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뮤지컬 '로빈슨 크루소' 배우 김한우, 이현지.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가족 뮤지컬로 탄생한 대니얼 디포의 명작 '로빈슨 크루소'가 오는 4월 13일(토)부터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개막을 앞두고 작품의 매력 포인트 세 가지를 공개했다.

 

▶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국내 첫 시도 업싸이클링(Up-Cycling) 뮤지컬 

뮤지컬 '로빈슨 크루소'는 주인공 로빈슨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 찬 섬에 홀로 남게 되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로빈슨은 쓰레기로 가득 찬 섬에서 자신만의 상상력과 지혜를 동원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가며 무인도 생활을 이어 간다. 이는 무의식 속에서 무분별하게 자연을 훼손하고 일회용품을 낭비하며 사용해오던 우리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환경 보존의 중요성과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로빈슨 크루소'는 “업사이클링”, “환경 보존”을 소재로 딱딱한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관객 참여형 작품으로 신선한 재미를 안겨준다. 극장 안, 막이 올라가기 전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을 통해 “재활용 퀴즈 대회”를 연다. 재활용의 의미는 알지만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과 정확한 개념이 부족한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흥미로운 퀴즈쇼는 재활용은 어려운 일이 아닌, 일상 속 재밌는 놀이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게 금한다.

 

▶ 악인과 악당이 없는 무가공 아동 뮤지컬

국내 아동 뮤지컬 시장은 만화와 TV프로그램을 원작으로 하는 캐릭터 뮤지컬이 오랜 기간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차지하고 있다. 뮤지컬 '로빈슨 크루소'는 영문학상에 영원히 이름을 남긴 대니얼 디포 원작을 기반으로 한 “노블컬(Noble+Musical)’이다. 원작 고전의 깊이와 현시대를 반영해 재탄생한 작품 뮤지컬 '로빈슨 크루소'는 여타 아동 뮤지컬과 달리 작품에서 악당과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로빈슨과 구렙 등 각자 다른 가치관과 성격을 지닌 등장인물을 통해 선악구조를 그리는 것이 아닌 ‘남들과 다른 것은 잘못된 게 아니며, 서로 존중하며 살아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많은 아동 캐릭터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선악구조와 폭력성이 완전히 배제된 '로빈슨 크루소'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동에게 필요한 선한 교훈과 가치를 전달한다.

 

가족뮤지컬 '로빈슨 크루소' 배우 신광희, 김수빈.

 ‘성역(性域)’이 사라진 젠더 프리(Gender-Free) 캐스팅 작품

뮤지컬 '로빈슨 크루소'는 국내 아동극 최초 젠더 프리 캐스팅 작품이다. 등장인물 로빈슨 크루소, 구렙 역할은 남자 배우 한 명, 여자 배우 한 명으로 구성된 젠더 프리 더블캐스팅인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젠더 프리의 사전적 의미는 ‘성에 의한 제약을 받지 않는다.’다. 이러한 개념을 공연에 적용한 젠더 프리 캐스팅은 역할에 성별을 따로 구분하지 않으며 작품 속 배역을 결정할 때 성별을 제외한, 해당 캐릭터를 충분히 소화 가능한 연기력만을 바탕을 두고 캐스팅하는 것을 뜻한다.  

 

2018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방송 중인 아동 애니메이션 112개를 분석한 결과 주인공이 남성인 경우는 68%, 여성인 경우는 32%로 밝혀졌다. 특히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과 여성의 주체성 무시, 성적 대상화 등은 성평등 인식 확산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동 콘텐츠에서 무수히 발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로빈슨 크루소의 제작자 상상마루 엄동열 대표는 “이슈화를 목적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젠더 프리 캐스팅을 선택한 게 아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전통적인 성역할에서 많이 바뀔 것이다. 아이들이 공연을 보면서 성역할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는 좋은 공연과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본질에 집중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 좋을 건강한 작품으로 제작했다.”는 의견을 전했다.

 

가족뮤지컬 '로빈슨 크루소'는 오는 4월 13일부터 6월 16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  강동아트센터, 문화공작소 상상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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