션으로 회화 위에 영사하고 물성화시켜 현실로 환원시키는 것입니다.”

백지훈 展 ‘나와 너 그리고 나 아닌 것’

가상 레이어의 남겨진 무형 또는 없음과 지워져 버린 무형, 없음의 백색 그리고 아래에 존재하는 비정형 이미지의 드러남과 감춤, 그것이 물성(물감)으로 또다시 환원되어 이미지, 그림이라는 표면으로 전환되는 것들이 어쩌면 "나 아닌 것"이라는 어떠한 이상적 세계가 나와 너의 너머 또는 근원의 지점에만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의 관계 안에서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지훈 展 ‘나와 너 그리고 나 아닌 것’

작가노트

백지훈은 University for the Creative Arts, MA Fine Arts 졸업, 2007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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