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_월간윤종신X빈폴 '이제 서른' 제작발표회. 2019.3.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올해로 윤종신의 음악적 행보가 시작된 지 30주년이 됐다. 1989년 대학교 2학년 때 우연히 학교 가요제에 출전해 금상을 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이루었다고 밝힌 윤종신. 1989년은 윤종신에게 기적같은 해로 기억된다고 했다. 대학 입학 후 인생의 방향을 못잡고 방황을 하던 시기 학교 가요제로 인해 그룹 '015B'와 연결되어 90년 데뷔를 했고, 이후 신해철과 연결되었고, 그곳이 조용필 선배님 소속사로 이어지는 믿기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었다고 윤종신은 회고했다. 

 

그래서 그런지 윤종신은 '89'라는 숫자를 좋아한다고 했다. 첫 회사를 차릴 때도 '미스틱89'였다. 지금은 '미스틱스토리'로 사명이 변경됐지만 89년도에 벌어졌던 믿기지 않았던 일들이 지금의 윤종신을 이 자리에 있게 해 주었고, 올해는 패션브랜드 빈폴과 협의 하에 이번 '이제 서른'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합의해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스트라디움에서 열린 월간윤종신과 빈폴의 뮤직 프로젝트 '이제 서른'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윤종신_월간윤종신X빈폴 '이제 서른' 제작발표회. 2019.3.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30주년을 맞이하는 윤종신 앞으로의 음악적 행보는 

 

윤종신이 가요계에 데뷔를 한 것은 1990년 015B의 객원가수로 참여한 '텅빈 거리에서'였다. 본인의 이름으로 앨범이 나온 것은 1991년 5월 1집 '처음 만날때처럼'이었다. 

 

20대 때는 순진무구하게 아무것도 모르고 했는데 대중분들이 좋아해주시는 폭발력은 20대가 가장 셌었다고 한다. 30대를 지나니까 그동안 음악을 내가 알고 했었는지 자신의 성공 이유를 가우뚱하며 반성했다고 했다. 그래서 30대에는 음악을 알고 할려고 노력했지만 시행착오의 기간이었고, 40대 들어가는 초입에서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조금 반응이 늦게 오더라도 긴 호흡을 가지면서 대중분들이 자기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기 위한 조력자 역할에 충실했다고 했다. 그렇게 10년씩 음악적 변화가 있었고 이제는 50대에 이르러 이렇게 실력있는 후배 가수들이 내 프로젝트에 참여해 준것에 대해서 감사해 하면서 작업하고 있는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윤종신은 "하나의 앨범이 나오기까지 1년 여 시간이 걸려 나오는데 요즘 세태는 음원 발표 후 1,2시간 안에 음원 차트에 들어가지 못하면 실패로 간주된다며 사실 그런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오르막길'이라는 제 노래도 처음에는 차트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2,3년이 지나면서 차츰 반응이 왔다며 조금 더 긴 호흡으로 대중분들이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청취해 주시면서 각자의 음악적 취향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종신_월간윤종신X빈폴 '이제 서른' 제작발표회. 2019.3.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윤종신에게 '월간윤종신'이란 

 

윤종신은 "올해로 가수로서 30주년을 맞이하는데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지나온 거 같고 저한테는 20주년이 가장 큰 위기였다. 더 이상 히트곡도 안 나올거 같았고 이대로 가다가는 몇 년 못하겠다는 고민을 하던 차에 시도한 것이 바로 '월간윤종신'이었다"고 밝혔다.

 

'월간윤종신'은 자구책이었다. 창작자로서 살아남기위한 방법이었는데 하다보니 느껴지는 것이 있었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지금 이 자리에 함께 있는 태연, 장범준, 어반 자카파는 제가 걸어온 길을 이어 앞으로 걸어나가야 할 친구들이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지금 음악계의 주류로 활동하면서 대중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지만 그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유지하는 방법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뚝심있게 해 나가는 것이지만 잘 될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유저들은 엄청나게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너무 한쪽으로 편증된 결과만이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월간윤종신'을 10년 동안 하면서 대중들 눈치 안보고 막 시도했던 것의 의도는 분명히 있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했고, 하고 싶은 것을 했더니 성과에 상관없이 즐거웠다. 이게 제 결론이고 그렇게 해야 후배들이나 창작자들은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길을 갈 수 있다. 가끔 대중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남들이 뭐 좋아해'라고 묻지 말고 본인의 음악적 취향을 찾을라고.

 

윤종신은 "요즘 많은 음악 플랫폼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만 계속 가져다 줄 수 있게 잘 갖춰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본인의 음악적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제 목표이기도 하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월간윤종신X빈폴 '이제 서른' 제작발표회(어반 자카파 조현아-윤종신-태연). 2019.3.26.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30주년을 맞아 빈폴과의 새로운 프로젝트 '이제 서른'

 

윤종신은 "상업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기업과의 상업적 협업에 대해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고 했다.  제가 '월간윤종신'을 시작할 때 처음부터 노래를 홍보한 적은 없다. 이것은 하나의 노래 플랫폼이고 윤종신이라는 가수가 노래를 내는 하나의 패턴이자 일종의 플랫폼이라고 했었다. 


"3,4년 전부터 어떤 기업이든 프로젝트성 투자에 문을 열었다. 그게 아니면 지속성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윤종신은 말했다.  자본과 대중 음악의 만남은 그 의미가 나쁘지 않다면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고 , 이번 빈폴 이전에도 1년에 한, 두번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윤종신은 "2019년에는 빈폴이 솔직히 고맙다. 제가 발매하는 음원이 매 번 흑자를 내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이런 큰 회사랑 음악적 컬래버레이션을 하면 하반기 음원도 좀 숨통이 트인다. 이것이 '월간윤종신'이 살아가는 방식이기때문에 상업적인 회사와의 음악적 협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1989년에 음악을 시작한 윤종신과 1989년에 세상을 만난 가수들, 그리고 1989년에 세상에 나온 멋진 노래들로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 '이제 서른'에는 윤종신을 비롯해서 '월간윤종신' 4월호 별책부록에는 장범준이 1989년 4월에 사랑과 평화가 발표했던 '그대 떠난 뒤'라는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5월호에는 태연이 김현철의 '춘천 가는 길', 6월호는 어반 자카파가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로 여러분들을 찾아 뵐 예정이다. 

 

윤종신과 패션브랜드 빈폴이 각자의 다른 의미로 '30'을 맞이하는 2019년. 세대를 초월하여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대중과 함께 즐기는 이벤트 '이제 서른'으로 2019년에 '30'을 맞은 그리고 '30'을 만난 모두에게 응원과 격려, 그리고 멋진 인생을 향한 예찬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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