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최경란) 출범 10주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5주년을 맞아 열린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 성황리에 끝마쳐

서울시 유일의 디자인 전문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은 23일(화) DDP 살림터 3층 디자인나눔관에서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을 개최했다.
 ‘서울디자인,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서울디자인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디자인의 새로운 비전을 공유한 자리다.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디자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포럼은 미래, 지속가능, 혁신이라는 주제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 및 새로운 가치 창출 도구로서 서울디자인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 성황리에 끝마쳐

포럼은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Beyond Image’ 강연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송길영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빅데이터와 ‘Design Thinking’을 강조하였다.
 송길영 부사장은 소통방송, 눕방, 틱톡 등 최신 미디어 트렌드를 소개하며 콘텐츠와 디자인을 연결해 설명하였다. 송길영 부사장은 “나의 직관과 통찰을 의심하라. 내가 아는 것이 오히려 혁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한 생활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순종 한국미래디자인연구원 대표는 ‘미래디자인, 서울’을 주제로 디자인의 가치 변화를 돌아보고 미래디자인과 서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순종 대표는 “21세기 창의시대를 맞아 디자인의 역할이 기술과 인간 가치를 융합하는 중심이자 문제 해결의 핵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디자인도시 서울과 디자이너도 이와 함께 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 성황리에 끝마쳐

이나미 스튜디오바프 대표는 시민접점 DDP 활성화 연구를 중심으로 ‘서울, 공공공간의 내일을 그리다’에 대해 강연했다. 이나미 대표는 DDP가 진정한 공공공간으로 자리하기 위한 촌철살인 조언과 사례를 전했다.
이나미 대표는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테이트모던뮤지엄, 뉴욕 브라이언트파크 등 세계 곳곳의 공공공간 사례를 전하며 “훌륭한 입지와 디자인을 갖춘 공공공간은 공공성과 상업성을 충족하는 공유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기획과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백준상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 교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디자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의 강연을 시작했다.
백준상 교수는 1990년 그린디자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등장한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여러 사조들을 소개했다. 백준상 교수는 서북시립병원의 홈리스 결핵환자를 위한 서비스디자인 사례를 들며, “우리가 공간디자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 변화를 줄 수 있는 피어서포트서비스 디자인을 적용한 것처럼, 디자이너와 디자인 교육자가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많다.”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이끌면서 겪은 에피소드는 물론,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란 무엇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한경애 전무는 “버려지는 것들이 디자인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래코드를 통해 깨달았다. 이처럼 디자이너도 소비 이상의 가치와 환경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 성황리에 끝마쳐

마지막 세션 [혁신X디자인]에서는 예비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끄는 연사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먼저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상무는 기업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낸 여러 사례를 위트 있게 들려주며,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혁신을 이야기했다.
한명수 상무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우리의 힘이자 미래의 자산이다.”라며 “평상시에 꾸준히 작고 하찮은 것들을 귀하게 여기라.”고 조언했다.

마지막 연사로 자리한 변사범 플러스엑스 대표는 “디자이너는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개발부터 사용까지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사람이다.”라며 디자이너로서 사업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변사범 대표는 CU, 방탄소년단(BTS), G9의 실제 브랜드 디자인 과정을 공유하며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팁을 알려주었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은 그동안의 서울디자인 변화도 함께 들려주었다.  
신윤재 DDP운영본부장은 ‘DDP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동대문 지역과 DDP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신윤재 본부장은 DDP의 성과를 알리는 것을 넘어, DDP 개관 후 효과분석 연구 결과를 공유하며 향후 DDP의 정체성과 나아갈 길을 모색하였다.
최구환 사업본부장은 안전안심 디자인사업을 필두로 시민을 위해 힘써온 서울디자인재단의 대표 사업을 소개했다. 최구환 본부장은 경제, 지역, 산업, 안전 등 다방면에 자리한 사업 결과를 보여주고, 올해의 사업계획과 중장기 추진계획을 공개하였다.  
강문석 서울디자인창업센터장은 연내 개관 예정인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타육성 프로그램, 글로벌 컨설팅, 통합홍보 마케팅 등 기존 창업 시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여 신진 디자이너와 예비 디자이너의 관심을 끌었다. 강문석 센터장은 제도권 교육과 단순 공간 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서울디자인창업센터를 만들 것을 약속했다.

강연을 마친 뒤에는 오창섭 건국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패널토론을 이끌었다. 많은 관객이 강연에서 미처 해결하지 못한 궁금증을 풀어내며 포럼의 열기를 이어갔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서울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디자인에 대한 꿈과 도전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늘 논의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시민을 위한 디자인 정책과 사업이 새롭게 발굴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날 강연에 앞서 “서울시민의 더 나은 삶을 선도하는 디자인 기관의 비전 아래, DDP가 서울시민의 더 나은 삶을 선도하는 디자인 허브로 거듭날 것”을 공표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새로운 비전 체계 아래 △디자인의 공적 가치 구현 △디자인 분야의 미래 패러다임 제시 △디자인산업 고도화 지원 △기반 시스템 구성의 4대 전략방향을 함께 제시했다.
또한, 최경란 대표이사는 “올해 DDP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과 서울의 디자인 산업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랩’, 지역상생을 통해 소상공인의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할 ‘DDP 디자인 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이 디자인을 향유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유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라고 DDP에 대한 구체적 계획도 밝혔다.

서울디자인비전포럼은 첫 개최임에도 불구하고 시작 전부터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출판 일을 하는 최지혜(28) 씨는 “요즘에는 다양한 이슈를 알아가며 사회에 대한 시각을 넓히려고 한다. 그중에서도 디자인은 사회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라고 포럼을 찾는 이유를 밝혔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포럼은 디자인 인사이트를 얻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대학생 황지민(24) 씨는 “처음 열리는 서울디자인비전포럼이지만 관심 있는 주제가 많아 찾아오게 되었다.”라며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이번 강연이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포럼이 끝난 뒤에는 DDP 알림1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음악회’가 열려 700여 명의 시민이 함께 즐겼다. 알림관에서 열린 첫 대규모 클래식 음악회인 이번 공연은 지난 5년간 DDP를 사랑해준 시민에게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여 시민 만족도를 높이고자 마련되었다. 다양한 연주 프로그램과 퍼포먼스가 관객의 취향을 만족시켜,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한편, 서울디자인비전포럼은 5월 4일(토) DDP 살림터 디자인나눔관에서 아시아 디자이너들과 함께 두 번째 강연을 개최한다.  ‘그래픽 디자인 아시아 2019: 가까운 곳에서’를 주제로 일상과의 접점이 가장 큰 현대 시각예술 분야인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자 한다.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2’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 DDP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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