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갤러리 한옥에서는 2019. 5. 28(화) ~ 2019. 6. 5(수)까지 김정수 展 ‘The Tree of Life - I see You’가 전시될 예정이다.
한 알의 모래에서 우주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 손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 속에서 영원을 보라
윌리암 브레이크
시인은 자연을 바라보며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한 송이 들꽃 속에서 천국을, 손안에서 무한을, 한 시간에서 영원을, 천국을 본다. ‘생명나무’ 를 모토로 하는 나의 작업은 하나의 가녀린 꽃잎이 큰 산과 나무가 된다. 작은 꽃 송이 안에 드넓은 하늘과 초원이 존재하고 자그마한 사람의 형상들은 자연의 일부로 그들과 하나가 된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 로마서1장20절 )
자연은 우리에게 창조주 하나님의 위대하고 존귀함을 보여준다.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며,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지극히 숭고한 사랑이다. 자연에는 살아 숨쉬는 하나님의 생명력이 존재한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예가 ‘생명나무’이다. 예술가는 하나님과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생명력을 발산하는 창조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이때 예술가는 인간 개인의 능력이 아닌 자연 속에 있는 하나님의 임재를 투영 할 수 있다. 창조주와의 하나됨, 즉 자연 안에 하나님이 존재하심을 투영한다. 나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거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본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의 기쁨을 화폭에 담아 내고자 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세기1장31절 )
이 말씀의 ‘심히 좋았더라’(עוב מאד) 는 ‘매우 선하다’ 라는 뜻의 히브리어이다. 이 단어는 선하고 아름다운 상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아름다움’에 대한 오래된 정의는 ‘보기에 즐겁다’(Pulchrum est quod visu placet)이다. 독일에서도 ‘아름답다’(schӧn)라는 형용사는 ‘본다’(schauen)라는 동사와 관련이 있는데, 이것은 ‘볼 만하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아름다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바라보게 하고 기쁨을 준다. 창조는 기쁨을 낳고 기쁨은 또 다시 창조를 낳는다.
‘I see You……’ 나는 일상 가운데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이번 전시에는 내가 바라보는, 혹 바라 보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실상을 화폭에 담아 보았다. 그리고 이런 날이 나에게는 가장 좋은 날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가? 이번 전시는 근간의 ‘생명나무’ 시리즈 중 ‘I see You’ 내가 바라보는 것들에 대한 단상이다.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는 윌리암 브레이크의 시구처럼, 가녀린 꽃 한 잎에서 ‘나’라는 작은 존재는 대자연 안에 現存하시는 예수님을 본다. 보는 것에 대한 목마름이 해갈되는 한 폭 한 폭의 그림들을 他者는 바라보게 될 것이다.
5월의 좋은 날 김정수
김정수는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후 개인전 14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전 및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한국화여성작가회, 원전, 목화전, 미술사학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단원미술대전 초대작가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에 출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