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토포하우스에서는 2019년 4월 17일~4월 22일까지 최소리 초대전  '소리를 본다'가 열린다.

최소리 초대전 '소리를 본다'

가슴으로 보고, 눈으로 듣는 “소리”
토포하우스 대표 오현금

습관처럼 그날도 TV를 켜고,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진행을 맡은 화가가 음악회, 전시회 등 예술현장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타악연주가 최소리와 인터뷰를 하는데 휘익 화면 뒤로 지나가는 그림이 나의 가슴을 두들겼다. 바로 수소문해서 달려가 그의 작품을 모두 보여달라고 했고, 토포하우스에서 최소리 초대전을 연지 어느덧 1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우리는 가슴 속에 소중한 것을 안고 산다. 그 소중한 것은 순수함, 열정, 아름다움, 사랑일 수도 있다. 그것을 시, 그림, 음악, 무용으로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다. 표현된 예술은 감상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켜 그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최소리 초대전 '소리를 본다'

나는 최소리의 소리를 참 좋아한다. 힘차게 북을 두들기면 거기에는 물과 불과 소리와 에너지와 감동과 희열이 한꺼번에 솟아오른다. 이번 전시에는 소리가 화폭 속으로 들어갔다. 화폭에서 울리는 소리가 너무나 기대된다.
우리는 경계를 정하고 스스로 그 테두리 안에 갇혀 있곤 한다. 예술의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활짝 여는 “가슴으로 보고, 눈으로 듣는” 큰 잔치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리라 생각한다.

최소리와 인연을 맺게 해 준 화가 김점선은 하늘에서 이번 전시를 지켜보며 껄껄대며 웃고 있겠지.

최소리 작가를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 출신의 드러머로서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악기도 캔버스도 아닌 금속판, 종이 등을 두들겨서 만들어 낸 소리를 '보여주는' 미술 전시이다. 작가는 음악으로 전달하던 소리에 대한 깊은 탐구를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왔다. 드럼 대신 금속판과 종이에 스틱과 북채로 두드려서 연주를 하고 색을 입히고 지워내는 과정을 통해 한 곡씩 완성된 작품들이 토포하우스 전관에서 6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최소리 초대전 '소리를 본다'

최소리는 타악기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10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였던 그는 G20 정상회담, 광저우 아시안 올림픽 폐막식 등 국내외 굵직한 행사의 공연을 기획, 감독하였다.
4월 17일(수요일) 오후 6시 오프닝리셉션에는 최소리 작가의 연주가 있을 예정이다.

최소리 초대전 '소리를 본다'

작가노트


내 작품의 겉은 눈으로 보고
내 작품의 속은 마음으로 듣는 것이다.

연주와 춤, 노래, 글, 그림.
이 모든 행위는 나에겐 똑같은 하나이다.
그 하나가 되어
때로는 그림으로
때로는 음악으로 완성한다.
나의 모든 예술 행위는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나오는 것이다.
음악과 미술을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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